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권리
공영구
나이도 잊은 채 마냥 청춘인줄 알고
한 일주일 몸을 혹사 시켰다
온몸에 땀이 흠뻑 젖던 날
어지럼증으로 오줌을 애써 참으면서
와불마냥 말없이 누워 있었다
깜빡하는 사이
굵직한 의사의 바리톤 한마디
"격하게 일하셨나 봐요
한 일 주일쯤 푹 쉬라는 경고입니다"
포도도 손질해야 하는데 잠은 안 오고
삼추에 물 주어야 하는데 잠은 안 오고
고추는 잠잘 건데 나는 잠이 안 오고
쉬어야 하는데
푹 쉬어야 하는데
잡다한 것들도 너무 소중해 보이고
떨어지는 링거 한 방울이 금쪽같이 보인다
<시집 '내가 만약 봄이라면(2025년 9월, 문학의 전당)'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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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권리 / 공영구
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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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12 08:4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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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영구 시를 읽으면, 사람 냄새가 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노후-일거리 를 연결하려는 것이 노년의 심보이고, 그러하려다보면 탈이 나는 것이 또한 우리 노년이다.
이 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시라고 하겠다. 그것도 '나'라는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