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전을 화끈하게 장식하고 싶다는 이효필]
“누가 됐든 돈은 얼마든지 주마. 10월에 한판 붙자.”
전 WBA 프로복싱 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46)이 ‘어르신 킥복서’ 이효필(46)을 상대로 복수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대결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는 이효필은 “(박)종팔이가 요즘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5000만원 이상 대전료를 준다면 나와 다시 싸울 용의가 있다더라”면서 “그 정도의 대전료는 확실히 보장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효필은 이에 앞서 WWA 프로레슬링의 2인자 노지심(47)과 대결을 추진하던 중 ‘우선 도전권’을 주장한 악역 레슬러 김남훈(30)의 결투신청도 받아든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이효필의 대전 후보는 3명 선으로 늘어났다.
지난 해 7월 이효필(왼쪽)과 박종팔의 대결 장면. 이후 절친한 우정에 금이 갔다.]
이효필은 이달 안으로 이들중 한 명과 대결에 합의 하는 조인식을 치를 작정이다. 경기 시기는 3개월 뒤인 10월 경으로 예정 하고 있다. 자신은 이미 몸을 만들어 둔 상태지만 상대에게 경기에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상대후보 노지심,박종팔,김남훈 3명 선 늘어’
내심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는 노지심이다. 자신이 수련해온 입식타격기와 완전 딴판인 프로레슬링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30년 이상 해온 남자와 펼칠 ‘위험하면서도 알 수 없는 승부’가 재미있을 것 같기 때문이란다. 박종팔을 대결 상대로 할 경우 ‘라이벌전’ ‘리벤지 매치’란 흥행요소를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이번에도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그다지 승부의욕이 나지 않는다”고.
“그래플러 위해 중립 룰 채택한다”거듭 확인
이효필은 노지심을 링에 올리기 위해서라면 양자가 합의한 ‘중립 룰’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거론 되고 있는 것은 ‘교차 방식의 룰’이다. 예컨대 1라운드는 입식 룰, 2라운드는 그래플링과 타격을 모두 허용하는 룰, 다시 3회는 입식 룰로 진행하게 되는 방식. 여기에 그라운드 시간 제한을 적절히 둔다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번 쯤 강자에 져보고 싶다”
이효필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격투기 링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강한 상대와 싸워 보고 싶은 욕구를 다 채우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효필은 “13전 전KO승으로 아직 패배의 아픔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은퇴하기 전 꼭 패자의 심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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