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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의 예상치 못했던, 느끼하고도.. 뭐랄까 중독성강한 로맨틱대사에 나도 모르게
혼비백산이 되어버렸는지, 갈등이 생기는 저입니다. 애를 가진줄 알았기에
시작된 나와 김 선생님 이었는데, 진짜 애를 가진것도 아니니.. 이제 꿈에서나
김 선생님과 연인노릇을 하도록 그를 놓치게 생겼군요.
그냥 여기서, 정우와 사랑을 나눠서.. 애를 가진뒤 김 선생님의 아이라고 할까?
아니야, 정우도 내가 임신하지 않은걸 알고. 내가 갑자기 애를 가지면
당연히, 자신의 애라고 생각할거.... 뭐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 으악! "
" 왜, 왜그래? "
정우와 다정히 에로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려던 참이었나 봅니다.
나의 이상한 상상에,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뭐랄까.. 이상하고 더럽고... 마녀같았습니다.
소리를 지른 뒤, 한동안 아무말 없는 내 모습이 걱정되는 정우였나 봅니다.
" 왜그래? 역시, 형때문에... 안된다는거야? "
" 내가... 마녀, 아니... 속물같아. "
" 응? 뭐라구? "
" 아냐, 너.. 너무 늦었다. 나 먼저.... 갈께. "
" 뭐라구? 벌써? "
" 처, 천천히... 있다가 와. 나 먼저 갈께... "
나는 그대로, 내 짐을 챙겨 방에서 나왔습니다. 내 뒤에서는 정우가 나를 잡으려고
했었지만, 옷을 벗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곧 깨달았는지 소리만 지릅니다.
가지말라며.. 하지만, 자꾸만 멀어지는 내 모습에 그럼 번호라도 가르켜 주라는 정우입니다.
나는, 그런 정우의 부탁에도 아무말 없이 묵묵히 앞만 보고 가고있습니다.
" 여우... 여우..... 심청아, 여우중에 백년묵은 여우. "
나의 두 눈이 커질대로 커져버렸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김 선생님의 외모? 돈? 능력?...... 도대체 무엇때문이었을까요. 이런 못된 생각을
할만큼 내가 그를 진심으로, 아주 많이... 사랑했던건가요?
" 아니야, 그게 아니었단 말야. 그건... 정말 아닌것 같다구. "
사랑은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지않아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그를 뜨겁게, 아주... 없으면 못살만큼 그 정도는 아니었단 말예요.
이런 생각하는 내가, 정상인가요? 제 입장이라면.. 모든 여자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그랬다면, 내가.. 솔직했지만 좀 노골적이게 솔직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나쁘고 비정상이라면요? 그럼 난..... 돈벌레에다가 아주 나쁜여자인가요?
난 내가 착한여자는 아니지만, 나쁜여자일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만일, 김 선생님을 두고 정우와 사귀어서 사랑에 빠진다 해도..
난 나쁠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왜냐면...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뿐이예요.
" 정우와 썸씽이 생겨도, 난 나쁜건 아냐. 그렇게 따지자면.. 정우도 자신의 형의
여자인 나에게 사귀자고 한게 나쁜거잖아. 그리고 또... "
이제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내가 잘못 생각한것 같네요.
정우는 철없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해 둘수 있지만, 난.. 두 남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그 악명이 매우 높으며, 순발력이 절실히 필요로 한 양다리를 걸치는거니깐요.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나에게는 고민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김 선생님과 엮이고 나서부터 이상한 고민은 물론이며
세상을 다 살아버린 느낌이 자꾸만 아무렇지 않게 드네요.
" 아가씨 무슨 고민있어요? "
" 네? 아.. 아저씨가 보기에도, 심각해보이죠? "
" 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물어봐도 될까요? 그런일들은 털어버리는게 좋잖아요. "
" 음 그러니깐... "
" 곤란한가 봐요? "
" 아뇨, 너무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요. 잠시만요.. "
택시 기사 아저씨 말이 맞습니다. 이런 심각한 일들은 가슴에 묻고 담아두면
큰 병의 원인입니다. 나는 하루아침사이에 인생이 꼬였다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바뀌어도 너무 바뀌어버린 내 인생에 대해 아저씨게 말씀드렸죠.
말하면서 느끼는건데요, 꼭.. 내가 'If only' 라는 영화속 남자주인공 같네요.
그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은 택시 기사 아저씨와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나도 아저씨랑 말한 뒤, 그 영화속 남자주인공처럼 인생이 다시 원래대로.
내가 살았던 아주... 사소하고 평범하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 아저씨, 이제 전 어떻게 해야되죠? "
" 아가씨, 인생이 180도로 바뀐 기분 어때요? "
" 아주... 적응하기 너무너무 힘들고, 불안하고.. 좋지않아요. "
" 그럴땐, 이런 상황도 즐기며 내가 성숙해가는구나. 라고 생각해야죠. "
" 성숙해... 가는구나? "
" 사람의 키도, 몸도 자라는데... 성숙이란 마음과 머리는 왜 안자라겠어요. "
" ................. "
" 그게 자랄려면, 아주... 아프고 힘들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겪어보는거죠. "
" .................. "
" 그러니깐, 아가씨가... 드디어 그 때가 온거예요. "
" 그 말, 어쩔수 없는 운명이고.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 거죠? "
" 똑똑한 아가씨네. "
그렇게 택시기사아저씨의 말을 듣고, 웬지 마음이 훈훈해지고 나도 모르게
아주 큰 후원자가 생긴것 같았다. 아픔이나 혼란스러운 이런 운명의장난같은 감정을
낙하산타서, 아프지도 않고 혼란스럽지도 않은것 같은 느낌.
" 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지. 인생 뭐 있어? 한 방이야. "
나는 시계를 보았고, 아주 꽤..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이제 집에들어가서
엄마에게 죽을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웬지.. 예전에 평범하고 아무일도 자극도 없었던
심청아로 돌아간것 같아서 죽을 생각에도 미소가 지어지는 나였다.
내 예상대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제 외박 한 것과 오늘 늦게 들어온 것 까지 합쳐서
된통 혼나고 내 방으로 들어오는 나였다.
" 한 숨 자고나서, 꿈처럼 생각하자. 아직 덜 깨서 생생히 기억되는 그런 이쌍~하고
묘해지는 이상한나라의 엘리스가 되어보자구. 까짓것, 엘리스보다 내가 더 예뻐. 그래그래.. "
잠들기 위해, 편안한생각과 타협해가며 달콤한 잠에 드는 나였다.
이대로 푹 자고나면, 모든걸 꿈처럼 생각하고 여기는거야. 별로 어렵지도않을거야....
그렇게, 어느덧 아침이 되었고. 출근준비에 우리집이 떠들썩하다.
내 여동생은 고3이었다가 수능을 치루고 나니, 그나마 아빠랑 나. 둘만 시끌벅적한 아침이다.
엄마는, 그래도 셋보다는 둘이 낳다는 생각으로 아침식사를 차리신다.
" 심청아, 이놈의 기지배. 또 한번만 연락도 없이 외박했다간 봐. "
" 에~ 잘못했어요. 다음부턴 하더라도, 연락할께요. "
" 걱정되서 아주 혼~ 났어 기지배야. "
" 엄마 알라뷰! "
그렇게 나는, 하룻밤의 외박으로 인한 엄마의 노여움을 나의 애교로 풀었고
다음부터는 외박하더라도, 연락은 꼭 해야겠다는 책임감이라는 마음의 양식도 추가되었다.
사는게 바로 이런거지 뭐. 나는, 평소와 다를것 없이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걷고, 또 걷고... 그렇게 병원으로 도착했다.
카운트에서 나를 반기며 굿모닝해주는 은정언니와 현우다. 나는, 곧 탈의실로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고. 나의 등장과 함께, 이 선생과 함께 출근하는 김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다정해보이는 이 선생과 김 선생님이었다. 질투? 이건 꿈인데 쌩뚱맞게 웬 질투야.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자, 이 선생은 비웃으며 '넌 내상대가 안돼' 라는 표정이었다.
뭐 내 관심은 이 선생이 아니었기에, 다시 김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하는 김 선생님. 꿈인데 나도 뭐, 미친척이라고 한번 해줘야지 뭐.
나도, 그에게 살짝 윙크를 해주었다. 윙크하는 내 모습을 보고 미소짓는 김 선생님이 있는가 하며
반면, 윙크하는 내 모습을 보고 김 선생님과 나를 번갈아보다 화내는 이 선생.
" (작게) 고것 참 쌤통이다. "
"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던 이 선생님 왜 저래? 아무튼 여자는 이해불가능한 동물이야. "
" 야 이 짜식아, 남자는 뭐 단순한 동물이더냐. "
정은언니와 현우의 토론이 시작했습니다. 여자,남자 이해할수 없다 라는 주제로요.
맞습니다. 여자라는 동물. 난 여자지만, 이해할수 불가능한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현우의 편이 되어 현우의 말에 공감하네요.
점심시간입니다. 현우랑 정은언니랑 같이 셋이서 식사를 하러 가는 나를 불르는
김 선생님이었죠. 그렇게 나와 김 선생님은 같이 병원밖으로 나와
식당으로 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 형! "
" 어? 정우 네가 웬일이야? "
" 웬일은, 형보고 싶어서 왔지. "
형보고 싶어서 온 게 전혀 아닌것 같은데요. 김 선생님이 보고싶어서 왔다는 정우는
왜 날 보고 그 소리를 하는건지... 그렇게 갑자기 나타난 정우때문에 당황한건
나와 김 선생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 예.쁜.형.수 도 있겠다, 오랜만에 밥 좀 사줘. "
" 그럴까? 마침, 나랑 청아씨도 밥 먹으러 가려했어. "
" 그래? 이런 우연이... 그럼, 우리 뭐 먹으러 갈까? "
예쁜 형수라는 말에, 어찌나 강조를 넣던지.. 당황할뻔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라며, 내 자신에게 스스로가 최면을 겁니다.
그래, 김정우. 네가 이렇게 나오면 나도 꿈같은 상황으로 대해주겠어.
우리 셋은, 정우의 추천으로 맛집으로 소문난 삼겹살집으로 왔습니다.
정우가 많이 와봤는지 이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화장실 신호가 오네요.
나는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동시에 내게 묻는 김형제네요.
" 어디 가시게요? "
" 어디 가려구요? "
" 화.. 화장실요. "
" 어딘줄은 알고, 간다고 하는거예요? "
정우가 내게 말합니다. 나는, 당연히 모르기에 고개를 절래절래 거렸죠.
그러자 주문은 김 선생님께 시키고, 나를 이끌고 화장실로 안내하는 정우입니다.
정우가 앞장서서 가고, 나는 그의 뒤를 따라가고...
곧, 눈앞에 화장실이 보입니다. 나는 여자화장실로 뛰어들어가려 했지만 그가 내 팔을 잡네요.
" 왜, 왜이래... 나 급해. "
" 어제 왜 갑자기 그런거야? "
" 일 보고, 이야기 해줄께.. 진짜 급하다...... "
읍.
그의 키스세례입니다. 나 정말 급한데,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탐하기에...
곧 놓아주지 않을것 같다고 합니다. 나 정말 화장실이 급하다구요!
어쩔수 없이, 어제 정우가 가르켜 준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급소차기였죠. 내가 급소를 차자, 정우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립니다.
" 저, 정우야! 미.. 미안해! 진짜... 그, 급해서 그랬어! "
" 나는 예외라고 했잖아!! "
" 아... 모, 몰라! 진정하고있어! 나.. 저, 정말 급해서 그랬으니깐! "
" 시.. 심청아! "
그의 부름에, 나는 대꾸도 하지 않은채 화장실로 바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정말 급했다니깐요.. 나는, 개운하게 일을 본 뒤 나왔습니다.
그가 한쪽에 쭈그려 앉아있네요. 나를 기다리나 봅니다.
" 괜찮..... 아? "
" 나 형이랑 점심 같이 먹고, 그럴만큼.. 우애 좋은편 아니거든? "
" 응? "
" 내가 왜 왔는지 알아 몰라? "
" ............ "
" 알아 몰라... "
" 알것... 같아. "
" 그런데 키스도 못하게해? "
" 정말!! ...... 급했다니... 깐. "
정우가, 나를 주시한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낱은 한숨을 쉽니다.
그리고서는, 내게 말했죠.
" 퇴근 몇 시에 해? "
" 6시쯤에.. "
" 그럼 어제 갔던 호텔에서 보자. "
" 호.. 호텔은 왜! "
정우는, 정말 모르겠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내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가 하는수 없다는듯이 표정을 짓고 내게 말합니다.
" 자기가 한 짓은, 자기가 책임져서 작동 되나 고장났나... 확인해야지! "
하.. 한짓은 또 뭐며, 책임은.... 또 뭐고. 작동과 고장은 또 뭡니까?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자 정우는 또 한숨쉬며 두 볼이 붉어진채로 손가락으로 자신의 급소를 가르키네요.
급소를.... 가르켜? 급소를 가르...켜!!!??????? 허걱!!
매너있게 리플을 남겨보아요!
첫댓글 기다렸는데 ㅎㅎ 이제 올라왓군요 ^^
재밌어요,,ㅋㅋ 2빠네,ㅋㅋㅋ
ㅎㅎ 3빠네,, 암튼 정우 변태같아,ㅋㅋㅋ 그러다가 형한테 걸리면 어쩔려구,,후후,,
ㅋㅋㅋ 정우 넘 대담한걸요...
ㅋㅋ 정우 재밋네...ㅋㅋㅋ 다음글...
ㅋㅋ 정우가 발동했는데 왜이렇게 재밋지요 ㅋㅋ ㅋ ㅋ
ㅋㅋ정우너무재미있다~~ㅋㅋㅋ정우랑잘됬으면 좋겠어요~ㅎㅎ
너무 재밌어요 빨리 빨리 올려 주세요..
다음편에 정우 평화한테 걸렸으면 좋겠어여 ㅋㅋ
ㅋㅋ정우랑 잘 됏으면 좋겟다>_<어차피 평화 청이 안좋아하는데 ㅠㅠㅠ
ㅋㅋㅋ 재미있어요ㅋㅋ 다음편도 기대요^^
아잉~~ 엄청 기다렸는데 ㅡㅜ 또 다음편 기다려야 겠으요~~ ㅜㅜ 빨리 좀 써주세요~~ㅇ 기대 만빵 ! 담편! 또 이번편처럼 넘기기만 해봐요 아주!!ㅋㅋㅋㅋㅈㅅ
너무재밌어요 ㅎㅎㅎㅎ 정우 재밌다 ㅋㅋㅋ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이번 편 역시 재밌네요 히히 작가님 화팅~
아아아아아........ ㅋㅋㅋㅋ저는 역시 정우가 +_+
저는 평화가...ㅜㅜ
ㅋㅋ정우가 너무 끌리당~
정우가 변태같긴해도@ _@ 끌리다> _<//
ㅎㅎㅎㅎㅎㅎ정우넘 잘생겼을껏 같아요~///////아예 정우를 사랑했으면...////>_<몰라몰라~~/////////@
정우가 훨씬더 조아조아~ ㅋㅋ
다음편원츄요 *-_-* 어웅 ㅋㅋ
저런 ㅋㅋㅋ 정말 내가좋아하는사람의동생이랑 ㅋㅋ사귄다면 완전히 ㅋㅋ 당황???
담편.......얼른보러가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흐
정우 이자식 멋진걸
ㅋㅋㅋ 이거 진짜 잼있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