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루블 평가절하 분석 1탄] 루블 어디까지 떨어질까 | |||||||||||||||||||||||||||||||||||||||||||||||||||||||||||||||||||||
---|---|---|---|---|---|---|---|---|---|---|---|---|---|---|---|---|---|---|---|---|---|---|---|---|---|---|---|---|---|---|---|---|---|---|---|---|---|---|---|---|---|---|---|---|---|---|---|---|---|---|---|---|---|---|---|---|---|---|---|---|---|---|---|---|---|---|---|---|---|---|
작성일 | 2014-02-06 | 국가 | 러시아 | 작성자 | 주한일(블라디보스톡무역관) | |||||||||||||||||||||||||||||||||||||||||||||||||||||||||||||||||
--> -->
루블 어디까지 떨어질까 - 2014년 연말 기준 달러대비 루블 환율 37~38루블 선까지 예상 - - 러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 -
□ 2013년 11월 이후, 러 루블 환율 요동치기 시작
○ 2014년 들어 러시아 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음.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월드컵 준비와 같은 대규모 국제적인 행사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 전반에 희망적인 분위기를 좀처럼 찾기 어려움
○ 러시아 재무부 발표에 의하면, 2013년 경제성장률은 1.3%에 불과했고, 2013년 11월 이후 루블 환율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돼 2014년 2월 현재 달러대비 루블 환율이 35루블을 상회하고 있음
달러 대비 루블 환율
자료원: 러시아 중앙은행
유로 대비 루블 환율
자료원: 러시아 중앙은행
○ 위의 표에서 보듯이, 3개월 전인 2013년 11월 1일 환율에 비해 2014년 1월 31일 환율은 달러대비 9.9% 올랐고, 유로대비 9.1% 올랐음. 불과 3개월 만에 루블화가 10% 가까이 평가절하 된 것임 - 특히, 1월 말 경에 루블화 평가절하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미국의 테이퍼링 조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 러 정부, 환율방어에 안간힘
○ 2014년 1월 기준 달러/유로대비 루블 환율은 2009년 2월 이래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 달러/유로대비 루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달러/유로 복수통화바스켓(multicurrency basket system) 환율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음.
자료원: 두산백과
○ 러시아에서는 달러/유로 복수통화바스켓을 운영중인데, 복수통화바스켓 환율 결정산식은 다음과 같음 - 복수통화바스켓 환율 = (러 중앙은행 달러환율 X 0.55) + (러 중앙은행 유로환율 X 0.45) - 예를 들어, 2014년 2월 5일 러 중앙은행 달러 고시환율이 35.4502이며, 유로 고시환율이 47.9535 라면, 달러/유로 복수통화바스켓 환율은 41.0767루블((35.4502 X 0.55) + (47.9535 X 0.45))이 되는 것임
○ 러시아 정부는 2007년 2월 8일 이후로, 상기의 복수통화바스켓 환율 산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복수통화바스켓 환율 변동범위를 정하고 있음. 환율 변동범위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시키기도 하는데, 이 경우 러 중앙은행에서 환율 조정(Correction)을 위해 개입을 하게 됨
○ 2014년 1월 초, 러 정부는 복수통화바스켓 환율 변동범위를 34.2~41.2 루블로 잡았는데, 1월 들어 달러/유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당국의 인위적인 개입이 수차례 있었다고 함.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1주일간 환 방어를 위해 42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함 - 위에서 계산한 2014년 2월 5일 바스켓 환율만 보더라도, 41.0767 루블로 상한선에 거의 근접한 환율임 - 현지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5코페이카(1루블 = 100코페이카) 환 방어를 위해서는 3억5000만 달러 정도 투입된다고 함
□ 러 정부, 루블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
○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당초 2014년 연말 기준 바스켓 환율을 43루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었음. 바스켓 환율이 43루블일 때 달러대비 루블 환율은 36~37루블, 유로대비 루블 환율은 50~51루블 수준임. - 즉, 경제전문가들은 이미 2014년 루블화 가치가 상당 수준 떨어질 것으로 이미 예측했던 상황임.
○ 그러나 현재 상황은 더 우려스러운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통상 상반기에는 수입이 자연감소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환 방어를 위한 외환보유고 여력이 있는 편이라고 함. 3분기에 들어서면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통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함 - 그런데 2014년 들어서 이미 1월 한 달 만에 환율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3분기에 들어서면 외부경제 요인과 관계없이 한 번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견임
○ 결론적으로 최악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36~37루블 수준보다 환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인데, 이 경우 바스켓 환율 변동범위를 변경하지 않는 한 러 정부는 지속적으로 환 방어를 위해 외환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임
○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잦고 깊은 개입은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음.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시장에서 루블에 대한 신뢰도를 더 악화시킬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투자가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은행에 예치한 루블을 인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임. - 인위적이고 과도한 환율 방어가 오히려 러 경제 펀더멘털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음.
○ 경제전문가들이 이런 분석을 하는 배경에는 이번 루블 평가절하가 미국발 테이퍼링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음. 테이퍼링은 말 그대로 숟가락을 얹은 것뿐이지, 러 경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의견임.
□ 루블 평가절하의 원인, 테이퍼링 때문인가 예상된 일인가
○ 잘 알려져 있듯이, 러시아 경제에서 천연자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GDP에서 비중은 19% 수준임. 자원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경제구조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임 -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1~2년 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육성과 제조기반 강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
○ 눈여겨봐야 할 점은 테이퍼링이 있기 전부터 러시아 경기가 침체를 맞고 있었고, 경기침체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러시아산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감소를 꼽는다는 것임 - 셰일가스 개발, 유가하락 등 2013년 한 해는 러시아 자원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외부요인이 즐비했음
○ 자원수출 환경 악화는 201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랄産 유가는 이미 하락세를 거듭함. 우랄산 유가하락은 정부재정 악화로 필히 이어지고, 정부재정 악화는 외환보유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 2014년도 러시아 정부 예산 책정 기준 우랄산 원유가격은 101 달러라고 알려져 있는데, 우랄산 유가가 101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재정적자로 돌아서는 것임. - 급격한 유가 하락은 없을지라도 완만한 유가 하락만으로도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압박받기 충분한 상황임.
○ 더욱이 소치 올림픽 개최로 상당량 예산을 투입했고, 월드컵 준비로 대규모 자금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재정이 환 방어 및 경기부양을 위해 버틸 만큼 재정상태가 양호한 지도 의문스러움
○ 루블 평가절하의 원인은 테이퍼링 같은 단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러 경제 전체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분석이며, 루블 가치하락이 단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
※ 루블 평가절하 2탄에서는 러시아에 주재한 우리 기업의 의견과 러시아 바이어들의 루블 환율에 대한 전망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자료원 : 현지 언론기사 종합 및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체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