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동지란 음력으로 상순(1~9일)에 들면 애동지(涯冬至)라고 한다.
동지가 중순(10~19일)에 들면 중동지(中冬至)라 하고
동지가 하순(20~30일)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불렀다.
옛날에는 애동지(애기동지)에 동지팥죽을 먹으면 애기가(10살미만) 있는 집에 해롭다는 속설이 있어서 애동지인 해에 애기들이 있는 집에는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해먹었다고 전한다.
근래까지 애동지 때는 팥죽이 아닌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해 먹는 유래를 남기고 있다.
또 하나의 정설적인 유래를 소개 합니다
동지의 유래와 의미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동짓날에 천지신과 조상의 영을 제사하고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군신의 연예를 받기도 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 (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만큼한 크기로 만들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즉, 팥죽에는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의 뜻이 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며,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행위의 일종이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 팥떡, 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짓날에도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지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동짓날에 궁 안에 있는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소의 다리를 고아, 여기에 백강, 정향(丁香), 계심(桂心), 청밀(淸蜜) 등을 넣어서 약을 만들어 올렸다.
불교에서의 팥죽의 유래 옛날 신라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선비가 살았는데, 사람은 참으로 진실하였으나, 집안이 궁핍하였습니다.
어느날 과객이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고자 하여 쉬어가게 해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길을 떠나기 앞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서로 친구가 되자고 하였습니다.
이후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종종 찾아와 내년에 벼를 심으라 하면 벼가 풍년이 들고, 고추를 심으라 하여 고추를 심으면 고추농사가 풍년이 되는 등, 수년간 많은 재산을 모으게 하여 그 선비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허나, 이상한 것이 그 과객은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 닭이 울면 사라졌습니다.
주인인 선비는 재물은 남부러울 것 없이 많이 모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몸이 계속 야위어가더니 마침내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색이 너무나 심하게 짙어지자, 그 선비는 어느 스님에게 여쭈어 보았는데, 스님께서는 그 과객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 고 물어보라 하였습니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그 과객은 백마의 피를 가장 싫어한다고 하였습니다.
젊은 선비는 스님의 말씀을 새겨들은 이후로, 점점 그 과객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선비는 자기 집의 백마를 잡아 온 집안 구석구석 백마의 피를 뿌렸더니 그동안 친절하던 과객이 도깨비로 변해 도망을 가면서 선비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 선비는 건강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동짓날이면 이 과객이 잊지않고 찾아오는지라 젊은 선비가 스님께 해마다 백마를 잡아서 피를 바를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방도를 묻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렇다면 팥물이 백마의 피와 빛깔이 같으니 백마의 피 대신 팥죽을 쑤어 그것을 집에 뿌리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동짓날 팥죽을 끊이는 유래라 하기도 합니다.
동짓날은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기에 양의 기운이 강한 팥을 먹어 이를 물리친다는 속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