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맛길 전시실에는 ‘2022년 천부교 체육대회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회는 연습 사진에서부터 체육대회 현장, 경기 종료 후 뒷이야기까지 감동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더욱 입체감 있는 전시가 되었다.
# 두 자매의 대결, 그리고 선의의 경쟁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소비조합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숙녀, 조춘자 자매의 경기 모습이 체육대회 사진전에 나란히 전시됐다. 자매는 공교롭게도 같은 바운스볼 경기에 백군, 청군 선수로 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장신앙촌 조춘자 씨는 “지난 체육대회 때는
‘에어링 런!런!’이란 경기에서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다른 팀으로 경쟁하게 되었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언니와 똑같은 경기를 자주 출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경기에 이기면 정말 기쁜데, 혹시나 언니가 속상해할까 봐 언니 앞에서 마음껏 웃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라고 했다. 실제로 청군팀이 바운스볼 경기에 이겨 환호하는 사진에서 조춘자 씨는 남들만큼 크게 웃음 짓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언니 미아교회 조숙녀 씨는 “동생이 저보다 더 착한 것 같아요. 저는 지난 체육대회 때 3대 0으로 이겼을 때 그렇게까지 생각 못했거든요. 호호호.” 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숙녀 씨도 “사실 그때 3번 중 한 번은 동생이 이겼으면 하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자매인가 봐요.” 라고 했다.
벽에 걸린 사진이 너무 재미있다며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는 조숙녀, 조춘자 씨. 다음에는 꼭 같은 팀이 되어 경기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신앙촌에서 부지런히 사는 모습 배워야
맛길 체육대회 사진전 부스를 돌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입사생 신은지 씨의 가족. 은지 씨와 다른 듯 닮은 두 남동생과 아버지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신앙촌을 방문했다.
이렇게 큰 체육대회는 처음 본다는 동생 신영민 군(고1)에게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이 무엇인지 묻자 은지 씨의 타이어 레이싱 경기 사진을 가리켰다. 영민 군은 “경기하는 사진을 보니 누나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좋아요.” 라고 했다.
아버지 신종대 씨는 추수감사절 음악 순서에서 소비조합 합창의 힘 있고 중후한 화음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며 “예전에 우리 은지가 합창할 때도 와서 봤었거든요.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멋진 체육대회에서 활약한 딸의 사진을 보니 우리 딸이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은지가 합창이나 운동, 바이올린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는데, 딸이 신앙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딸이지만 부지런한 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 했다.
장난기 많은 신영웅 군(고3)은 체육대회 방명록에 누나에 대한 진심을 남겼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누나의 앞날과 누나가 선택한 일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랄게. 덕분에 누나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나도 공부가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해. 영웅이가.”
#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스마일 체조팀
이번 체육대회 스마일 건강 체조 경기에 청주교회 선수 19명이 참가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데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알고 보니 스마일 건강 체조 담당이었던 청주교회 권명주 관장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체조를 워낙 못해서 팀에 피해를 줄까 걱정되는 마음에 경기에서 빠질 생각까지 했다는 이춘만 권사는 “관장님이 포기하지 말고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까 안되던 동작이 되면서 어느새 남들 하는 만큼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기뻤습니다.” 라고 했다.
몸이 아파서 체조할 생각이 없었다는 채원병 권사는 “처음에는 다리가 아프니까 벽에 기대서 팔만 움직였어요.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까 팔과 다리에 힘이 붙어서 동작을 다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체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따라 했죠. 제가 체조하는 영상을 찍어서 아들에게 보여줬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 너무 잘한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라고 했다.
올해로 벌써 세 번이나 스마일 건강 체조를 가르치게 됐다는 청주교회 권명주 관장은 “제가 체조를 가르치며 느낀 것은 권사님들이 운동할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는 것이었어요.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몸이 더 약해지는데, 체조를 하면서 계속 운동이 되니까 권사님들 몸에 활력이 생기고, 표정도 더 밝아지는 것을 직접 봐왔어요. 그래서 확신을 갖고 청주 권사님들께 함께 해보자고 권유했습니다. 또 웃으면서 즐겁게 체조하실 수 있도록 재미있고 쉽게 가르쳐드리려고 했어요. 잘 따라와 주신 백군 체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 체육대회에서 다시 한 번 달리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단짝 친구로 만나 5학년이 되어서도 함께 다니는 순천교회 구윤지 양과 이원우 양. 체육대회에서 청군의 바람개비 선수로 활약한 사진을 보며 서로 표정이 웃기다며 꺄르르 웃었다.
원우 양은 “단짝 친구였던 윤지가 1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3학년이 된 어느 날 한 친구가 전학을 온 거에요. 그때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던 때고, 학년이 올라가다 보니까 누구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나중에 이름을 듣고 마스크를 내려보라 했더니 바로 윤지였어요.” 라며 재회의 순간을 이야기했다.
윤지 양은 “원우가 이번에 천부교 체육대회가 있다고 해서 같이 연습에 따라갔어요. 처음엔 다른 친구들도 낯설고, 뛰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재밌어서 선수까지 하게 됐어요.” 라고 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윤지 양도, 연습때 힘들었다는 원우 양도 “다시 바람개비 하고 싶어요.” 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두 친구에겐 소중한 체육대회였다.
그날의 감동이 체육대회 사진전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2022년 천부교 체육대회 사진전.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서 웃음과 감탄이 함께 터져 나왔다. 전시실 내부에는 바운스 볼 경기 도구를 겹겹이 쌓아올려 만든 테이블이 있었다. 그 위에는 포스트잇을 두어 사진전을 보고 느낀 소감을 적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왼쪽 사진) 그 중 몇 개의 소감을 발췌하여 싣는다.
https://theweekly.co.kr/?p=75235
첫댓글 너무 재미있어요
체육대회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요 ㅎ
잘 읽고갑니다
잘보고가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