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교 현장 체험 1: 중증 장애 요양시설 '둘다섯해누리'
천주교 주교들이 사목 현장을 찾아 신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주교 현장 체험’이 2015년 11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둘다섯해누리’(관장 이기수 신부)에서 ‘손에 손잡고’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최기산 주교(인천), 김운회 주교(춘천), 이성효 주교(수원 보좌), 정신철 주교(인천 보좌) 등 4명의 주교가 참여한 이날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러 가지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주교들은 시설을 둘러 본 뒤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일상에 맞춰 함께 움직이며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활을 위한 체육 시간에는 장애인과 짝을 이뤄 풍선 배드민턴과 다트, 커롤링 등을 함께 하였다. 점심시간에는 혼자서 식사가 어려운 장애인의 식사를 보조하고 배식 지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다섯해누리에 있는 재활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재활을 하는 장애인을 돕고, 이어진 순서에 따라 목공, 도예, 원예 등의 프로그램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진흙을 빚거나 말린 꽃을 이용한 리스 만들기에 참여하였다. 최기산 주교는 “어려울 때 힘들어하고 불평도 하곤 했는데, 여기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을 보고 너무 순수하여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면서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 돌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하였다. 김운회 주교는 “장애인들이 도예나 원예 프로그램 등에 순수하게 빠져들어 만족해하는 것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기수 신부는 체험에 함께한 주교들에게 감사하며, 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애 전환기 교육과 같은 자립 교육과 이들이 장단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시설과 그룹홈 등이라며 성당에서 낮 동안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교들에게 요청하기도 하였다.
주교들의 현장 체험은 작년에 이어 두 번 째다. 2013년 6월 11-12일에 ‘교회의 세속화와 쇄신’을 주제로 열린 주교 연수에서 현장 체험 추진이 결의됐고, 2014년에는 5월과 6월에 세 곳에서 현장 체험을 했다. 올해는 네 곳으로 나눠 선택하여 참가한다. 다른 현장 체험은 다음과 같다. 11월 6일(금) 4대강 현장 방문: 낙동강 중류 대형 보와 지류 하천, 11월 17일(화) 노숙인 복지시설 방문: 들꽃마을, 11월 18일(수) 대전교구 산성동 소공동체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