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홍콩의 백만 시위를 보면서 감동 대신에 비애를 느꼈습니다. 몇십년 후 내 자식들이 겪어야 할 암울한 미래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홍콩의 거리를 뒤덮은 시위대의 어버이들은 자유주의의 모국인 영국의 백년 통치 울타리에 있는 동안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몰랐나 봅니다.
그들은 백년이 지나면 맞닥드리게 될 세계 최악의 공산주의 식민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을 포기 했습니다....
능력있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만의 자유를 즐기고 열심히 돈만 벌었습니다.
약속한 백 년이 다가오자 진짜 큰 손들은 스멀스멀 외국으로 날랐습니다.
대만과 홍콩이 너무나 대비됩니다.
대만은 중국의 무력침공 협박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왕따를 당해야 했습니다. UN에서 쫓겨나고 국호마저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의 지도자들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재채기 한번이면 훅 날라가 버릴 무력임에도 불구하고 화교들의 돈을 모아 당당히 무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힘이 안되자 부담스러워 하는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부여 잡았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홍콩과 대만의 정치인을 두루 만나 보았습니다.
홍콩은 이익집단 대표였고ᆢ 대만은 국가의 대표였습니다. 얼마전까지는 소수 이지만 대한민국의 지도자들 중에도 대만형 정신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이순간에는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홍콩형으로 다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북조선한테 무장을 자진 반납하고 미국도 멀리 떠나고ᆢ 북한의 식민통치령이 될 일만 남았습니다.
아니 지금 문재인이가 그 일을 더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번 넘어가면 끝입니다.
아쉽게도 홍콩은 백만이 아니라 구백만 국민 다 나와도 중국 공산당의 마수를 못 물리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