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한겨레평화의숲‘과 김철호선생
구례 ‘한겨레평화의숲’에서 박소산 동래학춤 명인의 학춤과 김평부대금 명인의 공연을 가졌다.
새해를 맞아 가까운 이들이 서로의 안부도 전하고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조촐한 자리였지만 대자연 속에서 펼쳐진 공연은
살아 숨쉬는 감동의 무대였다.
특히 공연 무대가 된 ‘한겨레 평화의 숲'은 김철호선생의 치유와 화해, 생명과 평화의 정신이 깃든 숲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한겨레평화의 숲’과 김철호선생
생전에 지리산을 좋아했던 김철호(1923~1995) 선생은 6.25 전쟁 전후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들이 버러 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유골에 좌.우익이 어디 있겠냐'. '뼈의 색깔은 희다'라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60대 중반의 나이로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구례읍 봉서리 산기슭에 움막을 짓고 억울한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평화의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기암 진단으로 현금 5억 원과 공원 조성부지 1만 2천 평을 치유와 화해, 생명과 평화의 정신을 드높이는데 써달라며
1995년, 한겨레 신문에 기탁하여 1996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발족의 주춧돌이 되었다.
김철호 선생은 1923년 화성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섬유·화학약품 제조업체를 경영하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원공채를 실시하는 등
기업문화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1983년에 노동자들의 휴양소로 써달라며 기증한 3만여 평의 땅은 현재 경기산재요양병원의 모태가 됐다.
김철호선생은 1995년 지병인 간암으로 타계하였으며 경기산재요양병원 내 화성소망교회에는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섬진강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