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에 깼다. 시를 올리고 뉴스를 보다가 겸손을 들으며 다시 잤다. 아침을 먹고 소설 수정 작업을 했다. 점심 먹고 하다가 운동하러 나갔다. 나가서 보니 세수를 안했다. 엉망일 테지만 소설 생각에 빠져 그냥 걸었다.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럭키 쪽으로 걸었다. 누군가 인사한다. 여사장이었다. 누군지 몰라 하는데 내 사정을 아는지라 자세히 자기설명을 했다. 나는 반가워 인사했다. 헤어져 오는 길에 세수 안 한 게 떠올랐다. 지난 십년 동안 세수 안 한 게 오늘로 두번째다. 처음엔 박회장을 만나더니 오늘은 여사장이다. 그 외에는 만난 사람이 없었다. 있는 인연도 끊어내는 처지라 괘념치 않지만 내일부턴 반드시 기본은 갖춰야겠다. 집에 와 소설 판갈기를 마쳤다. 내일부터 다듬기 작업이다. 낮잠자다가 아이 꿈을 꾸고 숨이 막혀 깼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내 기억 속에는 아이마다 각기 일정한 나이 때의 모습이 있다. 생애의 과정 중 주로 그 모습만 떠오른다. 큰애는 일곱살 때 모습이고 둘째는 청 맬빵 바지 입고 피아노 배우러 다닐 때 모습 막내는 골프연습장 데리고 다닐 때 모습이다. 주변에선 모두들 아이들이 잘 컸다고 부러워하지만 난 이상하게 요즘 아이들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슬프다.
https://youtu.be/ft70sAYrFyY?si=a_SUzfGj8UN1ivOu
0518
6시에 깼다. 뭉개다가 아침 먹고 또 자다가 일어나 소설 밤그대를 다시 정리했다. 캐릭터 설정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옥수수가 왔다. 삶아서 냉동한 거였다. 렌지에 돌려 먹어보니 그랬다. 하기야 생것을 냉동할 이유가 없다. 점심엔 라면밥을 먹었다. 밥맛이 없어서다. 운동 마치고 와 저녁까지 잤다. 저녁엔 국수를 삶아 먹었다. 늙는지 식욕이 줄고 쉬 피로해진다.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 생각만이라도 일에만 몰두해야겠다. 캐릭터를 60대 이화로 잡았다. 자본주의 소외의 시대에 삶의 근원이 무언지 밝히는 주제다.
518이다.
오월 심장 / 장남식
담을 타는 장미여 오월이면 더 붉구나 송이마다 찢긴 씨방 향내 아직 비릿한데 한 자락 스치는 바람이 마구 잎을 흔든다
전일빌딩 십층 들보, 깨며 박힌 발톱들 상처마다 붉은 꽃이 그날처럼 피어나니 민주가 징을 두드려 여기 나를 세웠구나
태양이 몸을 태워 함성을 들려준다 임들의 핏빛 음성, 내 심장을 타고 도니 눈물은 하늘로 퍼져 온 누리가 붉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