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호민씨가 밝힌 내용 중 특히 경악했던 내용이다. 아동학대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피해아동의 부모에게 연락하여 말도 아니고 문자와 글로 손수 적어 '네가 아동학대 신고한 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았으니 돈을 달라.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 쓴 고소 취하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라.'라고 요구하다니!! 심지어 피해자에게 '이런 내용으로 사과문을 써서 올리라'고 사과문의 문구까지 자세히 써서 보낼 수 있다니!!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 피고인을 수도 없이 만나왔지만 이번 일에 기함했다. 이런 짓은 신도 성폭력 교주 사건이나 친딸 강간 친부 사건과 같이 강력한 정신적 지배하에 일어나는 사건의 피고인(*자신은 전혀 잘못없다고 믿는 공통점이 있음)도 감히 하지 않는 짓인데 이걸 변호사를 통해 했다는 것이 황당했다.
2. 초반에 학교는 대체 뭘 했단 말인가??
거듭 지적하는 바와 같이, 학교의 초반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피해아동의 부모가 학대 내용을 확인하고 패닉상태가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교의 관리자를 찾아왔을 때, '나한테 말하지 마라, 아동학대는 원래 처음 발견한 사람이 신고하는 거다.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발견한 네가 직접 경찰에 신고하라'고만하지 않았어도 이 사건은 어떻게 되었을까. 학교 최고책임자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피해아동 부모가 신고 말고 다른 뭘 선택할 수 있었을까. 오해와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관리자가 초반에 최소한의 적절한 역할만 했더라도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책임회피하고 도망간 사람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살고 있겠지. 책임 물어야 한다.
3. 사건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아동학대를 한 피고인을 대놓고 옹호하던 교육감이나, 교육청 변호사랍시고 아이 한번 만나보지도 않았으면서 피고인이 교권침해의 대단한 희생양이 된 듯 여론몰이 하며 총선 출마나 선언하는 변호사나... 뭔 교수 입네 전문가 입네 하며 피해아동과 가족을 악마로 만들면서 100% 무죄라는 둥 여기저기 설레발치던 사람, 그 사람 통해서 2천만 원 가까이 모금된 돈을 받아서 챙기던 피고인... 지켜보는 나도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피해아동과 그 가족은 오죽했을까.
주호민씨가 어서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도 가족의 손을 놓지 않고 아내와 아이를 향한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지킨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