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시거든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그 섬엘 드나들수 있게 됐다지요.
갈매기 와 대구 명태 정어리,
고깃배와 헬리콥터 오가던 섬.
마라도 처럼 백령도 처럼.
마음 대로 찾아갈수 있게 됐다지요.
그섬도 좋아할 것입니다.
우리와 처음 만나던 날의 금강산 처럼.
진심으로 반가워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이면서.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긴장이 되고.
떨려서 밤새 뒤척일 것입니다.
줄지어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수줍어 고개도 들지 못하면서.
낯을 가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드리는 부탁입니다.
안아주고 싶더라도.
그냥 바라만 보아주세요.
사람의 손길을 모르고 살아온
곱고 여린 몸이라 생각보다 쉽게
병이 날지도 모르니까요.
그 섬에 가시거든
떠들고 노래하기 보다는
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우리를 기다려 쌓아둔 이야기가
참 많을 테니까요.
(조 선 일 보 에서)
첫댓글 부끄러움이 많은 섬일까요? 저도 그 섬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