*우분투(ubuntu)/권기훈
너를 보면 유년의 전화놀이가 생각난다
가느다란 실 올을 타고
너의 모습이 나의 가슴으로 들어왔다
너의 미소는 나의 귓속으로 들어와
머릿속을 울리고, 온몸을 휘 감돌아
血이 되어 다시 네게로 갔다
어제 내 자전거 바퀴 바람 뺀 사람
나의 구둣발에 발뒤꿈치 걷어차인 사람
사람, 사람들
오늘은 얼굴 마주 보고 웃는다
사람은 얼굴이 거울이다
거울을 통해 보면 어제의 네가 오늘은 내가 된다
웃을 수밖에 없다
혈은 아이들의 책이 된다
책은 기도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몸의 거울과 맘의 거울을 휘 감돌아
은총으로 내려온다
오늘 하루 더불어 우분투!
*우분투(요약):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라는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인사말이라고 한다.
첫댓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전율이 흐르는 마음 입니다.
전율이라고 하면 두려움도 있고, 감격스러움도 있는데 어느 쪽이 더 가까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