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네번째 찾아간 학교.
교문 옆을 보니 버스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라고 써 있다.
아싸~ 드디어 나도 스쿨버스가 있는 학교에 다니는구나.
관공서(?)라 그런지 이 노무 학교는 준비서류도 드럽게 많다.
다른 건 넘어가 주는데 서약서에 국가의.... 엄숙한... 운운은 닭살이다.
체질에 안 맞지만 참는다. 왜? 싸니까....
지원금이 많이 줄어 이젠 여기도 90만원 정도 낸다.
에니누나 다닐 때는 보조금도 있었다던데... 그래두 90만원이 어디냐?
한국에서 제일 싸다. 그런 이유로... 참. 는. 다.
신입생 명단에 5명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진정한 신입생은 나 하나다.
네 명은 박사과정 지원한 정문연 석사생들이다.
동기라고 생각했던 양반은 조교였다. ㅡ.ㅡ
거기에 91년 석사 마치고 10여년 만에 컴백했다는 아저씨까지.
이 바닥에서 나는 파릇파릇 하다. 학부마치고 온 넘은 나 하나다. 걱정된다.
얼결에 쫓아 들어간 한형조교수 스터디에 편입되고 밥먹고 술먹으러 갔다.
역시 예상했던 질문. "왜 신학대에서 철학하러 오셨어요?"
간단히 제압했다 " 저.. 신학 안좋아 하거든요...."
"서양철학 좋아하셨으면 여긴 왜..." 이것도 간단히
" 음.. 돈이 없어서..."
참 선하고 순수한 사람들 같다. 전공 다 합치면 열명 좀 넘는다는데
분위기가 스머프마을이다. 어찌나 다들 다양한지....
선배하나가 여기서는 돈의 관념이 다르단다. 천원이 만원이고 만원이 십만원.
내심 이 양반들이 내 지인들을 잘 모르구만 했다.
궁핍하기로는 감신도 정문연못지 않다.
아직 체험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거의 박빙의 승부가 아닐까? 앞으로 연구과제다.
더구나 이곳 기숙사는 그들의 표현대로 감신에 비하면 김일성 주석궁 수준이다.
충격이었다. 화장실과 세면실이 방안에 함께 있다 ㅡ,.ㅡ
이제 기초조사는 끝났고 다음달 적응만하면 감신 빠이빠이다.
드디어 난 감신을 진정한 의미로 뜬다 ㅋㅋ
근데 기숙사 들어가면 축구 열심히 해야 한단다.
새벽기도 두부종 소리 울리는 감신 보단 낫지만 이것도 복병이다.
난 스포츠. 젬병이다. 쇼부 본대로 꼴깁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역시 모든 것이 다 맞는 유토피아를 찾는 것은 말 그대로 환상일 뿐이다.
여기서 잘 살 수 있으려나....
뱀다리하나.
참 에니누나! 아직 누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학교에 다니더라. 안부 전하라는군.
이름이 특이해서 이야기 하니까 다 아! 그 에니... 하더만 ㅋㅋㅋ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해.. 넌 잘 할 수 있을꺼야.. 파이팅!!
코피 쫌 흘릴때즘이면 졸업하겠지..힘내고 열씨미해라 공부할때가 젤 좋은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