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포드 박물관에 버스비경이 돌아가신 후 추모하던 팬들이 가져다놓은 물건등 중 일부를
전시중인데 저 맨위의 하얀 종이가 붙어있는 노란 레플은 리즈꺼여서 사연이 궁금했는데
이 기사에 답이 있네요...
리즈 레플에 붙어있는 종이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Sir Matt에게
이 셔츠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최고의 남자(A Top Man)
당신의 가족과 MUFC의 스탭들과 서포터들에게 블랙번에 있던 생각없고 비겁한 바보들을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남은 시즌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Sir Matt을 위해 모든 경기를 이겨 주세요.
한 리즈팬이)
1994년 맷 버스비경이 사망했을 때..거의 모든 경기장에서 1분간의 묵념이 완벽하게 실시되었다..
이우드 파크만을 제외하고..
그곳에서 수백명의 리즈 유나이티드 팬들은 "There's only one Don Revie"라고 노래함으로써
작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한 추모를 방해했다.
(돈 레비는 리즈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레전드)
폴 개스코인과 루치아노 파바라티가 존경을 보이며 경기를 관람했던 이탈리아 월드컵을 치른지 4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그 누구도 축구가 사회적인 문둥병의 형태로 바뀌어버렸던 1980년대의 부족간 전쟁을 회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훌리건들과 각종 참사로 얼룩진 80년대를 뒤로하고 프리미어리그를 출범시켰는데 또다시 옛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뜻)
이들에 대한 엄중한 비난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리즈 클럽 자체도 엄청나게 당황했고
감독이었던 하워드 윌킨슨은 그순간 본인의 '정신이 멍해졌다'고 천명했다.
윌킨슨은 "범인들이 축구와 접촉을 끊어야 한다"고 했다.
클럽의 회장이었던 레슬리 실버는 이들을 평생동안 출입금지 시킬 것이라고 맹세했으며
돈 레비 감독의 미망인, 엘시는 자신의 남편이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리즈 팬들의 행동때문에 충격으로 공포에 빠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 팬들은 이런 취급을 받아 마땅했다..
이들은 버스비를 향한 존경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리즈와 돈 레비의 이름까지도 함께 모두 그 시궁창으로 끌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엄청난 비판의 꽤나 많은 부분은 진실이 아니다.
이것이 30살 이상의 리즈 서포터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 에피소드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당시에 불려진건 리즈에 대해서가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0년간 계속된 길고 악의로 가득찼던 서로간의 증오에 대해서였다.
사실 이 사건은 전세계적인 찬사를 헌정받았던 버스비경의 사망과 대조를 이루며
1989년 마이클 토마스가 안필드에서 아스날을 위해 리그우승을 해내던 날 사망한
돈 레비의 사망에 공식적인 관심이 부족했던 사실에 항의하는 것이었고
이 악의는 완고한 전 리즈와 잉글랜드 감독의 부고에서조차 명백하게 나타났다.
이 사건을 설명할 때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의지하는게 더 쉽다.
우리 리즈 팬들은 용인될 수 있는 선을 넘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폭발적인 악의를 표출함으로써
우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아무리 둘 사이가 악명이 높았어도 60년대 중반 라이벌관계가 시작된 이래 실질적으로 두 클럽 사이에서 한 클럽의 서포터들이
다른 팀 서포터들에게 직접적으로 사건을 일으킨 건 이때 한번 뿐이었고 이마저도 순전히 악의로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아마추어 인류학자들은 이 적대적인 관계가 장미전쟁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좀 더 명확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최근인 1965년 봄에 펼쳐졌던 경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미전쟁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가지각색입니다..)
두 클럽 모두 더블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중,
이들은 힐스보로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맞붙었고 이 경기는 너덜너덜하고 폭력적이었던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초반 리즈의 왼쪽 윙어 Albert Johannesson에게 가한 노비 스타일스의 무시무시한 태클은
이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알려주는 신호탄이었고, 경기는 신속하게 잭 찰튼과 데니스 로, 빌리 브렘너와 팻 크레런드 사이에
볼이 있거나 없거나 펼쳐진 계속된 전투로 바뀌어 버렸다.
(보비 찰튼경의 친동생인 잭 찰튼과 데니스 로는 이 경기에서 레슬링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이며
나중에 진짜로 경기 중에 서로 주먹질까지 했다고 합니다.)
관객석에도 나쁜 감정들이 퍼져나갔고 경기 후에 난투극, 각종 싸움과 공격들이 쉐필드와 노팅엄의 시경찰에 보고되었다.
4일 후 시티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재경기에서 빌리 브렘너가 89분에 터트린 골로 리즈가 승리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유나이티드는 돈 레비의 팀을 골득실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좌절시켰고
1부 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에 리즈는 리그와 FA컵 모두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1974년 리즈가 25경기동안 3패만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동안
맨체스터가 유나이티드가 강등됨으로써 서포터들 사이의 문제는 급격히 심각해졌다.
2부에서 레즈가 좌절을 겪고 돌아온 후에는 더욱더 악랄해졌다.
유나이티드가 1부 리그로 돌아온 첫시즌 나는 엘런 로드에서 두팀간의 경기를 생전 처음 관람했는데
분위기는 위협적일만큼 열광적이었고 내가 지금까지 지켜본 가장 재밌는 경기였다.
리즈의 조 조단과 고든 맥퀸이 1978년 유나이티드로 이적함으로써 문제는 더 심각해졌고
우리가 1982년 강등당하기 전까지 두 팀간의 경기는 폭력과 "유다들"이라는 제목의 응원가로 채워졌다.
(고든 맥퀸같은 경우는 얼마나 맨유를 좋아했는지 맨유 입단식에서
"99%의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기를 원한다. 나머지는 거짓말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어요..ㄷㄷㄷ
또 이분 따님인 헤일리 맥퀸은 스카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인기있던 앵커우먼중 한명이었는데 현재는 MUTV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1992년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엘런 로드로 이적한 조니 가일즈와 고든 스트라칸은 이전보다는 좀 더 효과적인 이적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에릭 칸토나가 나타났다.
거부할 수 없을만큼 인상적으로 등장해 우리 팬들에게 1992년 우리가 진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1부 리그 우승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회복시켜 줌으로써 우리가 숭배한 신비로운 부적이었던 에릭 칸토나가..
리그 마지막 경기 안필드에서 하느님에게 버림 받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패배로 리그우승을 놓친
알렉스 퍼거슨의 얼굴에 아로새겨진 깊은 절망을 지켜보며 너무나 즐거워한지 고작 몇달 후
우리는 이 프랑스인을 대책없이 헐값에 팔아버렸다.
유나이티드는 즉시 26년만에 첫 리그 우승을 해냈고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패권을 장악했다.
칸토나가 엘런 로드로 돌아왔을때, 그에게 직접적으로 쏟아진 적대감은 누가봐도 명백했다.
내 옆자리 시즌티켓 소유자였던 친구의 아버지는 경기 중에 망연자실해서 나에게 말했다.
"이건 라이벌의식이 아니다. 이건 증오야."
그의 표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유로 96기간 동안 나이키가 "1966년은 축구에서 위대한 해이다. 에릭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라고 써진 조롱하는 듯한 포스터를 엘런로드에 세운 것도 둘 사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몇몇은 사실상 진통제같은 것이었다.
유나이티드가 우리를 양들과 성관계를 즐기는 것들이라고 욕하면
우리는 유나이티드가 고달밍시가 연고지라는 의혹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고달밍시는 런던근처의 작은 도시인데 맨유가 맨체스터에서 멀리 떨어진 남부지방에도 팬들이 많은 걸 비웃는 말)
"인간 쓰레기"라는 단어는 두 팀이 서로를 부를때 사용되고 있고
사실상 우리가 강등당한지 6년이 지나고 있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린 모두 리즈 인간 쓰레기들을 증오한다"는 응원가를 단체로 부를 일이 거의 없어지면서 별 상관없는 말이 되어가고 있었다.
2004년 습관적으로 리즈 뱃지에 키스하던..
"절대로 유나이티드로는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는
재빨리 페나인(리즈와 맨체스터 사이를 가르는 산맥)을 건너간..
앨런 스미스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리를 위해 동점골을 터트린 이후로 처음으로 전투가 다시 열린다.
우리는 1981년 이후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지난 28년의 시간은 리즈 서포터들의 어깨를 내려누르던 무거운 짐이어왔다.
어떤 면에서 이번 경기는 우리가 예전에 유나이티드의 경쟁팀으로 여겨졌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기회이다.
하지만 우선은 죽어가던 클럽을 사이먼 데이비스가 솜씨좋게 되살린 후에
리그 원에서의 3년간의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승격에 집중해야만 한다.
당장은 그게 더 큰 짐이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0/jan/02/leeds-united-manchester-united-rivalry
첫댓글 리즈가 1부리그였더라면 더 ...더....
음... 그 무거운 짐 아직 내려 놓을때가 아니네요
레즈 더비보다 더 심하네요. 장미전쟁;; 앨런 스미스는 정말 리즈에게 있어선 공공의 적 차원을 넘어선 존재가 된듯..
맷버스비경은 정말 전세계적으로 극찬과 존경을받은 감독이였죠....
빌 샹클리 감독 조차도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했으니..
이태리 교황에게 유일하게 작위받은 축구 감독이였고 ..
FIFA 명예의 전당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1960년대가 확실히 치열하긴했습니다..
돈 레비의 리즈와 버스비경의 맨유
그리고 친형제였던...
잭 찰튼의 리즈와 보비 찰튼경의 맨유....
그리고 이적관계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더욱 크게 폭발하였죠....
그나저나 오랜만에 장미의 전쟁이네요 정말 ..
여담으로 조 조단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유명했죠 ...
최근 EPL에서 코치로 일하고요....
조단이나 고든이나 맨유 시즌 최다득점자자리에 올랐던것으로 기억하기도합니다...
뭐 최근 리즈 상태가 좋지않은건 사실이나 장미의 전쟁은 장미의 전쟁이죠......
두팀다 좋은경기를 펼쳤음좋겠네요......
리즈시절
와...그 장미전쟁 오늘 10시에 시작하네요..ㄷㄷ
벌써부터 긴장되는 경기 ㅎㄷㄷ
99%선수들은 유나이티드에서 뛰고싶어 한다. 나머지는 다 거짓말쟁이다.ㅎㄷㄷ
승리의 리즈..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 00
ㅋㅋㅋㅋㅋ 오늘경기 재밌겠네 박지성 선발이길
28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서로 미워할려나? 흠.. 당시 20살이었으면 지금48살...자식들에게 세뇌시켰으면 충분히 가능핧듯
예전이야ㅐ 몰랐지만 지금의 맨유에게 리즈따위야 간의 기별도 안가지
ㄴ같은 축구팀인데 리즈라는 팀을 따위라고 말하다뇨. 굉장히 개념이 없으시네요 .
그러게요,. 컵대회에서 하위리그에 지는 1부리그 팀들도 그럼 다 따위인가
간의 기별도 안가는 팀에게 1:0 패배 으잌
?
나 처음 베컴반니에반해 맨유팬할때.....리즈 무지막지하게 싫었는데......이제 너무 오래되서그런지 라이벌같지도 않음.......리즈팬분들한텐 죄송하지만 잊혀지고있음
어디서 중계하나요 스타스포츠??
하면 스타스포츠에서 하겠죠 스브스가 판권을 안샀기에
참.. 이해하기 힘든 감정이다 ㅋㅋㅋㅋㅋㅋ
지금 리즈가 1:0으로 이기고 잇네요
리즈 승리로 끝난 이번 FA컵 라이벌의식 고취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