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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5월 초 저희집 옥상급식소에서 살던 6개월된 고동이와 미동이 TNR하고 감기치료위해 1주일간 입원치료 후 퇴원전날 새벽 갑자기 토해서 검사해보니 범백이었습니다. 바로 격리병실에서 범백치료했지만, 1주일만에 두아이 모두 별이 되었습니다...
몸이 더 허약했던 고동이는 50%, 미동이는 80%의 확률이라 적어도 미동이만큼은 꼭 이겨낼 거라 확신하셨던
의사쌤마저도 허탈해 할 정도로 두 아이 모두 먼 냥이별로 떠나 버렸어요.
이 두아이만큼은 꼭 중성화시켜 출산고생만은 안시키리라 결심하고 적어도 1살은 넘겨보자는 마음으로
병원치료까지 했었는데.. 그나마 길바닥이 아닌 병원에서 범백치료라도 받아보고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각하면서도 눈물은 왜그리도 끝도 없이 나던지...
그 이틀뒤 태어난지 2,3일 정도된 아깽이 3아이를 구조해 저희집 상황이 도저히 여의치 않아
진심으로 살리고 싶어 급히 구한 임보처에 맡겼지만 13일 만에 또 전부 냥이별로 떠났습니다.
3아꺵이를 보낸 후 이번엔 3일 후쯤 저희집앞 대문급식소 붙박이냥으로 8년동안 온동네 핵인싸였던 삼순이가 사라졌습니다.
저희집 맞은편 2층에 사는 아저씨가 3개월령일때 시장에서 5만원주고 사와서 이쁘다고 동네슈퍼까지 안고 다닐 정도였지만 10개월령일때 외출냥을 빙자해 집앞에 버렸고 그 후로 쭉 저희집 대문급식소 붙박이냥으로 살아왔었어요.
3아깽이 냥이별로 보낸 후 멍한 정신으로 급식소 밥주다 문득 삼순이가 안보이는데? 라는 생각들었지만 동네마실다니느라
저와 엇갈렸나 보다했다가 그후 안보인지 5일째부터 거진 한달동안을 찾아봤지만 끝내 찾지못했습니다..ㅠ
한달동안 꼭두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진짜 동네를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새벽4시넘어 나가니 구청청소원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삼순이같은 아이는 못봤답니다. 교통사고 당해 죽었다면 분명 자기들이 수거했을텐데 그런 아이는 전혀 못봤다고..
첨보는 남자중학생 2명이 저녁에 저희집담벼락 올려다보며 "나비야~~" 하고 불러서 돌아왔나싶어 뛰쳐나가보니
삼순이가 안보여 부르고 있었다고...ㅠ 남학생들 말로도 저와 같은 무렵부터 안보이기 시작했답니다.
그 외에도 처음보는 분들이 저에게 삼순이 어디갔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정말 동네핵인싸냥이었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고동이와 미동이, 3 아깽이 일들로 정신없어서 삼순이는 물론이고 저희집 5아이들에게도 솔직히 신경을 제대로 못써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더 포기하지 못하고 7월 중순까지 꼬박 한달동안 길에서 살다시피하며 찾았지만 끝내 못찾았고, 그 무렵 저 또한 일상생활이 힘들정도로 몸이 안좋아져서 병원치료받느라, 결국 더이상 찾기를 단념해야 했습니다..ㅠㅠ
너무 마음이 힘들었었는지 처음으로 냥이꿈을 꿨는데, 그게 삼순이입니다.
꿈 속에서 제 품에 있던 삼순이가 갑자기 풀썩 뛰어내리더니 어디론가 가버려서 한참 찾다가 깨서 새벽녁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동안 삼순이를 집냥이로 품어야 될까, 집아이들만으로도 넘 힘든데.. 아버지가 갑자기 이사간다고 하면 삼순일 어쩌나..
등등 몇년동안 삼순이 볼때마다 속으로 고민이 참 많았었는데, 이렇게 되서 모든게 다 제 잘못인거 같아 힘들었습니다.
그후 병 치료하며 일상으로 돌아오려 하던 중 9월 초순 저희집 막내 순동이가 살았던 차밑 급식소 가는 길에서
또 새끼냥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길이 온통 물바다였는데, 맨홀 뚜껑위 물 고인 곳엔 이미 죽은
삼색이가 동동 떠 있고 그 바로 옆의 바닥에서 목청껏 울부짖고 있던 아깽이.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서 뜨거울 정도의 물 속에서 전신맛사지를 1시간정도 하고서야 겨우 눈을 떴지만,
급히 병원서 사온 분유를 삼키지도 못하고 3시간 반만에 형제따라 냥이별로 떠나버렸습니다.
멍한 정신으로 묻어줄 곳 생각하다 길바닥 맨홀 물웅덩이의 죽은 형제아기냥 생각나서 다시 가보니
다행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집에 데려와 두 아기냥을 함께 저희집 화단에 묻어줬습니다.
추석 직전이라 혼자 제사음식할 때 정신이 좀 나가 있었는지 음식재료를 빠트려 아버지께 혼나기도 하고,
집아이들에게도 그동안 제대로 신경쓰지 못해 아이들이 스트레스 쌓여서 전엔 전혀 안하던 칭얼거림과
저만 찾는 바람에 하루가 어찌가는지 모르게 지낸 것 같습니다.
3달 남짓동안 8 아이들을 보내니 맘이 넘 허무하고 전신에 힘이 빠져버려 병도 온 것 같아서,
집아이들 위해서라도 어떡하든 힘내려고 합니다.
근데 또 어제 차밑 급식소 밥그릇이 그 많은 사료와 함께 버려져 있는걸 보니 또 눈물이...ㅠㅠ
하루종일 급식소를 접어야 하나 고민하다 오후늦게 가보니 얼룩냥 한아이가 급식소에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집으로 뛰어가 사료와 물 가져와 부어주니 많이 기다렸던 듯이 먹기 시작합니다.
밤새 뜬눈으로 지내다 오늘 아침일찍 가보니 그릇들이 그대로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힘이 나서 남들 보기전에 급히 그릇 수거해서 돌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그동안 반동방에 오지 못했는데도 이런 저에게
반동방에서 이번에 사료 한포대 나눔 해주셔서 더 면목이 없었는데,
몸이 좀 안좋아 늦게 글 올리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반동방의 사료나눔 및 그외에 나눔해주신 반동방님께 대한 감사글은
따로 제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운빠져있던 저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반동방과 반동방님들 여러분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첫댓글 반가워요 그러지않아도 궁금했는데 그런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군요 이제 자주오세요
반가이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는 길아이들도 그렇지만, 집아이들도 계속 아프고 다치고 그러네요.
8월에 둘째 꼬띠 송곳니 부러지고 넷째 어꿍이는 감기로 병원다녀온 후 심한 후유증으로 설사와 구토만 4일이나 해서
정말 큰 병난 줄 알았는데, 2주만인 어젠 또 첫째 포동이가 발목 접질러서 병원다녀왔어요.ㅡㅡ;;
넵...걱정도 되고 안부가 궁금했었는데,,,다시 뵐수 있어서 반가워요..
그동안 힘든일들이 많으셨지만, 그래도 기운내세요~
급식소 아이들도 그렇고 집아이들도 자꾸만 병원갈 일 생기니 정말 하루가 어찌가는지 모르겠었어요.
힘내라 응원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정님~
항상 응원합니다♡
야옹이멍멍님도 잘 지내셨는지요~ 넘 오랜만에 와서 죄송해요.
여름에 척추협착증과 무릎통증이 너무 심해지고 거기다 없던 병까지 보태져서 3달동안 제대로 잠을 못자니
좀 폐인이 되다시피 했어요. 그 전후로 계속 길아이들이나 집아이들에게 일이 생겨서 경황이 좀 없었습니다.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야옹이멍멍님도 항상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