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유일한 씨름 실업팀인 동구청 골고래씨름단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현대중공업이 조선경기침체로 구조조정과 경영난을 겪으면서 동구청 역시 세수감소로 인한 예산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구청 소속 돌고래씨름단도 예산축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3명을 내보내야하는 극한 상황까지 몰렸다. 최악의 경우 존폐마저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올해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는 전체 8명 중 3명으로 최근 4년간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의 주축이자 간판으로 활약한 윤필재, 손충희, 이광식 선수다. 윤필재 선수는 올해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한 동구청 씨름단의 간판선수다.
하지만 계역만료를 앞두고 동구청이 예산을 이유로 재계약 제안을 미루는 사이 윤필재 선수는 의성씨름단으로 옮겨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 14억 원이던 씨름단 운영예산은 매년 줄어 올해 10억5000천 만원으로 3년 사이 3억원 이상 줄었다. 동구의회도 동구청의 재정 상태를 이유로 씨름단 예산 삭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2000년 창단된 동구청 돌고래씨름단은 울산의 유일의 실업팀으로 매년 전국체전과 전국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둬 동구는 물론 울산을 알리는데 톡톡한 몫을 했다. 그러나 동구청의 예산 난으로 존폐까지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 돌고래씨름단을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씨름단이 그동안 울산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해왔던 만큼 씨름단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씨름단을 현재로써는 동구청이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울산 관내 5개구군청 중에 예산 자립도가 높은 울주군이 돌고래씨름단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울주군은 관내 5개 구군 중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오느 지역보다 우리 전통 스포츠인 씨름과 잘 맞는 곳이다 설명이다.
봉계한우, 울주 영남알프스 등 관광상품 홍보에도 씨름단을 활용하면 일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어째든 돌고래씨름단이 해체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울산 체육계 안팎의 여론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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