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28)> 시인 友江의 여운(餘韻)
<여운(餘韻)>
어느새 가을이 온다/ 한평생의 삶 그 여운이/ 꽃향의 흐름처럼/ 고요히 가슴에 밀려오고// 깊은 우정으로/ 시대를 지나온 다정한 벗들도/ 이제는 조용한 여운으로 번져가고// 젊디젊은 영혼 모두 바쳐/ 그걸로 끝이어도/ 회한은 없으리라던/ 사랑의 폭풍도/ 아 이젠 미소지은 채/ 저 만큼 지나가는 여운 한자락// 이 가을 이울면/ 북풍 한파도 밀려오겠지/ 그렇게 긴긴 여운 남기며/ 우리네 삶도 흘러가겠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우강(友江) 한상완(韓相完) 박사의 다섯 번째 시집(詩集) <여운>의 표제작인 이 시편은 임긍수 선생이 작곡한 가곡(歌曲)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한완상 교수는 2009년 10월 문학평론가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아버지 박목월)의 추천으로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인이 창간한 시 전문지 <심상(心象)>의 신인상을 받고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인 등단 후 15년 동안 시집 <편지>(2010), <그대는 나의 별>(2012), <불꽃>(2016), <환생>(2020)에 이어 <여운>(2023)을 출판했다.
<여운> 시집 출판기념회와 음악회가 지난 4월 20일(목요일) 오후 5시 신촌 소재 연세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출판기념회와 음악회는 시인 우강의 인사, 시 낭송. 우강의 시 세계(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인문과학대학장), 기념음악회, 만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음악회는 백설(피아노)과 강지현(첼로) 반주로 소프라노 김성혜, 소프라노 유소영, 바리톤 송기창, 테너 이정원 등 4명의 성악가가 우강이 작사하고 작곡가(김광자, 김성희, 김은혜, 김진우, 박경규, 박영란, 이안삼, 이재석, 임긍수, 정덕기)의 작품인 11곡을 불렀다. <여운>(한상완 작사, 임긍수 작곡)은 테너 이정원이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우강 한상완 시인의 예술 가곡집(歌曲集) <그대는 나의 별>을 비앤비출판사에서 발간했다. 가곡집에는 생명이 피어나는 봄의 노래(6곡), 온갖 만물이 성장하는 여름의 노래(5곡), 쓸쓸함과 벗하는 가을의 노래(7곡), 추운 겨울의 영롱한 혼을 노래하다(7곡) 등 총25곡이 수록되어 있다.
필자는 한상완 교수를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한 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회 남선교회(男宣敎會)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필자는 약 20년전에 회장을 역임했다. 한상완 교수는 1941년 12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며, 필자는 1939년 12월 대구에서 출생했다. 友江은 연세대학교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을 취득했으며, 靑松은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영양학을 전공하여 보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상완 박사는 국제경제연구원(KIEI) 수석연구원/정보실장, 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등을 거쳐 1991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문과대 부학장, 학생복지처장, 연구처장, 연세옴부즈맨, 교육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역임한 후 2007년 2월에 정년퇴임했다.
우강은 학계, 도서관계, 정부의 여러 직책으로 봉사했다. 문화체육부 문화비젼 2000위원회 위원, 한국문헌정보학회장, 한국도서관협회장, 한국기록협회장, 책읽는사회국민운동 공동대표, 200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집행이사,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초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연문인상, 한국기독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사진> (1) 우강 시집 <여운>, (2) 출판기념회와 음악회, (3) 友江 한상완 박사(오른쪽)와 靑松 박명윤 박사(연세대학교회 루스채플 예배실 앞에서), (4) 루스채플(Luce Chapel).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3 April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