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5시에 봤는데 개인적으로 무섭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내용 하나하나를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영화가 생각보다 짜임새있고 탄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라 영화를 보고 명확히 장면장면을 이해하고 해석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곡성의 최대장점은 몰입감 같습니다. 156분짜리 영화인데 몰입하고 봐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물론 초반 50분 정도가 사람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장면 하나하나의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영화보다는 잘 만든 상업영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르가 달라서 올드보이나 살인의 추억이랑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장르가 상당히 독특하고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종교적인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고 영화 후반부에는 관객들이 생각을 할 수 있게금 질문을 던집니다. 믿음, 현혹과 같은 떡밥들도 던지고요.
곽도원이나 황정민은 뭐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니 그렇다 치고 일본 배우 쿠니무라준과 아역의 연기가 대단합니다. 그리고 너무 기대치를 높이고 가서 보시면 실망하실 수 있으니 기대치를 낮추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가서 봤으면 영화에 대한 재미가 몇 배는 높아졌겠으나 이미 곡성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라는 걸 아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은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근 몇 년간 본 한국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예술 보다는 철저히 재미에 바탕을 둔 영화였구요.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매드맥스를 볼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롤로코스터를 탄 것처럼 영화가 끝임없이 질주합니다. 극장가서 보셔야 영화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5점 만점에 4.5점 정도는 되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근데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가 상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검은사제들은 조금 유치하다고 봤었는데 곡성은 잘 만든 영화라 느껴졌습니다.
첫댓글 이 글은 장문의 후기지만 스포가 없네요
안심하고 클릭하시길
스포를 쓸만큼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면서 보질 못해서요 ㅋ 그리고 이 영화의 생명은 바로 스포에 있다고 생각해서 절대 스포는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