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증권사…점포 줄이고, 부동산 축소
대형證, 상반기 점포수 전년비 6.7%↓
영업용 부동산 규모도 2.5% 축소
점포 통폐합·본사 매각으로 비용 효율화
자기자본 확충해 영업력 강화
실적 악화에 고전하는 증권사가 점포 축소로 비용 효율화에 돌입했다. 오프라인 영업망으로 활용했던 점포를 통폐합해 부동산 자산을 축소하고, 절감한 비용을 사업 역량 강화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키움·메리츠·대신·KB·하나·신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점포수(해외점포 포함)는 62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668개) 대비 6.7% 감소한 수준이다.
점포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신한금융투자로 전년 대비 23.5% 축소됐다. 1년 만에 27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여러 개의 지점을 하나의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강남중앙지점, 삼풍지점 등을 강남대로금융센터로 합쳐 임대료를 낮추는 반면, 특화 기능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이는 식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2~3개 점포를 하나로 합쳐 대형화된 금융센터를 만들면서 점포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은 전년 대비 14%(8곳)의 점포가 줄어든 49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라진 8개의 점포 중 7개가 브랜치였다. 대신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The SNI Center’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판교금융센터의 SNI 지점, 일반 우수고객 대상 WM지점, 기업금융지점 등 3개 지점을 하나로 통합해 복합영업점포로 운영하기도 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 2~3명이 단순 업무 등을 처리했던 점포를 지난해 말 모지점으로 흡수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 상반기 기준 점포수는 82곳으로 전년 6월말 대비 8.9%(8곳) 줄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점포를 축소하는 대신 지난 3월 압구정PB센터를 청담영업소와 통합해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외에 하나증권과 KB증권이 전년 대비 각각 2곳 감소해 57곳, 111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키움증권(039490)(4곳), NH투자증권(005940)(83곳) 등은 점포수가 그대로였다. 반면 메리츠증권(00856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1곳 감소한 8곳, 92곳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점포 축소에 나서면서 영업용 부동산 규모 역시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용 부동산 자산은 1조5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금액상으로는 417억원 감소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점포 축소에 나서는 것은 매크로(거시경제) 악화와 전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 강화로 주식 시장 거래가 위축되면서 실적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올해 상위 증권사 10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6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줄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이 커진 것도 실적 감소 이유 중 하나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를 타파하기 위해 점포에 이어 본사 매각까지 감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에 본사 매각을 마무리하고 자본을 확충해 기업금융(IB) 등의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9년 NH투자증권도 마스턴투자운용에 사옥을 매각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이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데일리]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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