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성당의 주임신부님이신 이용남 골룸바노신부님의 사제서품 34주년 및 영명축일 행사가 11월17일 교중미사중에 있었습니다.
사제서품일이 영명축일이어서 두배의 축하가 필요한 날 이기도 합니다. 이날 신부님께서는 강론 끝부분에 시 두편을 읽어주시며 1+1이어야 좋아하시지 않냐며 신자들에게 웃음을 주셨습니다. 읽어주신 시 두편은 ‘나는 이제 길을 떠나야 한다’ 와 ‘내 그림자‘ 라는 시 입니다. 아래 우리 신부님께서 읽어주신 자작시 ‘나는 이제 길을 떠나야 한다’를 올려드리오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임신부님의 축일 축하행사에는 예쁜 화동이 신부님께 꽃다발을 전달드리고 총회장님께서 신자들의 영적예물을 전달드렸습니다. 마지막에 신부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셔서 내년 12월 은퇴할 때까지 우리성당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기위해 노력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신자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시겠다는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그리고 서품받으실때의 성경문구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126편 5절)였다고 하시며 그대로 살고 계시다고도 하셨습니다. 스스로 힘들게 희생하는 삶이 주님을 향해 가는 여정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받아 들이시겠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이후 그라시아성가대의 멋진 특송이 있었고 미사 마치고 돌아가시는 교우분들께 예쁜 떡선물을 나누고 축하인사 받으셨습니다. 교우분들끼리도 서로서로 즐겁게 인사 나누는 화목한 시간이었습니다.
[ 나는 이제 길을 떠나야 한다 ] -이용남 골룸바노 신부, 죽산성지에서-
하루해가 고개를 돌리고 서산건너로 넘어서면 나는 이제 길을 떠나야 한다
웃고 울고 즐겁고 슬프던 모든 모습을 이 길가 코스모스로 피우고 흐르는 바람결에 길을 가야할 나는 나그네
아침 햇살에 생동하던 지상 만물들속에 나도 하루 숨을 쉬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잠이오면 잠을 자고 이래서 해는 서산으로 넘나들던가
오늘이 어제되고 내일이 오늘돼도 항상나는 오늘속에 살며 일년전도 오늘이요 일년후도 오늘인 하루길을 말없이 걷다가도 때가되어 서산에 해 걸리면 나는 이제 길을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