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스라엘과 유다의 회복을 말씀하십니다(1절). 하나님의 말씀이 두 번째로 임했다는 말은 32장에서 말씀하셨던 내용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말씀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회복하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그 회복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3절). 회복은 무조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부르짖으며 회개하고 돌아올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이야기할 때마다 자주 인용되는 2절과 3절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버렸었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향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우리가 전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을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입니다(3절).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2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라는 말씀은 히브리어 원어로 본다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조성하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만유(萬有)의 주재(主宰)이신 하나님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향하여 돌이키고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회복을 온전히 누리게 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하면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4절과 5절을 보면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맞서지 말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갈대아인(바벨론 사람들)에게 맞서 싸우려고 했을 때, 오히려 처참한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유다 백성의 악행은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서 그 얼굴을 가리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결과는 매우 처참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향하여 돌이켜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의 치유하심과 풍족하게 하셔서 회복하게 하실 것임을 약속하십니다(6절). 포로에서 돌아와 처음에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던 것처럼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시면서(7절),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그들이 지은 모든 죄악에서 정(淨)하게 할 것이며, 모든 죄악을 용서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하나님께서 회복하게 하시는 것은 단순히 잃어버렸던 땅을 되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유다) 백성의 죄악까지 모두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통해서 어그러졌던 것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누려야 할 평안과 진실이 풍성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회복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황폐했던 성읍이 다시 풍족한 일상(日常)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향해 감사와 찬양이 넘치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10절~13절). 이러한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은 세계 열방 앞에서 하나님의 기쁜 이름이 되고, 찬송과 영광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회복하게 하심입니다(9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백성이 어떠한 모습인가를 세계 열방에게 보여주시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됩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이 되지 못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이 풍족하고, 어려움과 고통을 전혀 당하지 않는 것만이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이 되는 것은 압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섬김에도 어려움과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그 어려움과 고통을 믿음 안에서 잘 견뎌내고, 결국은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온전히 서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회복을 누리게 하실 것이고, 하나님 안에서의 풍족함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향하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로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