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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기, 이갈이 완치훈련
글 : 유태우 /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
이를 악무는데 가장 주된 역할을 하는 근육은 저작근 (교근이라고도 함) 입니다. 이를 악문다는 것은 바로 이 저작근에 힘을 주는 것을 말하지요. 사각턱이 생기는 현상은 저작근이 커진 결과입니다. 원치 않은 근육을 자신도 모르게 키운 것입니다. 그간 이 악물기/이갈이의 치료는 주로 이 악물기 방지장치, 저작근보톡스, 신경차단 교근축소술이었습니다. 방지장치는 치아교정기와 비슷하게 생겨 물리적으로 이 악물기를 방지하고, 보톡스는저작근을 지배하는 신경을 마비시키며, 신경차단술은 아예 신경을 끊어버리는 시술이지요.
▲ 저작근(적색 부위)이 커지면, 사각턱으로 발전한다 이 시술들의 공통점은 이 악무는 원인은 그대로 두고, 이 악물기라는 결과만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원인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재발하기 쉽지요. 즉, 완치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비용, 시술의 고통, 부작용 등도 항상 따라오지요.
이를 악무는 원인은 긴장과 습관, 그리고 예민한 몸과 마음입니다. 긴장과 습관은 어떤 상황에서 긴장을 잘하고 이것이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처음에는 상황이 이를 악물게 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이 악물기가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몸과 맘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예민한 몸과 맘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반응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뒷목을 긴장하는 사람, 소화가 안되는 사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잠을 못자는 사람 등이지요. 이 악물기도 그 반응 중 하나이지요.
완치훈련은 이 두 가지 원인을 없애는 훈련입니다. 긴장과 습관은 먼저 자신이 깨어있는 하루를 유심히 관찰해, 어느 상황에서 이 악물기를 하는지를 파악합니다. 그 다음부터 비슷한 상황이 예상될 때, 일부러 긴장하지 않고 이를 악물지 않으려고 의식하는 것입니다. 모든 훈련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잘 안돼도, 1-2주 정도면 익숙하게 됩니다.
예민한 몸과 마음은 둔감훈련을 하면 됩니다. 평소에 어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면, 일부러 그 반대로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일부러 져주기, 일부러 80% 만 하기, 약속시간 15분 늦게 가서 일부러 무안함 당하기, 일부러 기다리기, 일부러 욕먹기 등입니다. 이런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훈련으로 역시 2주 정도면 되지요.
이 두 가지 훈련을 잘 했는데도, 밤에 이 악물기와 이갈이가 지속되면 숙면 훈련/쉼 훈련을 추가하면 됩니다. 쉼 훈련은 낮에 의도적으로 몸과 생각을 쓰지 않는 훈련으로, 멍 때리기를 해도 되고, 닥터U의 생각중지훈련을 해도 되지요.
숙면 훈련은 기상 시간과 잠자리에 누울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안 자기/안 졸기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잠자리에 누울 수 있는 시간은 평소보다 30분을 늦춰 잡으면 되지요. 몇 시간을 잤거나, 자주 깼거나 관계 없이 안 자기/안 졸기 훈련을 하면, 2주 내에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악물기/이갈이, 스스로 하는 훈련만으로도 시술 없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습니다.
필자 약력 - 유태우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E-mail : dru@doctoru.kr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정의학과전공의 과정을 수료, 동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닥터 U’는 오리온의 프로젝트로 더 널리 알려지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태우박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대학병원에서 독립한 후 당연히 기존 개념의 ‘병원’일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고 등장한 ‘몸맘삶훈련’에서는 닥터 U만의 ‘몸맘삶의학’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 닥터 U의 의학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기존의 ‘병, 진단, 처방’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의 몸맘삶에 두루 관여하는 생각이나 습관, 행동 등 전반적인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더 크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주요 저서로는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질병완치>, <2개월에 10kg>, <남자의 뱃살> 등이 있다. 번역서에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내몸 젊게 만들기>, <내몸 사용설명서>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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