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동 D아파트. 30분 사이에 5장의 광고전단지가 각층 세대 현관문에 나붙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곳곳에도 광고전단지가 나뒹굴었다.
전단지의 대부분은 먹거리와 관련된 안내가 주를 이룬다. '놀라운 가격 9,900원 XX방송출연', '잊을 수 없는 맛!, 한판가격에 두판을~', '해물탕전문점 오픈', '어린이 수영 강습' 등 내용도 가지가지, 크기도 가지가지다.
주부 김모(42)씨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관문에 광고전단지가 붙여져 있다"면서 "하루 2~3장은 기본이고 많은 날에는 오후 한나절에만 7~8장정도의 광고전단지가 현관 주변에 나붙는다"고 말했다.
인근 K아파트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음식점과 회원모집, 수강모집, 대출, 할인행사안내 등 광고전단지가 우편함은 물론 현관과 계단 여기저기에 넘쳐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문에 함께 끼어들어오는 전단지와 아파트 부녀회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배포되는 전단지까지 합치면 그 양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방문객을 가장해 각 층을 돌면서 파생적으로 전단지를 붙이고 사라져 어찌할 도리가 없다"면서 "재활용 처리때보면 종이류의 상당부분이 광고전단지가 차지한다"고 말했다.
유흥가에도 넘쳐나는 전단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대리운전과 성인게임방, 안마, 유흥주점 광고가 대부분이다. 문구나 사진, 그림 등 내용의 선정성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다. 업소 관계자는 "유사 경쟁업체들이 많아 홍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경쟁적으로 너무 많이 전단지를 돌리다보니 어떨때는 광고 효과가 있을 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