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1(수)
8월 첫날~
폭염의 역사가 다 깨진 하루였습니다.
홍천41도, 서울 39.6도
111년만에 곳곳에서 최고기록을 또 갱신하고 말았습니다.
서울 강북은 41.8도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제 서울은 아프리카보다 더 더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뜨거운 폭염이라도 달리고 싶은 라이더의 열정을 어찌 막을수 있겠습니까!.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것이됩니다' 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달립니다~~
누군가는 이더위에 미쳤다고 하지만,..어디 한번 미쳐보렵니다. 이 열대야가 이기는지 내가 이기는지.., 야간라이딩은 열대야를 극복하는 나름 저의 한 방법이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바리 집결지는 부천으로 정해봅니다. 서울시내는 단속때문에 제외하고 부천에서 집결해서 인천 월미도로 가는 코스로 하고 밴드에 번개를 올립니다.
매번 다음카페 인사모에도 번개 올리지만 큰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뭐 한명이라도 참석하면 좋은거고...아님 혼자라도 타는거죠...
크로우팀은 이달 중순까지 폭염으로 인한 하계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아무도 반응이 없습니다.
하긴 이 살인적인 더위에 누가 오겠습니까!
미치지 않고서는..ㅎㅎ
퇴근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8시10분쯤에 출발준비를 해봅니다.
아직까지 오겠다는 분은 한분도 없습니다..
출발하려는데 딩동~나도야님이 오겠다고 문자가 옵니다. 일단 미친사람 한명 추가입니다. ㅋㅋ
이어서 크로우팀에 며칠전에 가입했던 부천 사시는 소사님께서 문자가 왔습니다.
야간에 일을 하는 직업이다보니 오늘 밤바리엔 참석할수 없고 집결지가 자기 일터와 아주 가까운곳이니 이곳으로 오시면 시원한 커피라도 쏘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케바리~~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주차장 밖을 나오니 후끈 열기가 얼굴을 때립니다.
그래도 한낮보다는 더위가 한풀 꺽여서 60km이상 달리니 나름 시원합니다.
아무리 더워도 밤엔 달릴만 합니다.
이더위에 믿기지 않는다구요?
진짭니다~~이건 밤에 달려보신분만 압니다.. ㅋ
50분을 달려 오늘의 집결지 부천문화영상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로봇태권브이가 반겨주네요.
여긴 한국만화박물관입니다,.
다시 바이크를 돌려 부천영상문화단지로 들어갑니다.
부천영상문화단지는 부천시가 SBS의 드라마 '야인시대'의 오픈 세트장으로 명소가 되고 있는 상동유원지 부지를 동북아시아 최고의 관광 테마파크를 목표로 개발한곳으로 부천의 상징적인 곳이라 할수 있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9시03분.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숼곳을 찾아 공원주변을 보니 카페가 한창 내부 공사중이었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저멀리서 웅장한 머플러 소리를 내며 달려오고 있는 바이크 한대가 있었으니...
바로~~~
나도야님입니다~
콧수염을 멋있게 길러서 제가 항상 부러워하고 있는 친구죠~~나도 언졘가는 저친구처럼 길러보겠습니다..ㅎㅎ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5분거리에 있는 부천의 소사님을 만나기위해 출발합니다.
부천 중동근처에 일터가 있는 소사님.
도착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머플러 소리에 반갑게 뛰어나와 반겨줍니다.
근처 카페로 이동후
시원한 과일쥬스 한잔 시켜 놓고 이내 바이크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소사님은 우리가 이곳까지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고 몇번을 인사를 합니다.
오랫동안 할리만 타시다가 보름전에 인디언 스프링필드로 박스까셨다는 소사님!.
스프링필드를 운행해보시고 할리 로드킹보다 휠씬 좋은 바이크라 극찬을 하십니다.
승차감 좋고. 진동도 심하지 않고... 오래타도 피곤하지 않는 리무진 같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 멋있어서 너무 맘에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리는 그만타려고 처분했답니다.
그렇게 공동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바이크 얘기, 동호회 활동얘기, 그리고 사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소사님을 오늘 처음 뵙지만 금방 친해져 오랫동안 알고지내던 동네 형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이했다는 소사님!
노후에 멋진 바이크라이프를 즐기시는 소사님을 응원합니다~
시계를 보니 10시30분..
시간 참~ 빨리 갑니다.
아쉽지만 다음엔 바이크 타고 오프에서 뵐것을 약속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출발하기전 나도야님과 인증샷 한컷~
저도 같이 소사님과 한컷~
소사님이 크로우의 사진찍을때 트레이드마크인 엄지척을 하십니다. 나도 따라서~~엄지척!
나도야님은 월미도까지 갔다오면 서울 상도동집까지 귀가하기엔 너무 멀다며 여기서 이만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아...지금부터는 또 솔투입니다..
뭐~언제는 혼자 안탔나요...
혼자지만 오랜만에 서해바다를 보기위해 월미도로 스로틀을 당겨봅니다.
40분을 달려 월미도 초입 현대제철 앞을 지날때였습니다.
갑자기 앞에 아스팔트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고 아차~방향을 틀었지만 길게 울퉁불퉁 이어져 돌출된 아스팔트는 바이크를 기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순간 중심을 잡아서 다행이지만 하마트면 슬립이 날뻔 했읍니다.
휴~~등에서 식은땀이 났습니다.
최근에 계속된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 쏫아 오른겁니다.
월미도로 밤바리 가시는분들 이점 참고하시고 주의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제철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지나 월미도 초입에 있는 월미 테마파크에 왔습니다.
여기저기 놀이기구에서 들리는 괴성이~~ㅋ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한쪽으로 기울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이 놀이공원에서는 작년에도 놀이기구에서 20대 남녀 탑승자가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하여튼 안전불감증인 대한민국입니다..ㅠ
좀더 안전한 나라를 꿈꿔봅니다~
테마파크를 지나 일년만에 다시온 인천 월미도는 낭만으로 넘쳐납니다.
월미도는 육지와 1km떨어진 섬이었는데 1920년대 축대를 쌓아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섬의 생김새가 반달모양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데 인천의 아주 유명한 관광명소죠.
월미 문화의 거리에는 깜찍하고 재미있는 조형물이 많습니다.
연인들을 위한 포토죤 사랑의 하트~
바다만 봐도 좋은데 멋진 조형물과 어우려지니 더욱 멋집니다.
하늘을 가르는 은하철도999(?) 모노레일은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월미도는 멋진 카페도 많고 횟집이나 술집도 많아 밤이 더욱 아름다운 곳입니다.
항상 가슴떨림으로 다가오는 월미도
추억속의 월미도는 항상 아련한 그리움이 다가오는 곳입니다.
대학다닐때 데이트 코스였지요...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 서해바다를 볼수있는 곳이 월미도였으니깐요!...
저멀리 영종도가 보입니다. 영종도로 가는 배편이 아마 이곳 월미선착장에서 출발하죠.
위로 올라기니 열대야를 피해 텐트치고 피서나온 시민들이 보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데이트나온 연인들도 보이고..
거리에는 낭만과 젊음으로 넘쳐납니다.
흡사 홍대거리나 대학로 같은 분위기입니다.
앗~~이건!
작년에는 없던 조형물이 있습니다.
인천 영문 사인류~~
멋지네요~~
가까이 바이크를 세웁니다.
이멋진 배경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겠지요~
영문네온을 배경으로 한컷 찍어봅니다.
여기저기 폭죽 터지는 소리 고막을 울리게 합니다.
아...바닷물이 철렁거리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확트입니다. 다정스럽게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을 보니 문득 옛여친이 생각나는군요.ㅎ
30여년전 대학다닐때 이곳으로 데이트 온적이 있었죠...이젠 어느남자의 중년부인이 되어있겠지만....
아련히 옛추억을 소환하는 장소입니다...
밤이 늦어 음악분수 가동은 멈추어 있습니다.
이곳은 상설무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닷가 공연이라 더욱 환상적이겠지요.
기타소리가 저멀리 바닷가로 은은하게 퍼져 나갑니다.
그렇게 월미도의 밤은 깊어 갑니다.
한바퀴 산책후 돌아나오는데 데이트 나온 연인이 제바이크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습니다..이거 대여료 받아야하는건 아닌지...ㅋㅋ
얼마든지 찍으시라고 무상대여해준뒤..
시계를 보니 밤12시가 다 되어갑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아쉽지만 시동을 켭니다.
월미도는 저녁노을이 더욱 멋지다고 하는데, 언제 다시 한번 일몰때 와봐야겠습니다.
화려한 월미도의 밤거리를 뒤로하고 집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런데 월미도를 빠져나와 인천항을 지나 대한제분앞 우회고가교를 타려고 진입해 올라가는 순간 덜컹~~
바이크가 공중으로 50cm 튕겨 올라갔습니다.
아스팔트가 튀어나온 요철부분을 못보고 또 그대로 지나간겁니다.
이번엔 상당히 큰장애물이었습니다.
온몸에 전해지는 충격이 상당했으니깐요...
역시 아스팔트가 녹아서 뭉게져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ㅠㅠ
식겁했습니다...
공중으로 붕~떳다가 무사히 착지하긴했지만..이건 윌리도 아니구...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두번씩이나 복병을 만났습니다.
(야간라이딩시는 언제 돌발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노면상태를 확인해가면서 최대한 안전운행을 해야 합니다.)
인천시에서는 도데체 뭘하는건지..
보수도 안해놓고...참으로 한심합니다.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처에 깔려있는데...인천시장이 눈군지 한번 검색해 봐야겠습니다..ㅋ
바짝 긴장한채 속도를 줄여서 노면상태를 확인, 또 확인하면서 살살 바퀴를 굴립니다...
그렇게 30분을 달려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을 보니 밤12시24분,
오늘주행거리 71.4km
뭐~오늘도 자정을 넘겼지만 다른날에 비하면 짧게 뛴 밤바리였습니다.
바이크를 주차하고 집으로 들어가 샤워한후 시원하게 맥주 한캔으로 오늘밤 밤바리를 마무리합니다~
이상으로 열대야 탈출기 6일차를 마칩니다.
그나저나 언제 이 열대야는 물러갈건지...
열대야가 물러갈때까지 나의 열대야 탈출기는 계속됩니다^^
첫댓글 멋찐 글입니다. 사진도 멋찌구요~
도로의 복병은 늘 조심해야 겠어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
요즘 계속된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아 쏫아오른곳이 많습니다. 노면상태를 잘 살피면서 안전운행해야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리차드님의 열정은 인디언중 최고라고..👍👍
더위좀 가시면 그때 참석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즐라,안라하세요🙏🙏🙏
그런가요? ㅋㅋ
그 열정을 알아주었는지
KBS VJ특공대 프로에서 취재요청이 왔는데 어찌할지...
@리차드(김포) 회원님들께 공지글 올려서
도움받으시면되죵
크로우족장님이시잖아요!!
감솨~~이 더위 지나가면 얼굴 한번 봐야죠~~
월미도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내요 ㅋ
찰스님도 월미도에 옛추억이 ...혹 옛 여친과의 추억??...
@리차드(김포) 순이, 영희, 그리고. . . ^^;
@찰스 (제주) 한두명이 아니시군요..ㅋㅋㅋ
이 더위에 로드에서리시는 분이 2분이 더 느셨군요
대단합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네요
건강 조심 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달리고 싶은 라이더의 욕망을 어찌 막을수 있겠습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