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오보 올림포, 기다리다> 드라마, 레르잔 오즈페텍 감독, 이탈리아, 넷플릭스, 111분, 2023년
게이영화로서 1970년대 이탈리아의 분위기과 형세와 더불어 남성 간의 사랑을 잘 담은 영화다.
회상의 느낌이 강한 영화음악과 고전적 분위기가 이 영화를 뻔한 흐름으로 맞이하게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예측가능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낭만과 현실의 경계 설정에 성공한다.
1970년대는 바야흐로 68혁명의 연장으로 이탈리아에서도 학생노동운동이 한창인 때다.
이런 시절에도 자유로운 성적 분위기는 당시 유럽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역량이리라.
낭만 없는 가슴은 메마른 가슴이다. 현실 없는 삶 또한 그럴 것이다.
마지막 결말 장면은 참 인상적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가보라고 하고,
남편은 옛 애인에게 인사를 하고 아내에게 돌아간다.
삶에는 어찌 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다양한 풍경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인물들 속에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드러난다.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
= 시놉시스 =
1970년대 로마. 에네아와 피에트로는 동성연애인들이 모이는 성인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이 만남은 잊을 수 없는 로맨스로 이어지지만 운명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영화감독이 된 에네아와 의사가 된 피에트로는 중년이 되어 만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