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연극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를 보고..
도시행정학과 4학년
2001810013 류용열
이번에 교내 연극을 보기 전까지 보았던 연극이라고는 대학교 1학년 때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본 것이 전부였다. 널리 알려진 내용이고 또 매우 웃기는 극이라 부담 없이 봤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를 아무 준비도 사전지식도 없이 보았으며, 보는 내내 ‘이게 무슨 내용이지?’ 라는 생각이 들며 연극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연극을 보기 전 나눠준 소책자에 연극의 감상 포인트가 담겨 있었는데 무려 ‘복지정책의 실패, 군주제에 대한 반발... ’등의 흔히 접하지 못했던 어려운 용어와 당시 영국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그 소책자를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연극이 끝난 후 약간의 인터넷 검색과 수업시간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연극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연극의 등장인물은 총 5명이다. 독설가인 지미 포터, 그의 아내 앨리슨 포터, 앨리슨의 친구 헬레나 찰스, 부드러운 성격으로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관객마저도 웃게 해주는 클리프, 그리고 앨리슨의 아버지 레드펀 대령이 연극에 등장한다. 연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미 포터는 보는 내내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괴팍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극 중에서의 그의 말은 대략 10중 7,8은 남에 대한 독설이라 그 독설의 대상이 되는 앨리슨과 클리프를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 까지 하다. 하지만 반대로 나머지 10중의 2,3은 대단히 진실 되고 감수성이 풍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미의 아내 앨리슨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직접 지미에게 말 하지 못할 정도로 우유부단한 사람이며 지미와 앨리슨의 친구인 클리프는 포터 부부와 한집에서 살고 있으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로서 지미와 앨리슨을 서로 중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극의 초반부는 이 세 사람의 일상생활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던 이들의 관계는 앨리슨의 친구 헬레나의 등장으로 깨지게 된다. 앨리슨의 불행을 보다 못한 헬레나는 앨리슨의 아버지 레드펀 대령에게 전보를 치고 앨리슨은 아버지를 따라 친정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앨리슨이 떠난 집에서 하룻밤만 더 묵기로 한 헬레나가 빈 방에서 혼자 있을 때 지미가 들어오고 그들은 순간 사랑에 빠진다. 실제 연극을 볼 때는 지미와 헬레나가 서로 사랑을 느끼는 과정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를 포함해 몇 몇 관객들이 놀라기도 하였다.
연극의 후반부에 이르러 앨리슨은 애기를 유산한 후 자신이 진정 지미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에겐 이미 헬레나가 있었고, 또 둘 사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헬레나에게 지미를 잘 돌봐주도록 부탁한다. 헬레나도 자신으로 인해 지미와 앨리슨의 관계가 파국에 이른 것을 깨닫고 떠나가고 앨리슨은 다시 지미와 맺어지게 된다.
단순히 줄거리를 갖고 본다면 흔히 볼 수 있는 삼각관계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연극의 매력은 등장인물간의 애정관계가 아니고 높은 교육을 받고도 과자 가게에서 일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지미 포터의 괴팍한 행동과 대사라고 생각된다. 그 당시 영국의 시대상황이 청년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많이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연극을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고 많이 놀란 것이 생각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던 ‘베니스의 상인’은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가 좀 넓었지만 교내 연극은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없다고 할 정도로 가까워 배우들의 박력이 넘치는 연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지미 포터의 연기를 맡으신 분은 제목 그대로 ‘성난 얼굴’을 항상 유지하고 있어서 연극의 제목을 가슴속에 새기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영화에서는 크게 느낄 수 없었던 배우들의 생생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보고 난 후에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첫댓글 ㅋㅋ 저 문학의 이해 수업 듣는 사람이 교수님의 추천으로 연극 보고 감상문 쓴거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