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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는 제컴퓨터 해상도인 1680 x 1050에서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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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 2009. 08. 01
Chapter 7. 영혼을 잠식하는 숲
[바다의계곡]
이스핀 : 저는 오를란느의 공녀인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이며 오빠가 없어진 지금 저는 대공작위 제 1 계승권자에요.
시벨린 : 그렇다면 네가 귀족, 아니 왕족이라는 거야?
그럼 네 오빠라는 사람은...
이스핀 : 7년 전 대공 작위 후계자 계승식 때 목숨을 잃었던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그게 저희 오빠에요.
시벨린 : ...난 뭔가 뭔지.
이스핀 : 죄송해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심했어요.
제 정체를 처음으로 안 사람이 시벨린씨라 다행이에요.
시벨린씨는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막시민 : [멀리서지켜보며](...)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그래, 이스핀은 원래 누구보다도 시벨린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뭐지. 명목상이지만 그래도 난 너의 페어인데...)
(널 친구라 믿었던 것, 그건 나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거냐?)
시벨린 : 네가 날 그렇게까지 믿어주고 있었던건 고마워. 하지만...
이스핀 :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요. 제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쉽게 신분을 밝힐 수 없었던 거에요.
공작 연합은 대공 자리에 숙부님을 옹립하기 위해서 베르나르 오빠를 사고사로 위장해 처리했었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계승권자인
제 목숨을 노리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아무나 쉽게 믿을 순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믿고 있어요! 시벨린씨라면 내 처지를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거에요.
시벨린 : 후. 아직도 지금 내 눈앞에 서 있는 꼬마 아가씨가 오를란느의 공녀님이라는 건 아직도 잘 믿겨 지지 않는걸.
하지만 네가 날 믿고 이야기를 해 준 만큼 나도 널 믿어볼게.
이스핀 : 시벨린씨...
시벨린 :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름 내 자신이 아니라고 거부할 수 없듯이, 난 샤를로트 공녀라는 네 과거의 모습을 부정하지 않겠어.
샤를로트 공녀든 이스핀 샤를이든간에 이름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름이 바뀌어도 너라는 존재는 한 사람뿐이라는 거니까.
난 샤를로트 공녀일때의 네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 것처럼 넌 내게 있어 여전히
이스핀 샤를 그 자체야. 난 그 모습으로 널 바라보겠어.
이스핀 : 고마워요. 시벨린씨.
시벨린 : 그런데 이제부터 어쩔 거야? 레이와 막시민에게도 네 처지를 알려야 할 것 같은데...
이스핀 : 그러긴 해야겠죠.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벨린 : 그나저나 막시민과 레이가 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 안 오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막시민이 오자...)
시벨린 : 역시 양반은 못 되는군. 말하기가 무섭게 나타나네.
막시민 : 어, 그래.
시벨린 : 너 무슨 일 있었냐? 왜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어.
막시민 : 별로, 아무 일도 없어.
시벨린 : 마침 잘 왔어. 이스핀이 너한테 할 이야기가...
막시민 : 난 할 이야기 없어.
시벨린 : 에?
이스핀 : ...막시민?
막시민 : 뭔 이야기인진 몰라도 난 이스핀이랑 별로 할 이야기 없어.
난 바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될거 같군. 아드셀은 이스핀, 너 혼자 들어가도록 해.
시벨린 : 어, 어이?
저 녀석 왜 저러지? 평소답지 않게 분위기가 무거운 걸. 뭔가 화난 듯 하기도 하고...
이스핀 : 말 꺼내지도 못했는데 가버렸네요.
시벨린 : 뭐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겠지. 그때 이야기하자구.
(나야가 바다의계곡에 도착)
시벨린 : 레이 왔구나. 볼일은 다 본거야?
나야 : 응. 막시민은?
시벨린 : 방금 왔다가 볼일 있다면서 어디론가 가버렸어.
그보다 레이,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자초지종을 듣고나서...)
이스핀 : ...그렇게 된거에요.
나야 : 오를란느의 공녀, 단죄자들 뿐 아니라 숙부에게도 쫓기는 신세...
심판자를 지키는 건 수호자인 나의 임무. 그 둘 모두에게서 널 지킬게.
이스핀 :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마음 쓰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이건 제 문제인걸요.
나야 : 시벨린이 널 돕기 위해 섀도우&애쉬와 맞섰어. 때문에 이제는 우리 또한 섀도우&애쉬와 적이야.
이스핀 : 그, 그런... 죄송해요. 저 때문에 두 분 까지 이런 일에 휘말려 버리셨군요.
나야 : 수호자와 심판자는 공동운명체. 너 때문만은 아냐.
시벨린 : 레이 말이 맞아. 우린 동료잖아. 동료가 힘들때 그 짐을 나눠 지는 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이스핀 : 두 분 모두 고마워요.
나야 : 시벨린. 이스핀을 데리고 아드셀로 먼저 피해있어.
시벨린 : 에? 넌 어쩌고?
나야 : ...꼭 해야할 일이 있어.
시벨린 : 음. 알았어. 그럼 우리 먼저 아드셀로 가 있을테니까 빨리 뒤따라오도록 해.
나야 : 응.
[아드셀]
이스핀 : 아드셀은 다른 마을에 비해서 폐쇄적인 편이라 헌터들과 친해지면 아드셀에서 지내기 편해요. 그러니 제가 한사람씩 소개시켜 드릴게요.
일단 무기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씨에게 가보도록 해요.
(아드셀 무기상점에 도착)
이스핀 : 마이씨. 안녕하세요.
마이 : 어서와요. 근데 뒤에 서 있는 잘생긴 남자 분은 못 보던 분이네?
이스핀 : 저와 같이 일하던 분인데, 이제부터 아드셀에서 신세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소개시켜 드리려고 왔어요.
시벨린 : 시벨린 우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제 소개를 하게 되어서 영광이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이 : 훗. 꽤 짓궃은 분이네. 그래도 이스핀씨의 동료라니 믿을 만한 분이겠군요. 앞으로 잘 지내보도록 해요.
시벨린 : 종종 들르도록 하지요.
이스핀 : 그럼 저흰 이만 가볼게요.
(아드셀 마법상점에 도착)
이스핀 : 아심씨. 안녕하세요.
아심 : 어서오게. 근데 막시민군은 어디가고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왔군?
아니, 처음보는 게 아니던가? 낯이 익는데...
시벨린 : 시벨린 우라고 합니다. 일전에 아심씨의 도움으로 아비드씨에게 드릴 붉은 모래를 구할 수 있었지요.
아심 : 아아, 그때 이스핀군 자네와 함께 붉은 모래를 구하러 왔던 그 사람이로군.
이스핀 : 네. 이제부터 아드셀에서 신세를 지게 될 것 같아서 소개시켜드리려고 온 거에요.
아심 : 그런가? 흠, 몸이 튼튼해 뵈는 게 헌터 일은 잘 할거 같군. 앞으로 종종 내 가게를 이용해주게나.
시벨린 : 그러지요.
이스핀 : 이제 헌터X씨에게 가보도록 해요.
(별의여행자가 앞에 갑자기 나타남)
별의여행자 : 심판자들이여, 잘 지냈나?
이스핀 : 에? 별의 여행자 씨가 여긴 어떻게?
시벨린 :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로군.
별의여행자 :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져서 알려주고자 이렇게 들렀다네. 특히 자네, 심판자 이스핀 샤를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어.
이스핀 : 어두운 그림자요?
별의여행자 : 그래. 근원지는 아득히 먼 북쪽. 아노마라드 건네에서 느껴진다네. 커다란 검은 별 하나가 곧 자네의 앞을 가로막게 될 것이네.
이스핀 : 아노마라드 건너, 아득히 먼 북쪽이라면 설마...
시벨린 : 그 커다란 검은 별이라는게 이스핀의 목숨을 노리는 자라는 겁니까?
별의여행자 : 그렇다네. 차갑고 고요한 살기를 내면에 갈무리한 자이지.
수호자들이 자네를 지켜주긴 하지만 그도 한계가 있는 법. 자네 스스로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걸세.
시벨린 : 그걸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 곳까지 온 겁니까?
별의여행자 : 심판자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말일세. 자네들은 큰 일을 할 사람들이니 꼭 살아남아야만 한다네.
이스핀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하도록 할게요.
별의여행자 : 다시 볼 때까지 몸 건강히 지내게.
시벨린 : 저 별의 여행자. 처음에는 좀 수상한 사람이라고 의심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어.
이스핀 : 네. 뭔가 알 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적어도 해를 끼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저 사람 말대로라면 우리의 운명과 저 사람의 운명이 깊은 관계가 있다잖아요. 그러니 더더욱 적극적으로 우리를 도우려 하는 거 같네요.
시벨린 : 그런데 그 운명이라는 게 뭘까?
이스핀 : 글쎄요. 당장의 앞가림 하기에도 힘들어서 거기까지는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뭐, 어때요. 어차피 운명은 개척해 나가는 거잖아요.
시벨린 : 그래. 네 말이 맞겠군. 깊게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구.
이스핀 : 후훗. 그런 의미에서 헌터X씨에게 가보자구요.
[아드셀 헌터X의 잡화점]
이스핀 : 안녕하세요.
헌터X : 음? 이스핀군이로군. 그런데 같이 온 그 사람은...?
이스핀 : 저와 함께 일했던 시벨린 씨에요. 오늘부터 아드셀에서 신세지게 되어서 인사드리려 온 거에요.
헌터X : 그렇군. 뭐, 성실하기만 한다면야 이 아드셀에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걸세.
시벨린 :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헌터X : 그나저나 미용사님이 뭔가 부탁할 게 있다고 들렀었는데 지금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군. 조금 있다가 미용사님 돌아오시면 내게 들르게나.
이스핀 : 네. 알겠어요.
시벨린 씨, 우리 관리사무소로 가 있도록 하죠.
[아드셀 관리사무소]
시벨린 : 후우. 네 일도 그렇고, 갑자기 아드셀로 온 것도 그렇고, 뭔가 정신이 없더니 이제야 숨을 돌릴만 하구나.
이스핀 : 죄송해요.
시벨린 : 아냐. 자책할 필요 없어. 그동안 네가 내 고민을 많이 들어 줬는데 정작 나는 네가 그런 사정이 있는지 눈치 못채서 미안해.
그동안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고 혼자서 불안했을 텐데 힘들지는 않았어?
이스핀 :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기에 약해질 순 없었어요.
오빠의 유지를 이어받아, 대공이 되어서 오를란느를 지키는 것. 그게 억울하게 죽은 오빠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요.
시벨린 : 그래. 나도 힘이 닿는 한 너를 도와줄게. 지금까지 네가 나에게 힘을 줬으니 이제는 내가 너한테 힘이 되어줄 차례야.
이스핀 : 고마워요. 시벨린씨.
시벨린 : 맞아. 아까 보니까 이 곳 사람들하고 꽤 친한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친분을 쌓은 거야?
이스핀 : 섀도우&애쉬에서 일을 받지 못하니까 아드셀에 있는 헌터들의 일을 도우면서 지냈어요.
부족한 돈을 벌자는 의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섀도우&애쉬의 손길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의 의미였죠.
미리 헌터들과 친분을 쌓아두면, 그 사람들이 저희를 보호해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시벨린 : 역시 이스핀은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깊구나. 그래서 지금까지 무슨 일들을 주로 해온 거야?
이스핀 : 잡다한 심부름에서, 헌터들의 일과 맞먹을 정도로 위험한 일인 폭탄제거까지 안해본 일이 없지요.
시벨린 : 폭탄 제거? 그건 숙련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데 오를란느에서 그런 것도 배웠니?
이스핀 : 후훗. 그건, 아니구요. 막시민이 폭탄을 제거했어요.
아, 물론 막시민도 폭탄을 제거하는 방법을 아는 건 아니었구요. 그냥 운에 맡기고 두개의 선 중 하나를 잘랐달까요.
물론 그에 대한 대가로 막시민은 크게 다쳤죠. 뭐.
시벨린 : 그 녀석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무모하구나.
이스핀 : 그래도 전 막시민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사실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았다면 헌터X씨의 신뢰를 얻긴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전 막시민이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던 터라...
시벨린 : 그런 과거?
이스핀 : 다른 사람의 과거를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될 거 같아서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사실 그 동안은 첫인상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로는 막시민을 편견없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보니까 막시민이라는 녀석,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애 인거 같더라구요.
솔직하지 못한 성격 탓에 돌출 행동을 많이 하긴 하지만 그게 본의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시벨린 : 그렇구나.
이스핀 : 왕성에는 제 또래의 아이가 없었기에 제게는 친구라는 존재가 없었어요. 그래서 또래의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지도 잘 몰랐어요.
그러고나서 막시민을 만나게 되었고, 공녀라는 신분을 몰랐기에 막시민은 저를 또래의 다른 애들과 같게 대했지요.
처음에는 그런게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적응하게 되었고, 이제는 막시민이 곁에 없으면 뭔가 허전한 기분까지 들어요.
처음 겪어보는 낯선 감정... 지금까지 친구가 없었기에 느끼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게 친구간의 우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시벨린 : 너희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생사의 위기를 같이 겪었잖아. 그러면서 생겨난 동료애가 우정으로 발전한 거겠지.
막시민도 분명 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이스핀 : 후후. 솔직하지 못해서 제대로 말은 못했지만 용자의 무덤에서 분명 그렇게 말했죠. 친구라고...
...그래서 아까의 막시민의 태도가 마음에 걸려요. 뭔가 제게 화가 난 거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시벨린 : 글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를 일이라면 나중에 직접 물어보는 방법 밖에 없이 않을까?
이스핀 : 역시 그렇겠죠? 시벨린씨 말대로 해야 겠네요.
시벨린 : 그럼 이제 다시 헌터X에게 가볼까? 지금쯤이면 미용사님이 돌아오셨을지도 모르니까.
이스핀 : 네. 그래요.
[아드셀 헌터X의 잡화점]
헌터X : 딱 맞춰서 왔군. 마침 미용사님이 와 계신 참이라네.
미용사 : 이 분들이 절 도와주실 분들인가 보군요.
이스핀 : 시키실 일이라는 게 뭔가요?
미용사 : 제가 새로운 색의 염색약을 만들고 있는데 거기에 들어갈 재료들을 구해다 주셨으면 해요.
이끼, 분홍산호, 나비의 비늘 가루인데, 모두 고가에다 구하기 힘든 재료들이라서 제가 직접 구하지 못하고 이렇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네요.
이스핀 : 나비의 비닐 가루라면 예전에 클라드의 나비 나무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구하면 되죠?
미용사 : 이끼는 필라이온 던전에서 구할 수 있고, 분홍산호는 바하리라는 사람에게 구할 수 있다더군요.
필라이온 던전이라는 곳은 아는 분들이 그리 많치 않은 곳인데, 예전에 어떤 모험가 분이 그 곳에서 이끼를 구해다 준 적이 있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바하리라는 분이 계시는 곳은 일정치 않은데, 소문에 의하면 해안가 근처의 릴리즈 에이리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시벨린 : 알겠습니다. 그 세가지 물건 모두 구해오도록 하죠.
헌터X : 수고해 주게나.
[아드셀]
시벨린 : 그러고보니 이렇게 너랑 단둘이 일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 안 그래?
이스핀 : 네. 그래요. 늘 넷이서 함께 일하다가, 시벨린씨하고 하게 되니 좀 어색하네요.
그래도 시벨린씨는 실력도 좋으시고, 동료를 배려할 줄 아시는 분이니까 같이 일하기 편할거라고 생각해요.
시벨린 : 하하. 그렇게까지 말하니 꽤나 부담이 되는 걸. 이거 조심하지 않으면 이스핀한테 트집 잡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이스핀 : 그런 정도로 사람의 약점을 잡진 않는다구요.
시벨린 : 그렇게까지 정색하지마. 농담이라구 농담.
그럼 일단은 필라이온 던전부터 가보도록 할까? 어차피 분홍 산호를 구하려면 해안 쪽으로 가봐야 하니 분홍산호는 필라이온 던전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구하도록 하자구.
이스핀 : 그래요. 그럼 가요.
[대저택]
상급병사 : 이번에도 병사들이 여러명 죽었습니다. 게다가 멋모르고 그 곳에 접근한 사람들마저도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에쉴트 : 아직까지 그깟 몬스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대체 뭣들 하고 있는 거냐.
상급병사 : 녀석들은 이제 단순한 몬스터의 수준이 아닙니다. 내노라하는 실력을 가진 병사들도 녀석들에게는 꼼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험 실패의 여파가 생각보다 너무 큽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들통나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에쉴트 :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라! 말이 씨가 되는 법이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건 너희도 잘 알고 있잖느냐.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지 녀석들을 처리하도록 해라.
그리고 만일 처리하지 못할 거 같다면, 사력을 다해서 모든 증거를 없애라!
상급병사 : 알겠습니다.
[필라이온 던전]
시벨린 : 이거 생각보다 던전이 넓고 복잡한 걸. 어딜가야 이끼를 구할 수 있는거지?
이스핀 : 시벨린씨. 여길 보세요!
시벨린 : 휴. 겨우 구했군.
이스핀 : 던전을 몇시간이나 돌아다녀서 겨우 구하다니 역시 만만한게 아니었군요.
시벨린 : 그래. 좀 쉬었다 가는게 좋겠어. 하도 걸었더니 이만저만 피곤한 게 아니야.
이스핀. 근데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이스핀 : 뭔데요?
시벨린 : 내가 이런 거 물어본다고 해서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조금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이 될 것 같아서 말야.
베르나르 왕자라고 했던가? 너희 오빠 말야. 친 동생인 네가 착각을 할 만큼 내가 그렇게 그 사람과 닮았던 건가?
이스핀 : 그건... 사실, 제가 오빠를 마지막으로 봤던 건 고작 열살때의 일이에요. 그러니까 제 기억 속의 오빠의 얼굴은 솔직히 희미한 편이죠.
게다가 사람의 얼굴이라는 건 세월이 지날 수록 변해가기 마련이잖아요? 7년 동안이나 오빠를 보지 못했으니, 그 사이에 오빠의
얼굴이 많이 변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지금 제 눈 앞에 진짜 저희 오빠가 나타난다 해도, 솔직히 저는 오빠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없을 지도 몰라요.
시벨린 : 그런데 어떻게 날 보고 오빠라고 생각했던 거지?
이스핀 : 확신 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시벨린씨는 저희 오빠와 분위기가 굉장히 닮았기에 혹시 오빠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던것 뿐이죠.
결국 제 착각이었다는 게 드러났지만, 그냥 처음 보는 순간 '오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왜 그랬던 걸까요.
어쩌면 하나도 닮지 않은 것도 같은데, 이렇게나 다른데, 왜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시벨린 : ...심리적으로 지쳐 있었던 게 아닐까? '오빠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할 만큼.
아마도 '이 사람이 내 오빠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처음 보는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을 만큼 지쳐 있었던 걸지도 몰라.
이스핀 : 그럴 지도... 네, 그럴 지도 몰라요.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나 나약하구나. 무너지면 안 되는데, 흔들리면 안 되는데,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시벨린 : 괜찮아. 나도 그렇거든. 아마 누구나 그럴걸? 나도 악몽 같은 걸 꾼 날이면 몸집 좀 두둑한 중년 남자 보고 양부 이름을 불렀다가 무안
당한게 한두 번이 아냐.
그리고 말야, 사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아.
이스핀 : 네?
시벨린 : 내가 오빠였으면 좋겠다는 거 말야. 내가 죽은 너의 진짜 오빠가 될 수는 없겠지만, 너만 좋다면 내가 너의 새로운 오빠가 되어
줄수 있을 거야.
내 안에 네 오빠를 닮은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가 네 오빠의 역할을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스핀 : 그, 그런...
시벨린 : 나 또한 케렌스를 잃고 혼자 지내느라 가족이 그리웠거든. 진짜 가족들과의 인연은 잃어버린 기억과 함께 모두 날아가버렸고 말야.
이스핀이 날 의지해 줬으면 좋겠어. 난 이스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거든.
이스핀 : 고마워요. 시벨린씨.
시벨린 : 그럼 이제 날 친오빠라 생각하고 어려울때 의지하기다? 알겠지?
이스핀 : 후훗. 알겠어요.
시벨린 :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을 갖게 되다니, 뭔가 엄청 이득 본 기분인걸?
자, 그럼. 분홍산호를 구하러 가 볼까나?
이스핀 : 이건...
시벨린 : 왜 그래?
이스핀 : 뭔가 인기척이 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니에요. 빨리 자리를 피해야 좋을 것 같아요.
맞닥뜨리면 큰 낭패를 볼 것 같은 기분...
시벨린 : 그래? 그렇다면 얼른 나가자.
(이스핀, 시벨린이 나가자 몇분후...)
티치엘 : (문을보며)와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크리스 : 처음에는 무작정 그 검은 예언자 라는 사람들이랑, 에쉴트 백작 사병들을 미행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 곳을 발견한 거야.
루시안 : 대단해!
[팔렌시아 해안입구]
이스핀 : 앗. 바하리 할아버지, 저기 계시네요.
시벨린 : 안녕하세요. 바하리 할아버지. 저희 기억하세요?
바하리 : 기억하고 말고. 저번에 분홍산호에 관한 일을 처리해준 그 젊은이들이잖나.
이스핀 : 할아버지께서 분홍산호를 채취하시는 걸로 아는데 그걸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아드셀에 계신 미용사님이 새로운 염색약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하시거든요.
바하리 : 소량이라면 어렵지 않지. 하지만... 아이~ 아무리 소량이어도, 그, 성의 표시 없이 그냥 주면 난 뭘 먹고 살아~?
이스핀 : 아... 네... 그럼 얼마 정도 드리면 될까요?
바하리 : 분홍산호가 마침 많으니 적당히 줘~!
시벨린 : (500시드를주며)그러니까 적당히가 얼마라는 건가요? 하핫, 그러시지 말고 이것만 받고 조금만 주세요. 할아버지.
바하리 : 이러면 안 되는데~ 기분이다!! 이거 완전히 거저야. 거저. 미용사님을 봐서 싸게 주는 거라구!
시벨린 : 하하핫! 그럼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군요.
이스핀 : 저흰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또 들르겠습니다.
[나비 나무 숲]
이스핀 :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다워요. 저 나비들 말예요.
시벨린 : 필요한 건 구했으니 좀 쉬었다 갈까? 다시 먼 길을 돌아가려면 다리를 쉬어 둬야 해.
이스핀 : 아, 네.
왕궁의 정원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나비가 꼭 이렇게 반짝거리면서 날아다니곤 했는데...
...오빠와 저는 둘 다 대공 전하의 아들딸이지만 어머니가 서로 달라요. 대공비 전하의 소생인 오빠와 달리 저희 어머니께서는
평민이셨거든요.
그래서 대공비 전하의 소생이며 대공 작위 계승 후보인 오빠와 평민 출신인 어머니를 둔 저의 대접은 전혀 달랐어요.
물론 아버님도, 대공비 전하도 제게 친절하게 대해 주셨지만, 왕궁 내부에서는 알게 모르게 저를 소홀히 대했죠.
그런 사람들에 맞서서 저를 보호해준 게 바로 저희 오빠에요. 오빠는 작고 어린 저의 방패 역할을 자처했었죠.
그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커서 오빠만한 나이가 된다면 제 자신을 버려서라도 오빠를 지키고 싶다고, 힘든 일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죠.
어린애 생각이라고 비웃으면 안 돼요. 저는 이따금 지금의 저보다 그때의 제가 더 강인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곤 하니까요.
시벨린 : ...
이스핀 : 그때의 저라면... 오빠가 곁에 남아 있었다면, 그러면 나는 이렇게나 무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아, 죄송해요. 괜한 이야기를 하고 말았네요. 저도 참... 자꾸 감상적이 되어서.
시벨린 : 괜찮아. 난 정말로 이스핀의 오빠 노릇을 해 주고 싶으니까, 그 오빠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록 좋은 거라구.
이스핀 : 그치만, 정말이지 어린애 같은 걸요. 자꾸만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서... 도대체 지금의 내 모습은 뭘까. 어째서 검 하나 잡을 줄 몰랐던
어린 시절보다도 마음이 약한 걸까...!
자꾸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요. 오빠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시벨린 : "잘 자라 주었구나! 이스핀!"
이스핀 : ...에?
시벨린 : ...라고 하겠지. 괜찮아, 이스핀. 네 오빠가 지금 너를 보면 분명 뿌듯해 할 거야.
최악의 상황이잖아, 지금. 그런데도 너는 포기하지 않고 힘 내서 싸우고 있으니까. 그 어떤 기사보다도 대단한걸.
오빠가 네게 빛나는 방패였던 것처럼, 이제는 네가 방패가 되는거야. 오를란느의 방패가 되어서 네 오빠가 온 힘을 다해
사랑했던 그 나라를 지켜주면 돼.
너라면 분명히 할 수 있을 거야...
이스핀 : 네! 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베르나르 오빠의 동생이니까요.
시벨린 : 그래. 그럼 이제 그만 돌아갈까?
이스핀 : 네. 아드셀로 돌아가요. 미용사 님이 기다리고 계실 테니까요.
[아드셀 병원]
미용사 : 아, 오셨어요?
시벨린 : 부탁하신 염색약 재료입니다. 받으세요.
미용사 : 어머나! 이렇게나 빨리, 전부 구해오시다니!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약속한 보수예요.
시벨린 : 그럼 이만 가 볼까.
미용사 : 아참! 마이씨가 부탁할 게 있다고 하던데, 한번 가 보세요.
시벨린 : 그럴게요. 안녕히 계세요.
[아드셀]
마이 : 앗, 안녕하세요? 지내는 건 어떠세요?
시벨린 : 하핫~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께서 걱정해 주시는데 당연히 내 집처럼 편안하죠.
마이 : 네... 여하간에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진주 조개 1개를 구해 제 오빠 브라이언에게 전해 달라는 거예요.
이스핀 : 진주 조개요? 그건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가요?
마이 : 네, 진주 조개는 팔렌시아 해안 입구에서 구할 수 있답니다.
이스핀 : 팔렌시아 해안 입구요? 알겠습니다.
클라드에 계신 브라이언씨에게 전해 드리면 되는 거죠?
마이 : 네. 또 무슨 사고를 친 건 아닌지... 갑자기 진주 조개를 구해 달라고 편지를 보내 왔더라구요. 휴우.
속상하긴 하지만 오죽 답답했으면 저한테 편지까지 보냈겠어요? 정말이지 걱정이 돼서...
시벨린 : 너무 걱정 마세요. 귀여운 얼굴이 시름 젖어 있는 걸 보면 괴로우니 말입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마이 : 부탁 드릴게요!
(마이랑 헤어진뒤 나야랑 만나다...)
이스핀 : 레이 씨.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시벨린 : 레이!
나야 : 그냥 조금...
시벨린 : 최소한 어딜 간다는 이야기 정도는 해 두고 다니라구. 걱정 하잖아.
나야 : (수호부를주며)...이거, 받아.
시벨린 : 이게 뭔데?
이스핀 : 부적 같은데요?
나야 : 수호부. 위험한 순간에 도와주는 거.
시벨린 : 이걸 주려고 온 거야?
나야 : 응. 그럼, 간다.
이스핀 : 레이 씨? 또 어디에 가는 거예요?
나야 : ...조금,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시벨린 : 어이, 레이?
이스핀 : 레이 씨, 위험한 일은 아니겠지요?
시벨린 : 괜찮을 거야. 레이라면...
괜히 나까지 발이 묶여 버려서 레이 혼자 이것저것 조사하러 다니느라 저러는 것 같아.
이스핀 : 죄...죄송해요. 저 때문에, 저를 도와 주시려다가 이렇게 된 거잖아요. 정말 죄송해요.
시벨린 : 아냐. 이스핀 탓이 아니야. 내가 결정한 일이라구. 나쁜 건 이스핀을 쫓는 쪽이야.
이스핀 : 하지만...
시벨린 : 자신을 탓하지 마. 이스핀이 잘못한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다 잘 될거야.
그럼, 어서 팔렌시아 해안 입구로 진주 조개를 구하러 가 보자.
이스핀 : 네!
[팔렌시아 해안입구]
이스핀 : (조개를찾고)...이거군요.
시벨린 : 헤에~ 꽤 예쁘게 생겼는데? 그럼 얼른 클라드로 돌아가서...
이스핀 : 시벨린 씨?
시벨린 : 이거, 불청객이 온 거 같은데?
오를란느병사 : 찾았다!
이스핀 : 수호부... 수호부를 써요!
오를란느병사 : (수호부가공격을막자)뭐...뭐지?
머뭇거리지 말고 다시 쳐라!
시벨린 : 이런, 아무래도 수호부가 부서진 것 같은데. 할 수 없지. 와라!
이스핀 : ...이렇게 된 이상 피하지 않고 상대해 주마.
(오를란느 병사들을 제압하고...)
시벨린 : 간신히 이겼군.
이스핀 : 하아...하아... 그래도 레이 씨가 준 수호부가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시벨린 : 도움이 된 걸 알면 조금은 기뻐해 줄까? 레이 녀석, 활짝 웃으면 훨씬 좋을 텐데.
그나저나 오를란느 병사들인 건가? 아까 그 녀석들?
이스핀 : 네. 벌써 추격병이 붙었을 줄은...
시벨린 : 섀도우&애쉬 하나만 해도 버거운데, 이거야 원 사면초가로군.
이스핀 : 죄송해요. 괜한 저 때문에 시벨린 씨까지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시벨린 : 이스핀 때문이 아니라니까. 내가 말 했잖아, 나를 오빠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이런 일 쯤 아무 것도 아니야. 오히려 아무 도움도 못 주고 같이 도망이나 쳐야 한다는 게 마음 아플 뿐이라구.
이스핀 : ...시벨린 씨. 그렇게까지 말씀해 주시다니, 고마워요.
시벨린 :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자, 빨리 클라드로 가서 브라이언 씨에게 진주 조개를 전해 주자.
이스핀 : 네!
[클라드 여관]
브라이언 : 음? 무슨 일이지? 내게 볼 일이 있나?
시벨린 : 안녕하세요. 저희는 마이 씨의 부탁으로 진주 조개를 구해 왔습니다.
브라이언 : 이야~ 역시 내 동생 마이 답군! 나랑 달라서 유능하다니까. 흐흐.
이게 꼭 필요했는데... 마이 덕분이야. 그리고 당신들도 수고 많았어.
시벨린 : 도움이 됐다니 기쁘군요.
브라이언: 여하간 고마워~ 잘 가라구!
시벨린 : 안녕히 계세요.
[클라드]
시벨린 : 어라. 레이잖아? 이런 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
이스핀 : 바쁘다는 일은 다 끝냈어? 아까 하려던 이야기 말인데...
막시민 : 안해도 돼.
이스핀 : 에?
막시민 : 별로 듣고 싶지 않으니까 그딴 거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구.
훗. 하긴 애초부터 정말로 내게 말해줄 마음이 있기나 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이스핀 : ...너 내가 무슨 말을 할 건지 알고 있었구나. 설마 나와 시벨린씨의 이야기를 엿들었던 거야?
막시민 : 엿들어? 이거 왜 이러셔. 생사람 잡지 말라구. 그렇게 고래고래 떠들어 놓고 다른 사람들이 못 듣길 바랬다면 그게 더 웃긴 거 아냐?
어쨌든 난 너랑 상대할 시간도 없고, 상대할 맘도 없어. 그러니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구.
이스핀 : 너...
막시민 : 후. 아니, 이럴 때는 내가 사라져줘야 하는 건가? 일개 평민인 내가 한 나라의 공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으니까.
그동안 저처럼 미천한 자와 함께 페어를 맺어줘서 감사드립니다.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 공녀님.
시벨린 : 막시민, 너 말이 좀 심한 거 아냐?
막시민 : 하, 정말 얼굴도 두껍지. 대체 심한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됐다. 내가 늬들이랑 무슨 말을 하겠냐. 잘들 있어라.
이스핀 : 막시민...
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따라가서 이야기 해 봐야할 것 같아요.
시벨린 : 그만 둬, 이스핀.
이스핀 : 네?
시벨린 : 뭐랄까... 머리를 식히게 혼자 두는 게 나을 거야. 내버려 두라고 할 땐 내버려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이스핀이 이해 못하지만 남자들은 가끔 그럴 때가 있거든. 자기만의 공간에 틀어 박혀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싶을 때 말야.
이스핀 : ...그런가.
시벨린 : 그래. 그것보다, 나...아니, 레이. 무슨 괜찮은 정보라도 생겼어?
나야 : 도플갱어의 숲, 이상해. 막시민이랑 같이 도플갱어 숲 3에 가려고 했어.
이상한 힘... 이상한 일... 벌어지고 있어.
이스핀 : 그럼 우리들도 가 봐요. 그런 위험한 데에 막시민 혼자 가게 내버려둘 수 없어요.
우린 어쨌든 페어라구요.
나야 : 그냥 가면 안 돼. 비아누의 성수, 필요해.
시벨린 : 비아누의 성수라고? 그건 어디서 얻는데?
나야 : 비아누 신전. 제르나한테 가야 해.
이스핀 : 비아누 신전이라면 근처군요.
시벨린 : 그럼 나랑 이스핀은 신전에 들렀다가 갈 테니까. 레이는 먼저 도플갱어의 숲 3에 가 있을래?
로비에서 만나자.
나야 : ...응.
[클라드 비아누 신전]
제르나 : 안녕하세요. 비아누 신조의 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제르나라고 해요.
무슨 일로 저를 찾아 오셨나요?
이스핀 : 안녕하세요. 저희는 비아누의 성수가 필요해서 왔습니다. 여기서 비아누의 성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제르나 : 아, 역시 여행자 분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맞나 보군요.
이스핀 : 이 샘의 물이 그 성수인가요?
제르나 : 이 곳의 샘에는 독이나 상태 이상에 특효가 있는 성수가 흐르지요.
그 뿐만 아니라 마음을 맑게 해 주고, 위험을 알려 주는 효과가 있어서 많은 여행자 분들이 제게서 비아누의 성수를 받아 가신답니다.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제적인 효능보다도 이 성수를 지니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마음의 안정 때문에
여행자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시벨린 : 아름다운 신관 아가씨. 그러면 저희에게도 비아누의 성수를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르나 : 네, 그걸 드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대신 제 부탁 좀 들어 주시겠어요?
시벨린 : 어떤 부탁이죠?
제르나 : 이번에 신전에서 마을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열 계획인데요. 음식도 많이 필요하고 그런데, 저 혼자 준비하려니 참 힘드네요.
혹시 허니베어 구이 3개를 가져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스핀 : 아이들이 무척 기뻐하겠네요.
제르나 : 허니베어 구이는 벌꿀, 허니베어의 고기, 젤리 리프, 레드 허브를 적절한 비율로 조합하면 구할수 있답니다. 그리고, 알고 계실 것 같지만...
재료들을 듬뿍 넣고 조합한다면 그 성공률을 더 높힐 수 있죠.
시벨린 : 얼굴 만큼이나 마음도 아름다운 신관 아가씨의 부탁인데, 이 한 몸 바쳐서라도 꼭 구해 드려야지요. 너무 애 태우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레이디!
제르나 : 그... 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
(재료를 다구한뒤...)
제르나 : 안녕하세요. 전에 비아누의 성수를 구하러 오셨던 분들이군요.
제가 부탁 드린 허니베어 구이 3개는 구해 오셨나요?
시벨린 : 여기 구해 왔어요.
제르나 :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마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답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거 받아 주세요.
비아누의 성수에 제 기도를 담은 거에요. 여러분의 정신을 맑게 해 주고, 위험을 미리 알려 줄 거에요.
하지만 도플갱어 숲에 들어가실거면 주의하는 게 좋아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동료가 어느새 도플갱어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부디 안전한 여행 되시길 빌게요.
[도플갱어 숲 입구]
시벨린 : 여어- 오랜만에 뵙는군. 여기서 우릴 기다린 건가?
별의여행자 : ...이런 때 심판자끼리의 분열이라니 바람직하지 못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이스핀 : 막시민... 역시 혼자서 들어가 버린 건가요?
별의여행자 : 음... 도플갱어의 숲이 넓어지고 있어 심상치 않다고 말했는데도 가 버렸다.
이스핀 : 그런...
나야 : 도플갱어의 숲이 넓어지고 있다는 건 무슨 뜻이지?
별의여행자 :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아.
시벨린 : 뭐, 일단 들어가서 확인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자, 가자.
(조금더 가다가...)
이스핀 : 어쩐지 기분 나쁜 숲이군요.
시벨린 : 예전에도 와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때에도 이런 분위기였던가?
나야 : ...나쁜 기운, 가득 차 있어. 조심해야 해.
이스핀 : 막시민... 무사해야 할텐데.
시벨린 : 걱정하지 마. 이스핀. 그 녀석은 바퀴벌레 같아서 죽이려고 해도 안 죽...(옆에지나가는 흑의검사를 보고 황급히따라가자 나야도 같이감)
이스핀 : 시벨린 씨? 레이 씨!
[????]
시벨린 : ...어
...어떻게 된 거지? 여긴 어디야? 분명히 흑의검사를 보고 따라 왔는데?
이봐! 흑의검사!! 당장 나와라! 제발 나와! 난 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단 말이다!
정체불명의미청년 : ...뭐가 그런게 알고 싶은데? 응? 시벨린 우
시벨린 : 당... 당신은!
정체불명의미청년 : 나를 모르는 건 아니겠지?
시벨린 : 몰라...! 당신은 대체 누구지? 누군데 내 꿈에 매일 나타나는 거야?
정체불명의미청년 : 나는 네가 살인자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 너는 나를 죽였어.
시벨린 : 죽... 죽이지 않았어!
정체불명의미청년 : 죽였어. 네가 나를 죽이지 않았다면 저건 누구라는 거지?(시벨린옆에있는 도플갱어를 가리킴)
잘 봐. 네가 나를 죽이는 것을...!
시벨린 : 안 돼!! 죽이면 안 돼!
(도플갱어와의 싸움에서 승리후...)
시벨린 : 헉...헉...!
정체불명의미청년 : 어때? 사람을 베는 감촉이.
...바로 그렇게, 네가 나를 죽였어. 이제 기억이 나?
시벨린 : 말도 안... 돼...! 나는 당신을 구하려고...!
정체불명의미청년 : 지금은 그랬겠지. 너는 위선자야.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데도 끝없이 도망치기만 했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허울 좋은 핑계에 불과해. 네가 기억하지 못해도 네 몸은 기억하고 있어, 그렇지?
네 창 끝이 사람의 살을 꿰뚫었던 감촉... 창날에서 미끄러져 내린 피가 천천히... 갑판을 물들였던 것을... 그 앞에 선 자가의
눈동자가 빛을 잃어 가는 것을...!
시벨린 : 아... 아냐!
정체불명의미청년 :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 해도 소용 없어. 네가 잊어도 내가 바로 그 증거니까. 네 손에 죽은 내가 그 증거라고.
그렇지 않다면 왜 너는 매일 밤 그 지긋지긋한 꿈을 꾸는 걸까? 꿈이라는 허울속에서 선명하게, 지독하게 선명하게
보았던 피는 뭐지?
그런데도 도망칠 건가? 시벨린 우, 네가 지은 죄로부터 다시 도망칠 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시벨린 : ...내가... 사람을...죽였...어?
정체불명의미청년 :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시벨린 우가 나를 죽였다. 자, 이제 기억해 내.
양부의 복수를 하겠다고 큰 소리로 분노를 외치고 다닌 시벨린 우는 사실 살인자였다는 것을! 기억해 내!
시벨린 : 시벨린 우가... 살인자... 라고...?
그럴 수가... 말도... 안 돼!
정체불명의미청년: 잊지마...
시벨린 : 기...기다려!
정체불명의미청년 : 잊지...마...!
시벨린 : 나는...이제...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가르쳐 줘!!
가르쳐 줘!
...일단은 이 캄캄한 곳에서 나가야 겠어. 숨조차 쉴 수가 없어...!
찬 공기를 쐬면 조금은 나아 질까...?
[도플갱어의 숲]
막시민 : 이번에도 인가.
나야 : ...진짜. 진짜 막시민.
막시민 : 에? 너, 어떻게 내가 진짜라고 확신하는 거야?
나야 : 알 수 있어. 수호자는 심판자를 절대로 잘못보지 않아.
인도자의 눈은 진실을 바로 보게 해주는 물건. 심판자를 가려낼 수 있어. 그러니 넌 진짜 막시민이야.
막시민 : 하아. 그것 참 편하군. 내 아티팩트는 어떻게 하면 주인을 잡아먹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말야.
(이때 시벨린이 막시민앞에 나타남)
막시민 : 거기 멈춰. 더 이상 다가오지마!
시벨린 : 너 지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나랑 마주 보고 있는 저 사람이 진짜인가, 아니면 도플갱어인가.
막시민 : 그래. 더구나 난 방금 전까지 네 놈의 도플갱어와 한바탕 하고 오는 길이라서 말이지. 지금의 너도 진짜인지 도플갱어인지 확신할 수 없어.
나야 : 저 사람, 진짜 시벨린...
막시민 : 진짜라구? 정말 확신하는 거야?
아니, 잠깐. 그렇게 말하는 레이 너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내가 어떻게 믿지? 너 또한 도플갱어이고, 저 시벨린과 한 패 아냐?
시벨린 : 마찬가지야. 나도 너희가 진짜로 레이와 막시민인지 확신하지 못하겠어.
(밑에서 이스핀이 등장함)
시벨린 : 이스핀...?
이스핀 : 당신은...시벨린씨 당신은, 진짜 시벨린씨 인가요? 아니면 내게 무기를 겨누었던 아까의...!
시벨린 : 내가 너에게 무기를 겨누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막시민 : ...저 이스핀은 진짜로군.
이스핀 : 못 믿겠어. 이제 아무도 믿지 못하겠어! 당신은 내가 알고 있는 시벨린씨인가요? 아니면 날 죽이려했던 아까의 그 시벨린씨 인가요?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시벨린씨가 날 죽이려 하는 건가요? 둘은 결국 같은 사람인건가요? 말해줘요. 제발...
나야 : ...심판자의 결속이 깨어지고 있어.
서로를 믿지 못하겠다면 각자의 신의 무구를 꺼내봐.
(네명이모두 아티팩트를 가지고있고, 진짜임을 알게되자)
시벨린 : 아티팩트끼리 서로 공명...하고 있다?
나야 : 신의 무구는 오로지 하나, 결코 둘이 될 수 없어. 그렇기에 도플갱어라면 신의 무구를 지닐 수 없어.
이스핀 :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진짜인 건가요? 제가 알던 그 분들인 건가요?
나야 : 응.
이스핀 : 역시 그건 가짜였던 거군요. 시벨린씨가 그런 사람일리 없는데 제가 잠깐 흔들렸어요.
막시민 : ...
이스핀 : 시벨린씨...?
시벨린 : 응? 아 응...
나야 : 계속 같은 곳을 맴돌고 있는 기분... 알 수 없는 기운들... 우릴 밀어 내고 있어.
일단 밖으로 나가자.
막시민 : 난 됐으니 너희들이나 나가. 이제 더 이상 너희들하고 함께 행동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잖아?
이스핀 : 막시민...
나야 : 네 맘은 알겠어. 하지만 탄생석에 대한 일을 할때만큼은 협조하도록 해.
그게 심판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니까.
막시민 : 싫다면 어쩔 건데?
나야 : 심판자로서의 운명은 피할 수 없어.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건 네 명을 재촉할 뿐...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다면 그리 해도 좋아.
막시민 : 쳇. 흰머리는 흰머리끼리 통한다 이거냐? 그 녀석하고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좋아. 탄생석을 찾는 일 정도만 돕도록 하지.
나야 : 가자.
시벨린 : 그게 정말 가짜인 걸까? 그 모든게 도플갱어들이 꾸며낸 것인 건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모든게 사실이라면 난 정말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였던 걸지도 몰라.
[도플갱어 숲 외부]
이스핀 : 별의 여행자씨 옆에 있는 저 사람은 누구죠? 아까 들어갈 때는 못본 거 같은데?
(별의여행자옆에간뒤)저희 왔어요.
랑켄 : 오우~ 애들아, 안녕!! 참 재미있는 냄새가 나지 않니? 저 숲 말이다.
막시민 : ...대개는 불길한 냄새라고 하지 않나, 이런 거.
이스핀 : 근데 누구세요? 아까 저희가 도플갱어 숲으로 들어갈 때에는 못 뵌거 같은데...
랑켄 : 본인에 대해 물어 주다니, 대전제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증명법이로구만.
막시민 : 뭐, 뭐라는 거야? 이 녀석... 바보아냐?
랑켄 : 에헴. 본인은 랑켄. 위대한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충실한 학자라네.
그리고 본인으로 말하자면...
막시민 : 저 수다쟁이 바보 말은 들으나마나니까 신경 쓰는 게 좋겠군.
그나저나 흰머리. 도플갱어 숲에 대해서 뭐 더 모은 정보는 없어?
별의여행자 : 나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네.
다만 여기 잇는 이 랑켄이라는 자가 도플갱어 숲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것 같아서 이 사람에게 정보를
얻어보려고 하고 있었다네.
랑켄 : ...그러므로 이 랑켄님께서 정부를 대신해서 이 도플갱어 숲의 비밀을 밝혀 주려는 거라네.
굉장하지 않은가?
막시민 : 뭐야, 이 녀석은 지치지도 않나? 아직도 떠들고 있었어?
시벨린 : 잠깐만요! 도플갱어 숲의 비밀이라뇨? 그게 뭐죠?
랑켄 : 그거야 당연히 이 숲에서 풍기는 이 재미있을 것 같은 냄새 이야기지! 그렇기에 이 랑켄이 비밀을 밝히러 사명감을 가지고
여기 있는 게 아니겠는가?
저 도플갱어 숲에는 괴상한 힘이 중심에 머물고 있다네. 그 힘은 이렇게 소용돌이 모양을 그리며 방출 되고 있는데...
시벨린 : 힘이라고? 소용돌이?
랑켄 : 그래서 도플갱어 숲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중심에는 닿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기만 하게 되는 거라네. 그리고 이게 여기서 끝이 아니야!
빙글빙글 거리면서 숲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구!!!
빙글빙글~ 빙글빙글빙글~ 핫핫핫! 어떤가 내 완벽한 이론이?
나야 : 계속 같은 곳을 맴돌았던 이유가 그럼...
이스핀 : 그러면 도플갱어 숲이 갑자기 이상해진 것은 중심에 있다는 그 힘 때문인 건가요?
랑켄 : 내 완벽한 이론에 의하면 그렇다네. 물론 내 이론은 아주아주 어렵고 고상하고 완벽하기 때문에 자네들이 이해하는 건 무리겠지만. 에헴.
시벨린 : 도플갱어 숲 중심부로 가면 이 이상한 사태의 해답이 있다는 소리군.
그럼 그 소용돌이 같은 힘에 휘말리지 않고 중심부로 갈 수 있는 방법은 혹시 알아내셨습니까?
랑켄 : 이 고상하고 완벽한 과학자를 뭘로 보는 건가? 흥.
무릇 과학자란 완벽하고 체계적인 이론을 세워 모든 현상의 원인을 찾고 해답을 발견하는 것이 사명인 거라네.
이스핀 : 그런거까지 알아내시다니 대단하세요.
랑켄 : 에헴. 본인이야 본디 대단하지... 그러니까 중심으로 가려면 자기장과 유사한 형태로 소용돌이치는 이 빛의 파장을 이겨낼 수 있는
물질이 필요한 거라네.
그것이 바로 "랑켄타입 도플갱어 센터 파워 굴절기" 인 것이지!! 아, 너무 길어서 줄여 부르고 있어. 굴절 증폭기라고 말이지.
굳이 부연설명을 하자면 굴절 증폭기는 예전에 도플갱어 숲을 드나들던 여행객들의 부적. 즉 비아누의 성수 안에 숲의 힘을 이겨낼 만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바로 이 몸이 밝혀내어 개발한 거라네.
그러니까 강철을 불에 두드렸을 때 발생하는 것을 첫번째로 놓고 약물의 성분이 끼치는 영향을 두번째로 두었을 때 그것이...
시벨린 :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에 그 굴절 증폭기를 사용하면 된다는 말인가 보군.
하지만 도플갱어 숲이 예전 같이 않은데 그걸로 될까?
랑켄 : ...이런 이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 핫핫핫. 물론 이런 복잡한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건 나 랑켄 뿐이겠지만.
비아누의 성수가 도플갱어 숲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건 사실이란 말이네.
내 이론에서 중요한 건 바로 그거야. 말하자면 지금 저 좋은 냄새가 나는 숲에서도 그 효과를 증폭시킨 굴절 증폭기를 사용하면
통할거란 말이지!
어때? 이 완벽한 가설에 대한 생각은?
막시민 : 그래서? 그걸 구한다고 쳐, 어떻게 증폭을 시킨단 말야?
랑켄 : 그거라면 이쪽에서 해 줄 수 있지. (별의여행자를 보며)자, 조수?
막시민 : 너 언제부터 이 녀석의 조수로 취직했냐?
별의여행자 :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뭐 좋다. 내가 증폭을 시켜줄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만약 자네들이 굴정 증폭기를 만들 굴절기를 구해 왔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지.
굴절기를 만들려면 사이모페인 원석7개, 스쿠프의 손톱 조각 10개, 고무조각10개, 무스켈의 뿔 10개, 비아누의 성수가 필요하다네.
굴절기 재료를 가지고 해저 동굴 입구 1에 가보면 굴절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야. 그걸 가지고 돌아오게.
이스핀 : 사이모페인 원석?
랑켄 : 그게 뭔지를 모르는 건가. 아니면 그걸 어떻게 구해야 할지를 모르는 건가. 그게 뭔지를 모른다면 이 랑켄이 간략하게 설명을...
별의여행자 : 사이모페인 원석은 그린츠 광산 2층 어딘가에서 얻을 수 있을 거네.
시벨린 : 그럼 재료들을 구하러 가자. 비아누의 성수는 아까처럼 제르나양에게 얻을 수 있겟지.
이스핀 : 사이모페인 원석 7개, 스쿠프의 손톱 조각 10개, 고무조각 10개, 무스켈의 뿔 10개, 비아누의 성수를 구해서 해저 동굴 입구 1로 가보면
되겠네요.
[클라드 비아누의 신전]
제르나 : 안녕하세요. 저번에 허니베어 구이를 구해 주신 분들이군요!
덕분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정말 감사 드려요.
시벨린 : 전에 주셨던 비아누의 성수가 또 필요한데 주실 수 있나요?
제르나 : 그럼요~! 자, 여기 있어요.
이 성수가 있더라도 조심하셔서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래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해저 동굴 입구 1]
막시민 : 뭐야. 굴절기를 만들어 준다는 사람이 바하리 영감이었어? 원래 분홍 산호 따는 사람 아니었나?
바하리 :그렇지, 내가 원래 분홍 산호 장사를 했었지. 그리고사 잠깐 사랑의 묘약을 팔았었거든.
그런데 그 장사도 영 경기가 시원찮아서 굴절기 장사로 업종을 바꿨다네.
나야 : 생활력 강하네.
바하리 : 인생 뭐 있나. 부지런히 벌고, 움직여야지. 허허.
그건 그렇고 어디, 재료들은 다 준비해 온 건가?
요즘 괴상해진 곳이 많아져서 말야. 그런 데를 제대로 지나가려면 이런 굴절기는 필수지. 여행자들의 필수품이고 말고. 암.
이스핀 : 예, 여기 있어요.
바하리 : 오오. 구하기 까다로운 재료들도 꽤 있는데 모두 구해왔군. 잠시만 기다리게. 금방 조립해 줄 테니.
휴, 다 되었다. 좀 남는 재료들은 수고비 조로 내가 가질테니 그리 알게.
에휴, 그나마 여행각한테 이거 팔아 먹고 살았는데 말이지. 요즘은 예전 같지가 않아 가지고 이걸 갖고 들어가도 뭐 신통하지가
않다나 뭐라나.
막시민 : 아까는 여행자들의 필수품이라며! 어떻게 팔자 마자 바로 말이 바꾸는 거야.
바하리 : 에휴... 이 굴절기 장사도 이제 관둬야지, 원. 못 해 먹겠어. 이것만 만들고 또 다른 장사를 찾아 봐야지. 혹시 분홍 산호나 사랑의 묘약은
필요 없나?
막시민 : 그딴 거 필요없다구!
시벨린 : 저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바하리 : 필요 없다면야 어쩔 수 없지. 여하튼 그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잘 가게~!
나야 : 도플갱어의 숲 3 가자.
[도플갱어의 숲]
랑켄 : 가지고 왔구만~!! 이걸로 이 랑켄님의 역사적인 랑켄타입 도플갱어 센터 파워굴절기를 실험해 볼 수 있겠군!
그럼, 조교!! 부탁하네~!
별의여행자 : ...수고했네. 이리 주게.
(증폭시킨후)이것이 굴절 증폭기라네.
랑켄: 그럼, 실험체 여러분! 성공적인 실험을 비네!!!
막시민 : ...누굴더라 실험체라는 거야? 나 참.
랑켄 : 아 맞다. 아까 내 실험체 1호 집단이 도플갱어의 숲으로 들어갔다네. 이것으로 두 실험체 집단을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되어 위험도가 크게
하락했다네. 실험체 집단에게 이 감사를 돌리겠네.
막시민 : 뭐, 뭐라는 거야? 아까부터 기분 나쁘게, 실험체~ 실험체~!
별의여행자 : ...구원자다. 구원자라고 주장하던 그 아이들이 도플갱어의 숲으로 들어 갔다.
랑켄 : 뭐라더라 도플갱어의 숲이 이상해진 것은 에쉴트 백작때문이라나? 어느 과학자인지 모를 일이지만 이런 기괴망칙한 결과를 도출해 놓고
나빼다니, 같은 과학자로서 그 말도 안되는 책임감에 통탄을 금치 못하는 바...
이스핀 : 에쉴트... 백작?
막시민 : 내 참, 그 말을 어디까지 믿으란 소리야? 보는 걸로는 도대체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 뿐이잖아.
나야 : ...구원자. 그럼, 가자.
랑켄 : 아차차... 하나 중요한 것을 잊을 뻔 했군. 굴절 증폭기의 수명에 대해서 말이야. 아무리 강화시킨 거라고는 하지만 아마 저 안에서는
만하루를 버티기 힘들 거야
막시민 : 뭐야? 죽을 고생을 해서 가져 왔더니 수명?? 젠장, 지금 장난해?
랑켄 : 저 안에서 굴절 증폭기가 부서져 버린다면 뱅글 뱅글 길을 잃고 말겠지. 뱅글 뱅글
이스핀 : ...그 전에 다 해치우고 나올 수 있어야 할텐데. 힘 내자구요.
막시민 : 뭐... 가 보자고!
[도플갱어의 숲 내부]
이스핀 : 이제 굴절 증폭기가 있으니까 길 잃을 염려는 없겠군요.
시벨린 : 중심부까지 가는 것은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또 도플갱어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거야.
막시민 : 흥. 정신나간 과학자랑 바하리 영감이 만들었는데 제대로 작동이나 하겠어?
나야 : 가자.
(구원자와의 만남)
나야 : ...너희들은?
밀라 : 심판자들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군. 그런데 이 녀석들... 진짜 맞나? 이젠 다 의심이 되는군.
막시민 : 쳇, 누가 할 소리. 그러는 너희들이야 말로 진짜 맞는 거야?
루시안 : 진짜지 그럼!
그런데 너희들! 이번에는 여기서 또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이스핀 : 표현이 좀 그렇군요. 무슨 짓을 벌이다뇨? 저희가 뭘 어떻게 했다고 이러시는지요.
밀라 : 심판자들이 하는 짓이야 뻔하지 않겠어?
보리스 : 시벨린 씨... 드디어 만났군요. 형의 원수를 갚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벨린 : 형의 원수? 그게 무슨 소리지?
이스핀 : 형...? 저 사람의 형을 시벨린씨가 죽였다?!
보리스 :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고 있겠지요. 저희 형을 죽이고도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까?
시벨린 : 내가...너희 형을 죽였다고? 난 기억이 없어. 그런 기억 따윈...
보리스 : 기억상실이라고 했던가요. 그래서 기억을 못하시는 겁니까?
아뇨.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는 당신 외에는 그 누구도 모르죠. 실제로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기억을 지운거 아닌가요?
그런 과거, 혼자서만 지운다고 하면 지울 수 있습니까!!!!
이스핀 : 어두운 색 머리, 고집이 있으면서도 강직해 보이는 눈매. 닮았어...
설마 저 애가...?
보리스 : 절대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죽여서 억울하게 죽은 우리 형의 복수를 하겠습니다!
나야 : 그리 놔두진 않아. 심판자를 해치려는 자, 수호자인 내가 막는다.
루시안 : 저 나쁜 녀석들을 모두 해치우자구!
이스핀 : 모두 조심해요!
(구원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후)
시벨린 : 죽은... 건가?
나야 : 응.
이스핀 : 대체 내가 무슨 짓을...
막시민 : 뭐야. 새삼스레 죄책감이라도 드는 거야? 흥. 정말 우습기 그지 없군.
높으신 귀족 나으리들이라면 하찮은 평민 한둘 죽이는 건 다반사잖아? 그리고 너 또한 그런 귀족들 중 하나고 말이야.
시벨린 : 막시민. 말 가려서 해라.
막시민 : 뭐야.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이스핀 : ...아는 사람이었어요.
나야 : 아는 사람?
이스핀 : 어두운 색의 머리를 한 사람의 형... 제가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예프넨 진네만" 오빠의 호위기사였던 사람이고, 7년 전 대공 작위 계승자 승계식에서 오빠가 목숨을 잃었을 때 같이 실종이 되었어요.
타국 사람이지만 성실하고 충직한 기사였어요. 그리고 저를 볼때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인 동생이 생각난다면서 친동생처럼 챙겨줬었죠.
그게 제가 열살때의 일이라 7년이 지난 지금은 예프넨 경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까 예프넨 경의 도플갱어를 보고
그 사람의 얼굴을 완전히 기억해냈죠.
네. 그래요. 아까 어두운 색의 머리를 한 사람은 예프넨 경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어요. 나이대도 저와 비슷한 걸 보면 예프넨 경이
말했던 그 동생일지도 몰라요.
그런데도 저는 그 아이를... 제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사람의 동생을...
시벨린 :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 속의 나는 보리스라는 그 아이의 형을 죽인 거로군.
이스핀 : 그런! 그건 아닐거에요. 뭔가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벨린 : 아냐.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나 자신 조차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걸.
정말로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나야 말로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예프넨이라는 사람을 죽인 걸로도 모자라서 그 사람의 동생까지
해치다니...
대체 과거의 난 어떤 인간이었던 거지? 살인을 밥먹도록 하는 파렴치한 이었던 걸까.
이스핀 : 그건, 그건 아닐 거에요. 뭔가 오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막시민 : 돌이킬 수 없는 일에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지? 갈길이나 가자구.
나야 : ...가자.
[도플갱어 중심부]
시벨린 : 어라? 여긴 어디지? 음산한데...?
이스핀 : 우... 저것 봐요!
나야 : ...기분나빠.
시벨린 : 푸딩 같은데. 손 대기 싫은 녀석이야.
막시민 : 저 녀석이 원인이었군. 기분 나쁜 환영과 도플갱어들...
어디 한번 처리해 볼까나? 기왕이면 탄생석까지 나와주면 좋겠는데 말야.
나야 : 방심은 금물이야.
이스핀 : ...갑니다!
(도플갱어 보스를 잡은뒤...)
막시민 : 해치웠나?
...아니 어째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 느낌이 드는군.
나야 : 아직 여기 있어.
이 곳은 원래 도플갱어의 영역. 완전히 없앨 수도 없고, 없애서도 안 돼.
막시민 : 역시 그 변종 도플갱어들은 탄생석의 영향이었던 건가?
누군가 탄생석을 이용해서 도플갱어의 힘을 엄청나게 키워 버린 거로군. 그래서 숲이 이상해졌던 거야.
나야 : 분노가 가득 차 있던 숲, 이젠 고요해.
이스핀 : 탄생석의 힘 때문에 숲이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소용돌이 치듯 점 점 넓어졌었나봐요.
시벨린 : 그래도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어.
예전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 없이 음침하고 기분 나쁜 곳일 테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영역을 침범할 일은 없겠지...
이스핀 : 그런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요? 역시 아까 랑켄씨가 말한 에쉴트 백작이 저지른 짓일까요? 무슨 실험을 한다면서요.
시벨린 :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지.
막시민 : 미스트랄 블레이드, 탄생석, 에쉴트... 이 에쉴트라는 놈 정말 수상하군.
어이, 레이. 저 놈도 우리 일에 꽤나 장애물이 될 거 같은데 뭐가 방법을 취해야 하지 않아?
나야 : 방법을 강구해 볼게.
이스핀 : 일단 나가죠. 이 기분 나쁜 곳에서는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아요.
[도플갱어 숲]
린 제르비아 : 장로님들께서 절 이 곳으로 부르신 건가요?
정체불명의인물 : 그렇다.
구원자들과의 협조는 잘 되고 있는 거냐?
린 제르비아 : 이 곳까지 왕림하신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지금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심판자들이...
정체불명의인물 : 아, 자세한 보고는 됐다.
지금 이 숲에 심판자들과 구원자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 맞느냐
린 제르비아 : 예, 아마도...
정체불명의인물 : 수고했다. 그 동안 아주 잘 해 주었어.
린 제르비아 : ...
(갈림길에서 심판자와 구원자가 마주치자...)
루시안 : 앗, 너희들은!!!
막시민 : 뭐야, 아까 죽어 버렸던 것 아니었나?
밀라 : 그건 내가 하고 싶었던 애기야! 이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그럼 설마...!
이스핀 : 혹시나 했는데, 도플갱어였던 거군요.
보리스 : 양측 모두에게 상대편이 도플갱어가 나타나서 싸우게 됐다니, 참 대단한 우연이군요.
막시민 : 그래서 뭐, 우리가 꾸며대기라도 했다는 거냐? 저 녀석 말투 참 묘하게 기분 나쁘네?
밀라 : 그게 아니면 뭐란 말야? 우리는 네 녀석들이 여기서 또 뭔 짓을 꾸민다기에 와 봤던 거야.
이스핀 :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전에도 애기했었지만, 절대 저희는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이 아니에요.
밀라 : 그래? 그럼 지금까지 여기서 뭘 했던 거지? 7월의 탄생석이라도 보여 주면 변명이 들어 가려나?
나야 : ...너희들, 지레 짐작은 이제 그만 둬. 우리 길을 막는 자들은 가만 두지 않을 거니까.
티치엘 : 모두 그만해요. 또 싸우면 안 돼요. 싸우는...건...
보리스 : 그래요, 나눌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으니...
시벨린 : 바라던 바야. 사실, 너희들을 다시 만나서 난 오히려 기뻤어. 내게 있어서는 소중한 기억의 단서니까.
아직 내게 기회가 남은 건가... 하고 안심했다구.
밀라 : 흠, 그래. 그럼 어디 대화를 시작해 보자구.
Chapter 7. Clear
첫댓글 오옷! 빠르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당
감사합니다! 챕터8은 진행이라 시간이좀 걸릴거같네요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막군이조금은 지못미죠 ㅎ 페어가 비밀을 숨겼으니...
잘보고 갑니다.
네~ 많이보세염!
재료크리...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