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낚시고개라 불리는 태종산 동편 절벽 아래에 있는 자갈밭에서 수석을 찾는다고 며칠동안 자갈밭을 헤메었던 서른해도 전의 기억이 나서 몇해전 태종대 버스종점 뒷편 산길로 올랐다가 경방기간에 걸려 쫓겨난 이후로 몇년동안 여유가 나서 가면 경방기간이고 ... 올 삼월에도 실패를 했기에 올해는 외워 놓았다가 경방기간 6월 8일이 끝나자 말자 달려갔습니다. 영도까지 들어간 김에 어묵가게를 제과점처럼 만들어서 아주 특이한 변신을 한, 아마 요즘 말이 많은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만한 삼진어묵과 추억의 영도포항물회를 돌아 보았습니다. 물회맛이야 별 차이가 없겠지만 재수 좋으면 제주에서 직접 비행기로 공수해온 자리돔 물회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식도락가들에게는 꽤나 많이 알려져 있지요^^ 하리에서 산줄기를 보고 곧장 따라 올라가면 조도와 해양대학이 보이는 작은 언덕을 지나게되고 경방기간동안에는 녹이 쓸어 열리지도 않는 열쇄로 채워진 철책을 지나면 어지간하게 마당발이 아니라면 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동편쪽의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원래 낚시꾼들의 전용 통로여서 길도 희미하고 남부지방의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어 가기 때문에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 정글처럼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솔잎이 쌓여 푹신한 송림도 보이지요 이리비틀 저리비틀 희미한 길 흔적을 따라 올라오면 버스종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낚시고개에 도착합니다. 철문사이 개구멍으로 내려가면 절벽아래 자갈밭으로 가게 됩니다만 오늘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통과 합니다. 낚시고개에서 바라보이는 철책은 출입 금지 구역이고 반찔빤질한 길을 따라가면 태종사로 연결됩니다. 동편 전망대를 갈려면 철책을 통과해야 되기에 낚시꾼들의 개구멍을 이용합니다. 걸리면 낚시왔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고 둘러델려 하구요^^ 뭐 카메라든 낚시꾼을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 큰 넘이 짱땡이니 무조건 큰 소리로 우기고 난 다음 생각해야 겠지요 철책넘어로 도보꾼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저보다도 앞서다니 참 대단한 도보꾼들이군요 영도 토박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지리산까지 가지 않아도 볼수있는 이끼폭포도 있고 바위 동굴도 보입니다 정글숲도 지나고 비탈도 올라서고 언듯 조도와 해양대학 건물이 보입니다 향기가 엄청 진한 마삭줄꽃을 지나 동편의 멋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다가 동굴도 지나고 막사 부근의 철책 주변을 조심조심 태종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수국과 늦은 병꽃이 반겨 주는군요 태종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하는 영험한 절이라고 합니다 태종사에서 태종대 입구까지 꽃들을 구경하며 순한 산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약모밀 자주달개비
수국들 골무꽃 종류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유엔 참전 기념탑을 지나 버스를 타고 삼진어묵에 들렸다가, 물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수변공원 아래서 일정을 마칩니다. 무료 사진기가 있어 몇번이나 찍었는 데 눈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ㅠㅠ
사랑의 결말 인연의 작은 씨앗이 되고 관심 한방울로 싹을 틔운다
싹이 트면 세상을 보게되고 자세히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되고
깊히 사랑하게 되면 본질을 깨닳아 동화되거나 스스로 완전해져 흩어지고 흩어진 조각들은 허공을 떠돈다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태종대 가면 그냥 곤포에집에서 유람선타고 해양대 앞으로 돌아서 등대에서 하선하여
멍게에다 시원소주 한잔하는게 전부인데..
영도 태종산 둘레길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시원한 가야동밀면도 생각나는 계절이네요
즐감에 감사드립니다!
산이 너무 작아서 멀리서 일부러 구경오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뭐 다른 일로 오셔서 짜투리 시간동안 잠시 둘러 본다면 모르겠지만 ^^
경치 좋은곳 트래킹 하셨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