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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2 - 바르샤바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에 자리한 옛 수도인 크라쿠프에 가다!
5월 9일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공항에서 라인에어 비행기를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내려
트랫짓 구역으로 들어가 SAS 항공 부스에서 보딩패스를 받아 16시 50분에 이륙한
스칸디나비아 항공기는 18시 10분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공항 Warszawa /Warsaw 에 도착합니다.
100유로를 365 즈위티로 환전한 다음에 153번과 155번이 바르샤바 기차역으로 가는지라 기계에서 카드
를 사용해 1인당 4.35유로 에 표를 끊어서는 바르샤바역 에 도착해.... 배낭을 메고 25분을 걸어서
Radisson Blu Sobieski : Plac Artura Zawiszy 1 Ochota 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하룻밤을 잤습니다.
5월 10일 아침에 래디슨 블루 소비에스키 호텔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가 뷔페식 아침을 먹고
걸어서 바르샤바 기차역 으로 가는데.... 바르샤바역은 아니지만 작은 역 이 보이길래
창구로 가니, 나이든 아주머니 직원이 혼자 표를 팔고 있기에 한국에서 인쇄해온 종이 를 보입니다.
그런데 내가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프 가는 기차표와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 로 돌아오는
기차표 2장을 한꺼번에 발권해 달라고 종이를 2장 제출하는 실수 를 저질렀습니다?
⇒ Krakow Glowny May 10. 09:40 EC 5302 2 Personas
⇒ Warszawa Centralna May 10. 15:08 EC 3104 2 Persona
조금후 기차표를 주는데 보니..... 이런? 여기 바르샤바에서 크라쿠프르 가는 기차표가
09시 40분 기차가 아니고 돌아오는 기차표인 15시 08분 으로 적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09시가 안됐는데 15시 까지 기다릴수는 없으니 얼른 취소를 요구 합니다.
저 나이들어 눈도 어두운 아주머니 라기 보다는 할머니 라고 불러야 할 직원은
투덜거리면서 카드 취소 전표 를 끊어주기로 가슴을 쓸고는 나오는데 내가
종이 2장을 건넨게 불찰이니 가는 걸 먼저 끊고 그 후에 오는 걸 끊어야 했는데.....
저 작은 간이역 을 나와서 10분 가량을 걸어 올라가니 바르샤바 기차역 인데.... 여긴 표를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줄을 길게 서서 자례가 되었을 때 한 장씩 따로 제출해 표 를 구입합니다.
그러고는 기차를 타러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여긴 구름 같은 인파 라.... 나중에 보니
한 플랫폼에서 여러 방향 기차를 타는지라 이리도 손님이 많았던 모양 입니다.
기차는 약간 연착해 들어오는데 바르샤바역을 지나 시내를 달리다가 한 역에 서고는 다시 달려서 너른 들판을
달리는데... 중간에 다른 도시나 기차역은 보이지 않고 너르디 너른 들판이니 문득 프랑스 들판 이 생각납니다.
기차가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어린아이들이 고양이와 장난 을 치길래..... 문득 동아일보에전북대 석좌교수로
문학평론가인 왕은철 교수가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에 나오는 “ 아버지와 고양이”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초등학생이던 그는 고양이를 담은 바구니 를 안고 아버지가 모는 자전거 뒤에 타고
있었다. 그들은 2km 쯤 떨어진 해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가는 길이었다. 20세기
중반에는 고양이 유기 가 그다지 비난받을 만한 일이 아니었다. 버린 이유는 모른다.
집에 들어와 사는 암고양이의 배가 불러오자 새끼들까지 키워야 하는 게 부 담이 되어서였을까. 여하튼
그들은 고양이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현관문 을 열고 들어가자 해변에
버린 고양이가 그들을 반갑게 맞았다. 고양이가 자전거로 돌아온 그들보다 먼저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어리둥절했던 표정은 곧 감탄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안도하는 듯한 표정 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고양이는 이후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고양이를 버리다’ 의 서두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의 집에는 고양이가 늘 있었다. 형제가 없던 그에게 고양이는 “소중한 친구” 였다.
그는 고양이를 버린 기억을 떠올리다가 아버지도 자기 아버지에게서 버림 을 받았다는 얘기
를 문득 떠올린다. 버림받은 고양이와 버림받은 아버지. 그의 아버지 세대에는
먹을 것이 충분치 않으면 자식을 양자로 보내거나 절에 맡기는 일 이 더러 있었던 모양 이다.
할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어떤 절의 동자승 으로 보냈다. 그런데 아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후로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았다. 그가 하루키의 아버지 이다.
안타깝게도 하루키와 아버지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세세하게 얘기하지 않아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는 20여년을 아버지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살았다. 아픈 기억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와 아버지가 고양이를 버리러 갔다가 고양이한테 추월당한 “멋지고
수수께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작가 마음이 깊고 애잔하다.
세상 어느나라든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은 서로 같지는 않을 것인데.... 문득 여시아문
(如是我聞) 에 나오는 “서로 다르다 를 기본 값으로 삼자”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강함은 비슷한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에서 나온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을 쓴 미국의 리더십 전문가 스티븐 코비 가 한 말이다. 비슷한 생각과
재능보다 다양한 생각과 재능 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 적응에 어려움 을 겪던 필자에게 큰 깨우침을 줬다.
남편과 나는 성격이 극과 극인 면이 많다. 내가 겁 없이 도전하는 성격
이라면 남편은 매사 신중하게 재고 따지는 편이다. 그래서 결혼 초엔 갈등 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다름으로 더 강한 팀 을 이룰 수 있었다. 남편은 내 덕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나는 큰 실수를 면할 수 있었다. 성격 차에서 오는 갈등이 부부공동체에 긍정적 으로 작용한 것이다.
밤하늘의 별 중 같은 모양이 없듯 사람도 각기 다르다.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 취향, 재능,
강점과 약점이 제각각 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살다 보니 갈등은 필연적 이다.
친구, 연인, 가족 등 사적인 관계는 물론이고 회사에서도 일 보다 관계 때문에 힘든 경우 가 많다. 이럴
때 각자 타고난 특성이 다르고 서로 다른 존재라는 점을 받아들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부부 관계는 특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복잡다단하다.
나는 부부 갈등을 겪을 때 ‘혼성 복식’ 경기를 떠올린다. 혼성 복식팀 선수 둘이 포지션과
잘하는게 같으면 말 그대로 ‘폭망’ 일 것이다. 서로 잘하고 못하는 게 다르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아가 부족함을 보완하는 관계로 나아갈 수도 있다.
(내 경우 테니스 경기에서 왼쪽잡이와 오른쪽 잡이, 공격형과 수비형이 같은 팀 이면 강합니다!)
상대의 언행을 이해하기 힘들 땐 ‘올림픽’ 을 떠올려 보자. 누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종목이 다를 뿐 이라고 여기자. 모두 같은 종목에 도전한다면 올림픽
강국이 될 수 없다. 저마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 할 때 우리 사회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서로 다르다’ 를 기본값으로 여겨야 한다. 김연아 선수(피겨스케이팅) 와 김연경 선수(배구)가 서로를 가르칠
수 없듯,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어 안아주자. 그것이 바로 갈등을 조화와 협력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이다.
역사학자 에블린 베아트리체 홀 은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 가 자신과 관점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 관용적 자세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당신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표현할 권리는 내가 죽기 까지 옹호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다르게 살 권리 가 있다. 그 권리는 서로가 끝까지 지켜
줘야 한다. 나는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존재 라는 자부심을 갖자. 그리고 타인도 단
하나뿐인 존재임을 존중 하자. 그러면 우리 모두 나답게, 그리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기차에서 세계사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보니 폴란드의 들판은 끝이
없으니.... 지금이 봄인 때문인지 노랑색 유채꽃 등 꽃들이 많이 보이는데,
문득 동아일보에 이은화의 미술시간 칼럼에 “봄의 모습”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에두아르 마네 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보헤미안의 삶 을 택했다. 화가가 된 이후
살롱전을 통해 인정받고자 했지만, 대담한 주제와 스타일 때문에 그의 그림은 보수적인
살롱전에서 거부 되거나 심사에 통과돼도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1881년 그린
‘봄’ 은 달랐다. 살롱전 통과는 물론 그에게 가장 큰 대중적 성공을 안겨줬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화면 속에는 양산을 들고 정원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한다. 드레스는 화려한
꽃무늬 로 뒤덮였고, 모자도 꽃으로 장식됐다. 봄기운 이 물씬 나는 그림 속
모델은 파리 출신의 배우 잔 드마르시 이다. 화가는 그를 봄의 화신으로 묘사 하고 있다.
마네는 유행을 선도하는 아름다운 파리 여인이 봄을 상징 한다고 여겼던 듯하다. 인기 있는 옷 가게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최신 유행하는 모자와 드레스를 구해 모델에게 입혔다. 또 모델의 코와 입술을 실제 보다
올려 그려 세련된 도시녀의 이미지 를 강조했다. 그림 속 의상은 첨단 유행을 보여주는 반면, 그림의
형식은 르네상스 시대 유행하던 측면 초상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니까 현대와 전통의 결합 을 시도한 것이다.
이 그림은 당시 문화부 장관이자 오랜 친구였던 앙토냉 프루스트 가 제안하고
의뢰한 것이다. 원래는 사계절을 의인화한 넉 점 을 그릴 계획이었으나
마네는 두 번째로 ‘가을’ 을 그린 후 나머지는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논쟁적 그림으로 파리 화단의 스캔들 메이커 였던 마네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세상과 타협 한 걸까. 아름다운
여인, 세련된 옷, 꽃과 자연, 맑은 하늘 등 그림 속 그 어느 것도 싫어하기 힘든 소재들이다. 당연히 살롱전
심사위원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봄’ 은 2014년 경매에서 6500만달러에 팔리며 마네
그림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장이 그린 밝고 아름다운 그림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랑 받는다는 걸 증명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새에 바르샤바 중앙역 Warszawa Centralna 에서 9시 40분에 출발한
Express InterCity 기차는 바르샤바 시내 작은 역 에서 한번 쉬고는..... 도중에
서지않고 2시간 2시간 40분을 달려서 12시 20분에 크라쿠프 Krakow Glowny 역에 도착합니다.
근 3시간 을 달려왔는데 중간에 서는 기차역이 없다니... 그럼 큰 도시는 없다는 얘긴데?
기차역을 빠져 나오니 광장으로 붉은색의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중후한 느낌을 주는데.... 크라쿠프 는 바르샤바 다음으로 폴란드 제2의 도시 입니다.
아니, 제2의 도시 정도로는 부족하고 크라쿠프는 옛 폴란드의 수도 였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데..... 도시의 기원은 4세기 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학문, 문화, 예술 의
중심지이자 경제의 요충지로 1040년 ~ 1596년 까지는 폴란드의 수도 였다고 합니다.
현재 크라쿠프 인구는 76만명 이고 1978년에 유네스코는 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구시가지 전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으로 지정했으며, 폴란드 남부에 비스와강에
접해 고풍스러운 유럽 문화 를 간직한 도시이면서도 5개의 자연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민 기자 글에 보면.... 폴란드가 주문한 한국산 무기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첫 물량이
현지에 도착했다. 6일 안제이 두다 대통령,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 해군기지에서 인도 환영식이 열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K2 전차 10대 와 K9 자주포 24문 이 1차 실행 계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이날 폴란드에 인도됐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을 해왔다. 이로 인한 자국 전력 공백을 빠르게 메우기 를 원했다. 두다 대통령
은 환영식에서 “러시아 침공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신속한 무기 인도가
중요했다” 며 “방어를 위해 우리 군이 이 같은 현대화 장비 를 갖추는 것은 필수” 라고 말했다.
환영식에서 엄동환 한국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무기 인도가 한국-폴란드 관계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며 “빠르게 변하는 안보 상황에 한국 전차와 자주포 가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2025년까지 한국산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기 편대(총 48기),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 을 수입하기로 했다. 총 87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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