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4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8ㄴ-23
18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에서 두 사람을 불러
19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였다.
20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2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2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엄청 춥다. 영하9도에 찬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15도다.
요즘 우리 밥집은 새벽 5시에 밥을 준비해서 7시에 도시락 배식을 한다. 나처럼 새벽 잠이 없는 식구들은 나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서 '천사 광장'이 자연스럽게 주방겸 대기실이 되었다. 화목난로에 불을 피워 동네 잔치 분위기다. 일찍 온 식구들은 화목난로에 불을 지피고 함께 도시락 준비를 도와준다. 다들 자기 역할을 척척 알아서 할 정도다. 잔뜩 움추려 들어있던 식구들이 이제야 조금씩 활력이 있어 보인다.
예수님은, 예언자들이 예언한, '오실 분' 메시아시다.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치유기적들과 구마기적들로 당신이 바로 '오실 분' 메시아이심을 보여주셨다.
요한의 제자들도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스승 세례자 요한에게 전하였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질병과 가난으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구하시는 것이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인류에게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주시는 것이다.(루카 4,18-19 참조)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이시다.
"의심을 품지 않고 믿는 이는 행복하다.”
이같은 믿음으로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였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매일미사 2022.12월).
십자가의 성 요한과 아빌라의 데레사(예수의 데레사) 성녀 영성의 핵심은 Solo Dios Basta!(오직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란 노래에 담겨있다.
Nada te turbe 그 무엇에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고
Nada te espante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Todo se pasa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Dios no se muda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La paciencia Todo lo alcanza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Quien a Dios tiene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Nada le falta 모든것을 다 소유한 것이니
Solo Dios basta 하느님 만으로 만족 하도다
그리고 오늘 교회는 십자가의 성 요한과 아빌라의 데레사(예수의 데레사) 성녀 영성에 따라, 약속의 때, 곧 메시아의 재림을 기다리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하늘 나라를 증거하고 있다.
'형제 여러분,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inare),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동반하며(accompagnare),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특별히 초대 교회 공동체를 따라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을 사는 수도원들과 공소들을 찾아 신앙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하느님을 찬미한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금 우리는 해파랑길 울진 구간 23-27 코스를 걷고 있다. 이 구간에는 안동교구 울진성당과 후포성당과 울진 북면성당과 서면공소와 죽변공소가 있다. 그리고 '울진 베네딕도 교육관'과 울진성당 내 '나눔의 집'과 '울진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다.
한국 최남단 섬 마라도 성당 '뽀르준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