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1, 새참 나누며 일정 의논
“사모님이 과일을 좋아해요.”
과일 좋아하는 사모님을 생각하며 아저씨는 오렌지 한 꾸러미를 챙겨 출근했다.
10시 15분, 아저씨의 전화를 받았다.
8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딱 새참 시간인 것 같았다.
“아저씨, 어쩐 일이세요?”
“일하고 지금 새참 먹어요. 사모님이 오렌지 맛있다고 어디서 샀냐고 자꾸 물어서요. 자요. 어서 받아봐요.”
“아저씨, 부끄럽게 왜 그러세요. 그냥 맛있어서 그래본 건데….”
휴대폰 너머로 사모님과 아저씨의 웃음 섞인 실랑이가 잠깐 일었다.
사모님은 아저씨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았고 웃으며 인사 나누었다.
“복지사님, 그간 잘 지내셨지요? 오늘 아침에 아저씨께서 오렌지를 들고 오셨더라고요. 한차례 일하고 지금 새참 먹고 있습니다. 오렌지가 너무 새콤달콤 맛있어서 하나로에서 샀는지 스카이에서 샀는지 여쭤봤어요. 귀갓길에 마트 들르면 한 꾸러미 사서 아이들 먹이려고요. 오렌지가 정말 맛있네요.”
“맛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저씨께서 사모님 과일 좋아하신다고 늘 말씀하세요. 오늘 가져가신 오렌지는 스카이에서 산 겁니다.”
“아, 그렇구나.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불어 덜 덥지만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한낮에는 일하기가 힘드실 텐데요.”
“안 그래도 그것도 의논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저랑 출퇴근 시간 맞춰서 오지만 날이 더워지면 해 뜨기 전에 일하고 낮에는 쉬었다가 저녁 무렵에 잠깐 일하면 어떻겠냐고요. 그랬더니 이전 농원에서도 그렇게 일했다고 하시네요.”
“맞아요. 아저씨께서 오랫동안 일하셔서 농사일의 특성을 잘 알고 계세요. 출퇴근 시간이 변경되거나 다른 일로 제가 도와야 될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지금 다 말씀드렸어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아저씨께서 워낙 즐겁게 일하셔서 우리도 심심하지 않고 든든해요.”
“힘들지 않으시냐고 가끔 아저씨께 여쭤보는데 그때마다 괜찮으시데요. 조금 힘들다 싶으면 자꾸 쉬었다 하라고 해서 고단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일하면서도 아저씨 얼굴을 늘 살펴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좀 힘들어 보이면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쉬라고 말씀드리거든요.”
“두 분이 늘 세심히 아저씨를 챙겨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24일 목요일, 김향
아저씨께서 말씀을 참 잘하시네요. 지난번 인권교육 때 강사의 질문에 아저씨께서 즉시 답하시더라요. 깜짝 놀랐습니다. ‘숲속에사과’에서 일하며 말씀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숲속에사과’ 사장님과 사모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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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저씨께서 워낙 즐겁게 일하셔서 우리도 심심하지 않고 든든해요.” 그리 여겨주시니 감사합니다.
간식 하나 먹어도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네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런가 봅니다.
아저씨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