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교황 성 비오 10세 기념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하나로”
8월 21일은 교황 성 비오 10세(Pius X) 기념일입니다.
성 비오 10세 교황은 가난하고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생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한 사제였으며,
주교와 추기경을 거쳐 교황이 된 뒤에도 자신의 소박함과 청빈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목자였습니다.
1.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신앙의 사람
성 비오 10세는 1835년 6월 2일, 이탈리아 북부 트레비소 근교의 리제(Riese)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우체부였고 어머니는 재봉사였으며, 10남매 가운데 둘째였습니다.
어머니에게서 깊은 신앙을 배운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복사로 봉사하며 하느님을 가까이했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신심을 알아본 본당 신부의 도움으로 신학교에 들어갔고, 1858년 9월 18일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그 후 보좌신부와 본당신부로 사목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특별히 돌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입 일부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서, 말뿐 아니라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제가 되었습니다.
2. 주교와 추기경이 되어
1884년 만토바의 주교가 된 그는 교구의 쇄신을 위해 많은 사제와 평신도를 직접 만나고 신학교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1893년에는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베네치아의 총대주교이자 추기경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제와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데 힘썼습니다.
그의 삶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것은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목자로서 신자들 곁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3. 1903년 교황으로 선출되다
1903년 8월 4일, 그는 교황으로 선출되어 ‘비오 10세’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교황이 된 뒤에도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을 사랑했습니다.
그가 교황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리 교육과 전례, 성찬례, 성음악과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4. “성체성사의 교황”
성 비오 10세 교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체성사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는 신자들이 미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주 영성체하기를 원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첫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과 더욱 깊이 일치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성체성사의 교황”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는 미사 때 단순히 기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미사 자체에 온 마음으로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5. 전례와 교회 음악을 쇄신하다
성 비오 10세는 신자들이 전례를 더욱 거룩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 그레고리오 성가를 장려하고
• 성무일도와 시편을 개정하도록 하며
• 전례를 쇄신하고
• 신자들의 미사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리 교육과 교리서 편찬에도 힘썼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교리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6. 교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 교황
성 비오 10세는 교회의 미래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앙교육에 달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말이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교리를 배울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신앙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기도하며 살아갈 때 깊어집니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나누며,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7. 교회 쇄신을 위한 노력
성 비오 10세는 교회 내부의 질서와 행정도 정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904년에는 새로운 교회법전 편찬 작업을 시작하도록 했으며, 이후 그의 후임 교황 베네딕토 15세 때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교황청 조직을 개편하고, 교회의 공식 문서와 학문 연구를 위한 여러 제도를 정비했습니다.
특히 성경 연구와 신학 교육을 위한 교황청 성서 연구소의 설립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8. 전쟁을 슬퍼한 평화의 목자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성 비오 10세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크게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14년 8월 2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마지막 생애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9. 성인으로 선포되다
성 비오 10세는 생전부터 거룩한 사람으로 존경받았습니다.
1951년 6월 3일 복자로 선포되었고,
1954년 5월 29일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9월 3일에 축일을 지냈지만, 전례력 개정에 따라 오늘날에는 8월 21일에 기념합니다.
❤️ 성 비오 10세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
성 비오 10세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서 모든 것을 하나로 모으시도록 하는 삶”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소박했고, 가난한 이들을 잊지 않았으며,
신자들의 신앙교육에 힘썼고, 성체성사를 사랑했으며, 거룩한 미사에 신자들이 온 마음으로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 비오 10세 교황의 삶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미사 안에서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성체를 모신 후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 가정의 아이들에게 신앙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가?
내 주변의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 성 비오 10세 교황님께 드리는 기도
성 비오 10세 교황님,
저희가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성체성사의 은총 안에서 주님과 깊이 일치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저희가 믿음을 말로만 전하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며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특별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며
신앙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저희가 좋은 길잡이가 되게 하소서.
저희 교회와 가정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해 주소서.
성 비오 10세 교황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모으는 것.”
8월 21일 교황 성 비오 10세 기념일에 우리의 신앙과 성체성사를 다시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