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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3 (일) 박범계, 윤석열 당선인과 1년만에 제주서 만난다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의 독자 예산권 편성 등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년 2개월 만에 윤석열 당선인과 제주에서 재회한다. 박범계 장관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한때 “윤석열 형”이라고 부르는 등 지지를 보낸 적도 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각종 의혹 수사를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지면서 국감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등 윤석열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3월 2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범계 장관은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당선인도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1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제주 강정해오름에서 추념식에 참석하느냐 여쭤봤고 그때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이 되면 오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2월 5일이다. 당시 박범계 장관과 윤석열 당선인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패싱’ 의혹이 일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 직전 의견을 나누기 위해 회동했었다. 법무부는 박범계 장관이 지난해에도 4·3 추념식에 참석했기에 특별히 새로운 일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박범계 장관이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연루된 ‘채널A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 등으로 중단한 상황과 맞물리며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박 장관이 추미애 전 장관이 배제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복원한 뒤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검사장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지 못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거란 말도 나왔다. 수사팀이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며 지휘부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지휘부가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필요하다는 등 이유로 사건 처리를 미뤄온 상황 속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박범계 장관은 대선 직후인 지난달 3월 11일에는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왜 소회가 없겠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했었다. 그러나 이후 출근길 및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사법개혁 주요 공약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에서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검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한 것인데 5년간 해놓고 그게 안 됐다는 자평인가”라며 박범계 장관을 정면 비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법무부 업무보고를 당일 취소하고 일정을 한 차례 유예하는 등 불쾌감을 내비쳤다.
한때 박범계 장관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세 살 위인 윤석열 당선인에게 “윤석열 형”이라고 부르는 등 지지를 보낸 적도 있다. 박범계 장관은 2013년 11월 10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적절한 보고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게 되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하지만 두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각종 의혹 수사를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지면서 2020년 대검찰청 국감에서는 박범계 장관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공군기 'KT-1 충돌'… 순직 조종사 4명, 사흘 간 부대장
공군 KT-1 훈련기 공중 충돌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4명의 장례가 2일부터 사흘간 부대장으로 치러진다. 공군에 따르면 전날 사고로 숨진 정종혁·차재영 중위, 전용안·이장희 비행교수(군무원)의 빈소는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 기지체육관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는다. 영결식은 4일 오전 제3훈련비행단 안창남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역시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다만 공군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빈소를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영결식과 안장식 등 장의행사 전반 역시 언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37분쯤 제3훈련비행단 기지 남쪽 약 6㎞ 지점에서 비행하던 KT-1 훈련기 두 대가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두 훈련기가 연달아 이륙하고 5분 만의 일이었다. 사고 훈련기에는 각각 학생조종사 한 명과 비행교수 한 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낙하산으로 비상탈출했지만 끝내 전원이 사망했다. 공군은 신옥철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종 훈련 중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이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페이스북에서 "호국 영웅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눈 앞에서 놓친 퍼펙트게임… 팀 '2호' 노히트 대기록 수립
SSG 랜더스가 눈앞에서 퍼펙트게임 대기록을 놓쳤다. SSG는 4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폰트가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KBO리그 사상 첫 9이닝 퍼펙트 기록을 세웠고, 0-0으로 팽팽하던 10회초에 나온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균형을 무너뜨리며 SSG가 승리했다.
선발 폰트가 9이닝 동안 퍼펙트로 NC 타선을 막으며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퍼펙트게임’은 완성되지 못했다. 팀이 0-0으로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폰트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대기록이 무산된 것. SSG가 앞선 상태로 기록이 세워졌다면 폰트는 KBO리그 40년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팀 퍼펙트게임 기록이 남아있었다. 10회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올라와 2아웃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KBO리그 최초의 팀 퍼펙트게임이 완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때 김택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 세 개를 연달아 존 안에 넣지 못하며 흔들렸고, 결국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하면서 팀 퍼펙트 기록은 깨졌다.
그러나 SSG는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은 지켜냈다. 김택형이 마지막 타자 마티니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 10이닝 동안 볼넷 단 한 개만 내주는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이 완성됐다. 40년 KBO리그 역사상 팀 노히트 기록은 단 한 차례. 지난 2014년 10월 6일 LG가 처음으로 기록을 달성한 이후, 약 8년 만에 SSG가 해당 기록을 추가로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두 기록 모두 상대는 NC 다이노스였다.
"대기표 뽑아야하나"… 1만4900원 소주 없어서 못판다
국내 주류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아주 비싸거나 혹은 아주 저렴한 술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유흥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대중적인 희석식 소주와 라거 맥주에서 홈술에 제격인 '색다른' 주류로 옮겨간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 프리미엄 소주 시장 700억 넘봐
4월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 소주 시장 규모는 7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400억 원)대비 75% 가량 증가한 규모다. 프리미엄 소주는 대부분 증류식 소주로, 쌀과 보리를 발효시켜 풍미가 부드럽고 숙취가 덜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 등이 있다. 애주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천한 '고창 소주'도 지난해 전국 이마트 점포에 입점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박재범 소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세운 원스피리츠가 선보인 증류식 소주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더현대서울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원소주를 판매하자 방문객들이 몰리며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원스피리츠는 4월 한 달간 매일 2000개씩 공식 온라인몰에서 원소주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원소주는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3월 3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몰에서 원소주를 판매한 결과, 1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한 때 4만명에 달하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개당(375ml) 1만 49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1인당 하루 구매 가능 개수를 6개로 제한했지만, 주문이 밀리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원소주 공병이 5000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원스피리츠 측은 "원소주는 옹기숙성 과정을 거치는 전통 증류식 소주이다보니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 수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입맥주 시들··· "소맥에는 발포주"
대표적인 저렴한 주류는 발포주다. 발포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의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일반 맥주보다 주세가 낮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필라이트와 필굿(500㎖) 가격은 1600원으로, 국산 맥주(2500원)보다 저렴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9년 20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0억 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3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발포주 1위 필라이트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355㎖ 환산 기준)은 13억 7000만 캔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주류 전문회사인 신세계L&B는 '레츠'를 출시하고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어중간한' 가격의 맥주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맥주 매출은 2019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불매 운동으로 수입 맥주 1위 일본 맥주가 휘청한 데다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네켄 등 대부분의 수입맥주가 편의점 4캔 묶음 행사 가격을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술 경험이 늘어나면서 이색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이나 맛에 있어 확실한 강점이 있는 주류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해 경화역 · 여좌천… 주말 벚꽃 상춘객 '북적’
전국 최대의 봄꽃 축제인 군항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주말 진해는 상춘객으로 붐볐다. 4울 2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경화역공원’. 군항제는 3년째 열리고 있지 않지만 이날 이곳은 그동안의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밖으로 나온 많은 상춘객들로 300만명 이상이 찾았던 코로나19 이전의 축제 당시 모습을 방불케 했다.
이날 낮기온 13도의 따뜻한 봄 날씨에 상춘객들은 얇은 겉옷 하나 정도만 걸친 가벼운 옷차림을 보였다. 돌이 갓 지나 보이는 아기를 안고 나온 부부,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가족, 옷을 맞춰 입은 커플 등 대부분 가족, 연인 단위의 상춘객들이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분주했다. 이들 중에는 수많은 인파를 보고 놀라면서도 기찻길에 올라서서 구름 같은 인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마산에서 두 자녀를 데리고 이곳을 찾은 이모씨(40대)는 “코로나로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예상외로 너무 많아 놀랐다. 코로나 이전의 축제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코로나 경각심도 좀 낮아지고 통제도 좀 풀리는 분위기라서 나와봤는데 다른 사람들 생각도 마찬가지일 거라 본다. 일상으로 돌아간 기분이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서지혜씨(28)는 “따뜻한 날씨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와봤는데 이쁘게 핀 벚꽃을 보니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이 한 번에 풀리는 것 같다”며 “많은 인파에 놀라긴 했지만 야외고 마스크도 잘 끼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 본다”고 웃어 보였다.
경화역에서 3km, 차로 7~8분 거리에 있는 진해의 또 다른 벚꽃 명소 여좌천 벚꽃길도 마찬가지로 상춘객들로 붐볐다. 여좌천을 가운데 두고 이어진 양쪽 산책로는 많은 상춘객들로 줄이 이어졌다. 산책길 중간에 한번씩 나오는 보도교에서는 여좌천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인파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경화역공원과 여좌천 벚꽃길에는 ‘마스크 써주세요’ ‘거리두기 해주세요’ 등의 피켓을 든 방역 홍보요원들이 곳곳에 보였다. 그러나 상춘객 중 일부는 인파 속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솜사탕, 커피 등의 음식을 먹으며 걷거나 인증샷 명당에 다닥다닥 붙어 줄을 대기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우려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벚꽃 명소 인근에 거주하는 진해 주민들은 많은 인파를 달가워하진 않았다. 경화역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어르신은 “축제는 취소하고 벚꽃길은 개방하면서 통제가 전혀 안 된다”며 “축제라도 하면 셔틀버스라든지 인파 몰릴 거에 대비한 조치를 하는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고 여기 찾는 차량들로 인해 동네가 아수라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동네에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은데 제대로 된 통제없이 이렇게 나둬 동네 사람들 코로나에 다걸리겠다”고 비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 코로나 방역 강화를 위한 시민방역단을 운영하고 있고, 질서유지 안내를 위한 시민질서유지요원도 배치했다”며 “시민들께는 올해 진해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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