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움 카페에서 퍼왔슴(작가이름 잊음)
작년11월을 거쳐 올해 1월까지 두달 열흘간의(뱅기 편도 공짜표) 한국생할, 이유있는 편도 공짜표의
볼일을 마치고 벼르고 벼르던 남해안의 섬과 시골마을로의 신나고도 술푼(ㅎㅎ 언제나 버스로 이동,
제법 흰머리 성성한데 혼자인 나)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기착지를(거제도) 비롯, 가는곳마다 좋은
길벗들을 만나게 되어서 의외로 재밌는 여행의 연속이였다. 말과 글이(ㅎㅎ) 다 통하는 한국에서 무엇
이 문제일까싶어 떠났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인생살이'다.
귀신 썰,
실지로 내가 겪은 일이기에 혼자만 간직하고 있기엔 넘나도 미스테리하여 간단히 글로 옮겨봅니다.
12월 15일쯤, 남해에 도착 했을때인데 남해읍은, 둘러보고 나가는길에 1박정도 하기로하고 독일마을로
직진했다. 통영에서(여행동안, 통영에서가 제일 재밌었슴) 일찍 서둘렀는데도 남해 독일마을에 들어섯을
때는 어둑하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숙소를 예약하고 가는게 아니라서(여행 비수기때라서 어디서나 어렵
지않게 숙소를 찾았슴) 버스정류장의 편의점에 드가서 잘만한 곳을 물어보았다. 겨울이라서 사방이 잘곳,
이라는 답을 듣고 커피를 한잔 사들고 나왔다. '독일마을 입구'란 간판을 보며 들어서니, 왼쪽편으로
불은 완전 꺼져있었는데 글케 후지지 않았고, 비싸지않은 가격으로 잘수있을것 같은 펜션을 발견하였다.
셀폰없이 캐나다용 와이파이만 가져간 터라 대문에 붙은 전화번호로 연락도 못하고 일단 펜션앞 벤치에
앉아있었다. 세상풍파 어느만큼 겪은 나는 희.노.애.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는 편인데도ㅎㅎ 거기 앉아
있자니 이상하게 머리가 쭈뼛하며 쎄한 느낌이 들었다. 길 저위에서부터 여자 네명이 걸어내려 오더니
자기들도 이 숙소에서 묵자며 대문에 적힌 폰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내 상황을 간단 설명하고 나도 그들
덕을 볼 량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주인부부가 왔다. 비수기라 문 열어놔봐야 장사가 안되어 남해읍에서
겨울동안 지낸단다. (제밌는 사연, 길어서 각설)
여자분 넷이서 큰방 하나를 정했고
이들은 저녁먹고 술한잔에 노래방 한다고 몰려나갔다. 캐나다서 왔다하니(전화가 없다보니 신세 지게되
어서, 할수없이 술푸게 외국서온 얘길하게됐고..)함께 날 데리고 나가고 싶어했지만 술을 먹지않는 나는
그자리를 사양했다. 나에겐 벽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서 바다가 바로 코앞에 보이는 방이 주어졌다, 원래
네여인에게 이방이 권해졌으나 네사람이 기거하기에는 조금 좁은방이여서 내 차지가 된 것이다. 인상이
드러운(ㅎㅎ) 쥔여자는 1층인 자기 식당에서 밥을 먹으라며(음식값 비쌈), 저녁을 주문하란다? 거절
하기엔 좀 무서운ㅎㅎ 쥔여자였지만, 대충 뭘좀 집어먹은 터라 저녁밥 먹는걸 사양한 나는, 내가 덮고
잘(어딜가나 비교적 이쁘고 세련된 이부자리였다)이부자리를 활활 밖에 내다 털었다. 씻고 누웠는데
창문이나 옷장 뒤쪽에서 유난히 삑삑대는 소리가 났다. 밖을 내다보니 나무가 흔들리는거로 봐서 바람이
좀 불었다. 종일 차를 탄 때문인지 피곤하여 티비를 켜지않은채 누웠는데 갑자기 내 오른쪽 귀로 누군가
입바람을 부는것같이 훅,훅 하고 바람을 두번 불어넣더니 누워있는 내 위로 확 덮쳐옴을 느꼈다. 가진
게 시간이다보니 유툽을 자주 본다. 무당채널을(굿하고..) 재밌게 본적이 많은데 무당들 말이 귀신이 온
것을 느낄수있는 경우가 있는데, 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훅하고 다가온다고, 서너번 들었다. 아고, 내
종교가 기독교이다보니 좀 우습지만 내게 다급한 일이 생길때면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그리며 '예의 피!'
ㅎㅎ 하며 부르짓는 때가 있다. '여러분도 돈없이 몸은 아프고, 혼자 살아보시라~ 믿는 구석이 있어야
생명유지가 되느니...ㅎㅎ'. 순간적으로 가위에 눌린듯 움직여지지않는 몸을, 온 내 정신에 올인하여 손
가락을 움직여 십자가를 그리며 예수의 피를 입안으로 부르짓으니 이내 몸이 풀리는것이다. '예수의 피'
보다 사람이(나) 눌리지 않고 깨어나니 줄행랑을 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정넘어 1시가 되도록 옆방 아짐니들을 기다렸으나 밤새워 노는 그이들은 오지를 않고...
담날은 새벽부터 아침밥을 주문하라고 들들 뽁는 쥔여자 때문에 (글고보니 쥔아짐니 얼굴이 마귀
같았슴ㅎㅎ), 또한 옆방 네 여인중 반장격 아짐니가 내게 '그방에서 누가 자살한거 아님?' 하시길
래, 맘에없이 그 네여인의 차를 얻어타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들 덕분에 독일마을에서 공짜 차에,
공짜 밥에 호사를 누렸다. 살다가?..무슨 인연인지 둘째날도 이들과 같은곳에서 잠을 자게되었다.
언젠가는 갚으라는 뜻이지만, 한국사람들은 돈도 참 잘 씁디다^^
지구 어디에서, 지진이 나고 전쟁이 난다해도
내 인생관대로, 내 신념대로 사는 나인데, 그후 고향인 강릉(100년 넘은 교회건물)과 속초
(바닷가의 비어있던 빌딩)에서 머리가 쭈뼛하는 장소가 있었는데 나도몰래, 나답지않게,
그곳을 후다닥 뛰어서 피해버렸다. ? ?? ...... 09/3/2020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새셀폰이 컴터로 사진을 보내지않아서 사진 감상을 못드리네여*
첫댓글 무심헌 님 글을 읽다가 이 카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남해 방문시 독일마을 입구에 있는 펜션에서 하루 묵었던 기억이 나서 글 한줄 남깁니다... 같은 펜션인진 모르겟으나 자다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초여름 이었는데도 잠시 소름이 끼쳤던.. 남해엔 귀신 이야기들이 많다합니다... 사실인지 알수 없습니다만.
저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길벗카페가 문 닫은줄알고 제 마지막글을 올리고 실로 1년이 다되어 방문하였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오박사님 강의도 못들었네요.
남해에서, 고앞 바닷가를 거닐엇었는데 자꾸 뒤가 쭈뼛거리더라구요. 좀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바닷가를 벗어났었지요. 말씀대로 소름끼치는 곳이였나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