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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게임업계 2019 10대 관전포인트
새해 정보기술(IT)과 통신·게임 업계에는 5세대(G) 통신처럼 소비자들도 체감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잇따를 전망이다.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문화적 맥락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디지털세 힘겨루기, 카카오 카풀-택시업계 대립, 가짜뉴스 범람과 개인정보 유출 등 새로운 갈등과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들이 2019년 정보통신기술(ICT)과 게임, 스타트업 업계의 10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5G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5G는 작년 12월 1일 국내 송출을 시작했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3월부터 일반 고객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5G는 기존 4G LTE 대비 최고 속도가 20배 빠른 20Gbps(기가비피에스)에 이른다. 멀티 디바이스 원격 접속, 고용량 콘텐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5G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난관도 많다. 네트워크 확장과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등이 5G 안착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 폴더블폰 판매 100만대 넘을까
올해는 '세상에 없던' 차세대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부터 100만대 이상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내구성과 무게, 두께도 현재 스마트폰 수준에 걸맞게 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폴더블폰 전용 콘텐츠가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세계적 동영상 서비스 업체는 물론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업체와 다각도로 협력을 논의 중이다.
◆ 자급제폰 확대…통신비 내려갈까
올해부터 이동통신사에서 지원금을 받지 않고 전자기기 판매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급제폰'이 활성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공통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을 자급제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작년 8종이었던 자급제 모델이 20종 이상으로 확대돼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진다. 특히 10만원대 자급 단말기 출시도 추진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이 자급제폰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대리점이 고객 유치를 위해 지원금을 주는 일이 많기 때문에 단말기를 '제값' 내고 구매하자는 취지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AWS·페북 사태, 국산 클라우드 뜰까
지난해 11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단은 사고 자체보다 후속 대처 시 큰 실망감을 안겼다. 페이스북은 작년 한 해 세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터뜨리며 궁지에 몰렸다. 이들은 한국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면서도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권에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는데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사고 발생 시 기민하게 대처하는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방송·통신 M&A 최종 승자는 누구
한국 유료방송시장에 거대한 인수·합병(M&A) 파도가 몰아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SK텔레콤은 티브로드, KT는 딜라이브에 관심이 많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올 상반기에 케이블TV(CJ헬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힐 만큼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 등 드라이브를 걸면서 SK텔레콤과 KT도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선다.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게 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를 5G 시대가 요구하는 방송·통신 융합 상품을 통합 서비스할 수 있는 1등 회사로 만들겠다"고 했고, KT도 최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쳤다.
◆ 첫발 뗀 '디지털세' 효과 있을까
올 7월부터 구글과 아마존 등 해외 디지털 기업에 온라인 광고와 소프트웨어 공급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적용 대상은 해외 'IT 공룡'과 소비자 간 B2C 거래이며, 약 4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세'로 불리는 디지털세의 첫발을 뗀 것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 IT 기업들의 매출과 세금 규모도 파악할 수 없는데다 어느 항목에 어떻게 세금을 매길 것인지도 세계적으로 논란이다.
◆ '대박 신작 게임' 올해는 나올까
작년 한 해 부진했던 한국 게임계는 반전을 노린다. 주요 게임사들이 잇달아 대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감도 뜨겁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출시 20주년 기념으로 그래픽, 전투, 사냥 등 게임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한 '리니지 리마스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엔드 MMORPG를 표방하는 넥슨의 '트라하', 모바일 최초 배틀로열 MMORPG인 넷마블의 'A3:STILL ALIVE',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MMORPG' 등도 대박을 예감케 하는 야심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