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무더워지려는 초여름의 유월
시원한 계곡을 찾아 담양 가마골로 향했습니다.
이번 숲기행엔 32기 교육을 지망하는 예비 교육생 두 분도 함께 해주셨네요~~ 짝짝짝~ 환영합니다~~
가마골은 가마골 계곡을 중심으로 신성봉, 치재산, 제악실산이 둘러싸고 있는 두메산골입니다.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가 있는 곳으로 담양군에선 가마골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는 여름철 휴양지, 생태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간 날엔 탐방객들을 찾아 볼 수가 없어 좀 안타까웠습니다.
가마골을 따라 걷기 편한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강천사 가는 길 비슷합니다만 지금은 한적합니다.
가마골은 다양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린 관리사무소를 지나 오른편으로 들어가는 제1등산로를 따라갑니다.
얼마 가지 않아 용연폭포를 만납니다.
이 곳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분이 있어 일행은 조용히 지나갑니다.
가뭄이라지만 폭포수는 살아 있어 다행이네요~
용추사 가는 길에 갈림길이 나오면 왼편 임도를 따라 갑니다.
임도에선 다양한 곤충들을 만났습니다.
호랑꽃무지, 팥중이, 검정고리장님노린재, 땅딸보가시털바구미, 대유동방아벌레, 등점목가는병대벌레, 다리무늬침노린재
등에 하트가 있는 에사키뿔노린재까지~~
18기 김미선 선생님 눈엔 곤충이 쏙쏙 들어오니 다행입니다~~^^
임도에서 신성봉 가는길로 방향을 틀어 잠시 후 밥을 먹습니다.
12시를 훌쩍 넘긴 점심, 역시 숲기행은 밥 먹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ㅋㅋ
이야기 보따리와 함께 나눠먹는 점심이 꿀맛이네요~~
신선봉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바위 절벽같은 곳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힘은 고되지만 순식간에 출렁다리네요~
더 여유가 있으면 출렁다리를 건너 사령관동굴터가 있는 제2등산로로 갈 수 있지만 우린 하산길로 택합니다.
용소를 지나 영산강 물줄기에 발을 담구니 시원합니다.
역시 여름엔 이 맛이 최고지요~~
가마골 숲기행은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용소에 살고 있을 용을 생각하며 우리 산천 곳곳의 용과 선녀들을 돌아보고 나무꾼 이야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가마터가 많았다니 골이 깊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았단 뜻이고 역시 나무꾼도 많은 곳이었겠지요~
비극적인 한국전쟁 시기엔 빨치산이 은거하며 토벌대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구요~ㅠㅠ
이야기의 마지막은 김광천 선생님의 노랫말 속 승냥이로 끝냅니다~ㅋㅋ
생태적인 환경은 계곡답게 약간 습한 곳으로 초본류가 많았습니다.
요즘 보기 힘들다는 곤충도 많았구요~
목본 식생은 우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평범합니다.
비교적 낮은 고도임에도 신갈나무가 많은 것은 좀 특이합니다.
신선봉에서 내려가는 능선길은 역시 소나무가 많습니다.
하지만 물기 없는 바위틈에서 말라버린 나무들이 다수 보이네요
이렇게 6월 숲기행, 잘 다녀왔습니다.
7월 숲기행은 7월 9일, 못난이의사랑 선생님과 함께 장수 덕산계곡으로 향합니다~~
버스 타고 가~보시게요~~
2022년 6월 숲기행 보고
■ 일 시 : 2022. 6. 11. (토) 10:00~15:00
■ 장 소 : 담양 가마골
■ 코 스 : 관리사무소(10:00) - 용연폭포 - 용추사갈림길 - 신선봉 입구(점심, 12:40) - 신선봉 - 시원정(출렁다리) - 용소 - 관리사무소(15:00) (약 5.3km)
■ 길라잡이 : 박종민(18기, 흰구름)
■ 참가자 : 노미영, 유숙희, 차건창, 김광천, 김수현, 김연옥, 김민주, 김은주, 고재인, 김미선 (이상 10명)
■ 운 영 : 사무처장 박용식
■ 결 산 :
- 수입 : 회비(10명) 85,000원
- 지출 : 길라잡이 70,000원
차량운행지원금(2대) 34,000원
첫댓글 항상 많은걸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숲을 보며 정도 나누고 덤으로 건강도 챙기는 즐거운 숲기행
지식나눔 배풀어주시는 선배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진보다 글이 더 풍성한 정보를 주네요. 선조들의 가맛골 이용사 혹은 생활사가 엿보여서 참 재밌어요. 식물 식생에선 특별한 변화를 잠깐 기대했는데 평범한 게 정상이죠? ㅎ 지질은 아마도 응회암 아니면 쥬라기 화강암? 뭐였을까 궁금하네요. 눈에 그려지든 자세한 후기 써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