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년에 처음 세워졌는데 10세기 후반에 일부가 불에 타 버렸다. 11세기에 대부분 복원되었고 일부는 13세기와 15세기에 증축한 것이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864년부터 15세기 사이에 점차적으로 완성되었다.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건물이 웅장하고 뛰어난 예술품으로 장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양과 서양 건축의 장점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베니스 양식이란 새로운 건축 양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거대한 돔과 입구 정면의 화려한 모자이크, 여러 가지 색상의 기둥과 대리석 조각상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져온 건축 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것이고, 정문 위에 세워진 성 마가의 말 조각과 입구를 장식한 조각은 로마에서 가져온 것이다. 또한 성당 안에 장식된 여러 조각상은 로마와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에서 구입하거나 전쟁 때 빼앗은 것도 있다. 이처럼 산마르코 대성당은 터키, 이집트를 비롯한 동양의 건축과 로마, 지중해의 건축이 혼합되어 있다. 동서양의 건축 기법과 장식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최고의 건축물이다. 웅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화려하면서도 우아하여 훗날 서유럽 건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바로 곁에는 우람한 종탑이 오룻하게 서 있다.
베니스를 잘 보려면 헬리콥터를 타는 것도 있다. 그것은 돈이 많이 든다. 그 대신 산마르코 광장에 우뚝 서 있는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에 오르면 그래도 베니스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울러수많은 여행객을 태운 거대한 유람선도 보이고, 손님을 태우고 좁은 수로를 빠져나가면서 곤돌라 운전사가 부르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종탑 위에서 맞는 석양은 장관이다. 낮 동안 강렬하게 타올랐던 태양이 아름다운 석양으로 변하여 나지막한 지붕들을 지나 바다를 향해 내려가면서 연출하는 모습은 정말 황홀하다. 우리는 시간 관계로 올라가 보진 못했지만 종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아름다움과 종교적인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