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거리 세가지
김세명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가지 구경거리가 있다. 불구경, 물 구경, 싸움구경이다. 홍수, 화재, 격투, 는 문학과 공연, 그리고 영화와 게임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중학교 때 일이다. 이웃 친구 집 상점에서 불이 났다. 나가보니 화마가 삽시간에 상점 전체로 번졌다. 친구 아버지는 의용소방대장 이었으나 소방차가 늦게 출동하여 진화에 큰 도움이 못 되었다. 군내 부자이고 큰 상점으로 생활필수품, 건축자재, 농기구등 농촌에 필요한 물건을 팔았다. 불이 난 원인은 종업원이 신나 를 쏟는 순간 정전이 되자 무심결에 성냥을 그은 것이 인화되어 불이 난 것이다. 점원과 손님 친구동생은 현장에서 타 죽고 친구 어머니는 빨리 피신했으면 살 텐데 아기를 업고 돈 통을 챙기다가 치마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순식간에 부자 집은 사상누각이 되었다.
몇 년 전 백두대간과 낙산사가 소실되고 숭례문이 방화로 무너질 때도 친구 집 화재처럼 발만 동동 굴렀지 어쩔 수 없는 그런 느낌 이었다.'인류가 발견한 가장 큰 업적이 불을 발견 한 것' 이지만 불은 잘못 사용하면 큰 재앙을 준다. 대부분 실화나 방화로 몇 년 전 백두대간 낙산사를 소실시킨 화마도 전방의 군인이 쓰레기를 태우다 강풍이 불어 큰 화마로 변하였고 숭례문은 70대 노인의 방화다. 610년 전에 축조 된 건물이 최첨단 소방장비로도 화마를 잡지 못하고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사라졌다. 새로 건축을하지만 오랜 세월 버티어온‘진품'만하랴 ! 불타 없어진 숭례문은 비극의 극치다. 개방 된 후 노숙자들이 밤이면 심심찮게 드나들었고 라면도 끓여 먹고 술도 마셨다는 증언이 나왔다. 추운 날엔 깡통에 불까지 피워놓고 잤다고 한다. 가치를 잴 수도 없는 이런 보물을 어느 개인이 소유했다면 애지중지하여 보험에 들고 밤낮으로 잘 돌봤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숭례문은 공공의 재산이었다. 국보1호로 국민에게 개방만 했지 관리는 잘못하였다. 사람들이 내 것이 아니라며 험하게 사용하는 탓이다. 같은 벤치인데 개인 소유냐, 공동 소유냐에 따라 전혀 다른 대접을 받는다. 사유 재산은 주인이 알뜰하게 관리하지만 공공재산은 방치되기 일쑤다. 승용차를 타고 가다 차창 밖으로 꽁초를 집어던지는 사람이 있다. 차는 내 것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관리하지만 거리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집은 청결하게 유지하면서도 산에 놀러 가서는 음식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걸 ‘공공재산의 비극이라고 한다. 국화 한 송이 들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게 영락없는 조문객이다. 애통할 일이다. 국보 1호로 국민 모두의 보물이었지만 동시에 누구의 보물도 아니다.
불 탄 자리는 흔적이라도 있지만 수해로 망가진 곳은 흔적도 없다. 태풍과 함께 쏟아지는 비는 삽시간에 큰물이 되어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고 막다른 인명 피해도 준다. 탁류로 쏟아지는 큰물은 온갖 것들을 휩쓸어간다. 어려서 장마가 그친 후 남 대천에 나가보면 흙탕 물속에 돼지나 소가 떠내려가고 통나무가 떠내려가면 그걸 오라를 걸어 채취하는 어른들도 있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수해와 태풍의 피해도 비껴 갈 수 없는 재앙으로 정부는 사대 강을 정비 한다고 하니 당연하다 할 것이다. 오죽해야 옛말이 ‘성군은 치산치수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태풍 '루사' '매미'가 엄청난 량의 비를 몰고 와 물 폭탄과 태풍으로 할퀴고 간 자리는 산사태와 농경지 가옥의 침수로 인명과 엄청난 재산의 손실이 있었고 전염병 방지에 대책을 세워야 했다. 이런 일들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다. 산불과 물난리와 해일 지진 등은 많은 피해를 준다.
티브이 프로가운데 드라마, 코미디, 쇼, 오락프로는 가짜가 많다. 짜고 치는 고 스돕이다. 돈 놓고 돈 먹기다. 예로부터 불구경, 싸움구경만큼 재미나는 구경이 없다고 했던가? 그러나 불구경이든 싸움구경이든 그게 재미있기 위해서는 남의 집에 불이 붙어야 하고, 남들이 멱살잡고 싸우고 있어야 재미있지 내 집이 불에 타는데 ‘구경거리 좋다’며 팔짱 끼고 있을 바보도 없을 것이고, 내가 한눈 한번 팔다간 머리통이 깨질지도 모르는 싸움판에 들어가 있다면 ‘구경할 만하다’면서 즐길 만큼 용감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볼만한 구경 좋아하는 범인(凡人)을 벗어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든 구경거리가 있다 싶으면 가보고 싶다. 그건 본능이다
싸움도 크게는 전쟁에서부터 적게는 국회의사당에서 치고받는 싸움까지 어찌 보면 사는 게 싸움판인지도 모른다. 이종격투기나 케이 완 중계나 축구, 야구 스포츠중계를 보고 있노라면 스릴이 있다.
모든 존재에는 실체가 없다지만 그러나 어쩌랴 다시 백두대간 불 탄 자리에 種子를 뿌리면 새싹이 나기 마련이며 그 새싹은 뿌리가 있어 그 나무가 다시 자라 낙낙 장송이 될 즈음에는 우리의 자손들이 금수강산을 가꾸리라. 한그루의 나무 밑에는 크고 작은 뿌리의 힘으로 밑받침이 되듯 마음은 늘 꿈틀거리는 者에게 山은 부르고 生을 살며 山은 우리 곁에 있기에 삶의 무거움을 가진 자에게 希望을 심어주어 세상에 세가지 구경거리가 있나 보다.
첫댓글 싸움 구경 하다 코뼈 부러진 언니 생각이나 웃어 봅니다...ㅎㅎㅎ
싸움 구경은 하되 말리지는 말아야 지요 잘못하면 다치고 말리다가 경찰서 신세 진사람도 많아요
불구경은 무섭던디,,,,,,싸움구경도 그렇고,,,,,,남자들이 좋아하는 구경거리가 저한테는 왜 두려움일까,,,,,
여자이니까~~~~ㅎㅎㅎ
물하고 불 없어서도 안될 소중하고 꼭필요한건데 또한무서운것도 물하고 불인듯 하네요 .이번에 가물어서 수돗물 한방울도 안나왔을때 정말 많은생각을햇네요. 근데 싸움은 없어도 될듯^^고운 휴일 보내세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요즈음 모 프로그램 === " 나만 아니면 되" 라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 세상 아이러니 === 한 참을 생각해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 === 훌훌 털고 === 여기 그대 머문자리에서 === 한번 웃고 === 한번 생각하고 === 사파리님 늘 행복하시기를
현명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