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상학이 울릉도 도동중학교에서
섬마을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시를 들려주고 있을때
나도 거기 가서 놀며 수업을 거들었던 날이 있다.
내가 선유도중학교
섬마을 선생님이었을때 그를 불렀으므로
일종에 품앗이였다.
어느날 성인봉을 올랐다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길
누가 캐가지고 가다가 버렸을까
울릉도에서는 명이라고 부르는
산마늘더미뿌리 속에
앗 저거 울릉나리 (섬말나리-정윤영선생님이 가르쳐주셨다^^)가 분명한데,
꽃대를 잃어버린
울릉나리 구근이 보였다.
아저씨 나 데리고 가주세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울릉나리 아가씨가 그랬다 ^☆
그때 가지고 온 울릉나리다.
그런데 그때가 언젠데
아직도 한줄기만 꽃대를 올려 피운다.
울릉나리에 찾아온 흰 나비에 말 건넨다.
야 거시가 거시기가 거시기헝게 거시기 잘 해서 거시기 쫌 해주라 잉
작은 돌탑 옆 수구에 내려앉은
흰해당화 꽃잎이
나비처럼 내려앉은 날
첫댓글 아하~
귀한 울릉아씨가 피어 유월뜨락을 밝히네요.
아~ 한가로운 꽃잎 유영~♡
울릉도가 그립지야?
그려
그 아자씨가 본시 그런 사람은 아녀!
입때껏처럼 잘 참고 살그레이~
시인님의 나리꽃 사연을 읽고 있으니 민요 가사가
생각 납니다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 ~~여
인간의 욕망 내지 소망의 최대치가 이 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 사랑하는 대상하고 한 오백년 사는 거!
그러고 보면 시인님께서는 오백년쯤은 사신 느낌?
이 아닐까 싶습니다
절절히 사랑하는 존재들과 백발회로 하시니 말입니다.
모악산 눈새기꽃과 한평생 , 제주 동백 ~ 모란
흰작약 ~ 해당화 ~ 울릉 아가씨와 한평생 ~~
천년을 살수 있는 천기누설이 시인님의 삶속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뭐~ 좀 거시기 해서 음...음 꽃대는 한줄기만 와도~~~ ㅎㅎ
놀라운 경지
울릉나리 구근만 보고도
암수 구별을 하시다니..
울릉도가 그리워도 그동안 잘 해주셨으니
참고 지금까지 잘 살았겠죠? ㅎㅎ
거시기는 잘 해 주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