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동 돌담길은 제 작은 농장의 이름이고 이곳. 정 공간에서는 제 이름입니다.
오대산 끝자락 부연동 산속의 작은 농장을 만든
이야길. 시간 날때 조금씩 삶의 공간에 풀어 놓으려 합니다
부연동.
가마 부 ,못 연 . 예전엔 어른들께서는 부연동. 이라는. 지명 보다는 가마소라고 흔히들 불렀죠
마을엔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못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뭍혀 버리고 흔적은 있죠.
시집 와서 가끔씩 들어보는 부연동 이라는 마을의
이름이 예쁘고. 궁금 했지만. 너무나 깊고 험한
산속이라서 갈 수가 없는 동네라니 마음속으로
언젼가 한번은 가보리라.....
그러다가 우연히 삼십년 전쯤 SUV차(일반 승용차는 못 다니던 시절)로 부연동. 간다는 옆지기 말을 듣고 함께 가겠다고. 부탁하여 말로만 듣던 부연동엘 갔습니다
강릉에서 부연동 동네를 들어 가려면 전후치재라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전 후 4km정도의. 이 고개가
험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험할 줄이야
자동차가 서로 비껴 서지도 못 하는 낭떠러지 산속 길 비포장에 울퉁불퉁 돌덩이에 자동차가 널뛰기를 할때마다 엉덩이는 덜썩덜썩 방아를 찧고ㅠㅠㅠ
그 험한 길이 지금은 자동차가 비껴 갈 만큼 도로도 좋아지고 포장도 되어 쉽게 오고갑니다
몇년전 인터넷 기사에 났던 도로 사진입니다
까마득한 아랫마을이 부연동입니다
내려다보면 아득한 낭떠리지 고갯길을 내려와 마을에 들어서니 국립공원 오대산 동쪽 끝자락 마을이라 높은 산과 맑은 냇물이 세상에 이런 동네가 있나 싶었죠( 제 눈에만. 그리 보였겠죠 )
계곡따라 드문드문 이어지는 마을이 6.25를 모르고 지나갔을 만큼. 오지인 동네 부연동.
계곡을 건너는 외나무 다리 (말로만 들었고 실제로
보긴 처음) 중간쯤에 갑자기 무서워져 오도가도
못 하고 벌벌 떨면서 옆지기 도움으로 겨우 건너보니 강가의 하얀 모래가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시고, 살랑이며 불어 오는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맑고 투명하게 들리는 새소리 ^^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생생 하죠
운명 이라고 하나요? 그래 이곳이야
어렸을때 부터 그리던 내가 살고 싶은곳이라고
마음 먹고 옆지기에게 이곳에 땅을 사고 싶다 했더니. 철없는 소리 말라고 한마디로 거절 ㅠ
그러나 끈질기게 설득하여 25년.전쯤. 저는. 이곳
부연동 산속의 작은 터전을 가졌습니다.
야산에 돌밭이 있는데 직접 경작 않으면 휴경지 처분을 하겠다네요. 옆지기나 저나 둘다 직장을
다니는데 집에서 왕복 40km 그곳을. 어찌 경작
할 수 있을까요?
동넷분들. 지혜를 빌려보니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하여. 조경 회사와. 상담하고 벚나무를 심으면 소득이 높다는 말에 벚나무를 심었지요.
나무는 심어 놓으면 저절로 자라는 줄 로만 알았던
농사 초보가 가꾼다는 생각 없이 심어두고 세월만
기다렸죠. " 나무야얼른 자라거라 ㅋ"
병든 나무, 죽은. 나무. 8년이 흘러보니 정원수로는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나무라는 말을 듣고 왕초보라는걸 알면서도.묘목을 팔기만 했지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은 조경 회사를 원망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죠. 무식한 제가 잘못이니까요
옆지기가 시간 나는대로 나무를 베고 집으로 나르는데 걸린 시간 일년. 8년을 기다린 벚나무는 결국 화목이 되어 겨울을 따뜻이 보냈습니다
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만보면 옆지기는 땅을 팔자고. 부탁하고 협박(?)하고 ㅋ
오늘은 여기 까지만 쓸게요.~
첫댓글 벌써 어마어마한 정원이 보이네요
앞으로의 사연들
기대합니다
큰 정원은아니고요 작은 쉼터 정도입니다.
이 작은 밭을 제 고집으로 만드는 이십여년의 수 많은 시행착오를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우와!
이런곳이 있었다니
저도 가 보고 싶은곳이네요
진짜 소설같은 이야깁니다ㅎ
대단하셔요
운해님 고맙습니다.
어려서 부터 도시 보다는. 산속에서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그런 작은 터전하나. 지키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고운 저녁 시간 되세요
@부연동 돌담길(강릉)
저하고 똑같은 꿈을 가지고 계셨네요
저도 어려서부터 조용한 시골 산속에서 살고 싶었답니다ㅎ
암튼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타샤튜더 할무니가 꿈이신가요?
느낌이 그래요
어휴, 튜더 할머니에 비교는 천부당 만부당입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맑은곳에 가끔씩 이곳에
들르는 분이 계시다면 제 작은 의자를 내어 드리는 꿈이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겠지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아꿉다요 수목원이나 관광지를 만드시지
우리나라 곳곳에 멋진 수목원이 많더라고요. 올 가을 농삿일 마치면 몇곳을 다녀 올 생각입니다. 저는 그냥 작고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텃밭이면 감사하지요. 고맙습니다
다큐 인사이트에서 인생정원 보는 것 같아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도 벌써 궁금합니다. ^^
농부는 밭에 곡식을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변함
없는 옆지기와 꽃이 예쁘고. 새소리가 맑고.
햇살이 곱다는 마누라는 늘 철없고 쓰잘데기없는 꿈 만 꾸는 한참 모자란 여자라 생각하죠ㅠ
그런 남자와 어자가 살아내는 이야기 입니다
기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궁금ㆍ기대됩니다^^
후리지아님. 저도 노란 후리지아 너무 좋아합니다. 꽃이 좋다고 마냥 심었다가 수없이
실패하고 아쉬워 했지요. 지금도 계속 실패하고 공부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관심갖고 격려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부.연.동?
홀연히 갈 일이 있을것 같은 직감이 ㅎ
은명 같이 제게도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만나 뵐 수 있겠죠^^
부연동에 내년부터는 조금 더 머물며 즐길 생각으로 이곳의 농삿일 대폭 줄이려. 마음 먹습니다. 고운 저녁 시간 되세요( )
산속 깊은 비밀의 마을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워낙에 험한 산길을 지나야 하기에 이곳강릉사람들도 쉽게 마을을 드나들기 어려워합니다.
이곳을 흐르는 물이 양양의 남대천이 되어 동해로 흘러갑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뭔가 신비함이 있는 곳 같습니다
동화 같은 생활이 상상됩니다
운영님 반갑습니다
제눈에는 보이는 반짝이는 햇살이. 예쁜 들꽃이옆지기는보이지 않는다네요 ㅋ
동화같은 이야기가 현실 속에선 😭 그래도
저는 부연동이 좋습니다. 향기 고운 오늘 되세요
저도 소설같은 부연동 이야기 2탄 기대만땅하고 기다려봅니다
우리 시골 외갓집도 전라도 장계와 경상도 영각이라는 동네와 경계선 육십령이라는 육십개 구비구비 산을 넘어야
오고가고 하는 오지 산골이 생각납니다
육십령 말은 들어 봤어요
그곳을 살아 내셨던 옛어른들 존경 스럽죠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육십령도 있으니까요. 저도 밭에서 일하다가 가끔씩 깨진 소주병 이라던가 생활흔적을 볼때마다 이땅을 먼저 살아 내셨던 분들께 감사한 마음 듭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저도 이곳에 있으니까요. 소소한 제 일상을 기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연동.혼자 훌쩍 다녀오고 싶어질거같애요
몆십년전에 남편졸라서 땅을 사신님,대단하세요 ~~
혼자 훌쩍 떠나서 조용히 쉬다 오고 싶죠
그런데 ,그게 좀 어러워요. 왜냐면 초행길이면
볘스트 드라이버도 운전이 어려운 길이 거든요
훗날 바램처럼 터널이 뚫여서 오가는 길이 편안해 지면 오셔서 쉬다 가세요. 감사합니다
요즘 오대산 월정사길을 걷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가마소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저도 경주 삼릉에서 상선암 길 너무 좋아해요
가보고 싶어요^^
응원에 힘 입어 부끄럽지만 2탄도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연동 돌담길(강릉) 상선암길은 오랫동안 저의 하이킹코스였죠. 제가 야생화에 꽂혀 들꽃찾아 삼만리하기 전까지는요.
남산 이골짝 저골짝에 발도장 많이 찍어놨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방년 칠십일세라 무릎이 션찮아 남산은 쳐다만봅니다. ㅎ
함 오세요~
@밥솥(경주 ) 저도 무릎 때문에 상선암 마애블 부처님 마음으로만 그립니다. 오늘도 고운 날 입니다( )
다시와서 읽어보니
울퉁불퉁 꼬불길을
ㅡ,
대장부십니다♡
그래도 요즘은 어찌나 전국에서. 많은 차들이 오는지. 아슬아슬. 비껴 다니는게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