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조성한 해월전망대를 다녀와서
청사포와 미포 사이에 다릿돌전망대 같은 해월전망대를 만들고 있고 26일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해월’이라는 이름은 ‘해와 달을 함께 만나 경치를 즐긴다’는 뜻으로, 일출과 월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위치를 반영했다고 한다.
작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청사포와 미포 사이의 덱 길 통행을 계속 막아 주민들 불평이 많았던 곳이다. 며칠 전에 가보니 해월전망대의 다리 아랫부분에 아래위로 길게 금이 간 것이 보였다. 구청에 문의하니 “해월전망대 기둥(주탑)은 강재로 제작되었으며, 기둥에 생긴 자국은 수중 철제 H빔 철거 시 도막이 긁혀 생긴 것이다. 전문가 확인 결과 구조적인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도장부 손상만 발생하여 조속히 재도장할 예정”이라는 답변이 왔다.
토목 일을 하는 지인들에게 현장 사진을 보내주니 우동 롯데아파트에 사는 김낙중 씨는 “긁힌 게 아니고 파이프를 만들 때 용접 부분을 강제로 휘다 보니 용접 부분이 터진 것이다. 강 용접 보강에 안쪽 방청제는 어떻게 칠하나?”라며 걱정을 덧붙였다.
지난 20일에도 찾아가니 길게 긁힌 곳에 흰 페인트 칠을 하였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페인트칠로 끝날 수 있지만 혹시나 다리 내부에 문제가 있다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다릿돌전망대보다 해월전망대의 난간 높이가 낮아 다리 밑으로 추락할 수 있고, 특히 다릿돌전망대는 난간 아래가 유리로 되어 있어 미끄러워 올라가기가 힘들지만 해월전망대는 난간 아래에 중간 봉이 설치되어 그 봉을 밟으면 다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더 큰 문제이다.
다릿돌전망대와 마찬가지로 해월전망대도 모두 관리직원이 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하고 문을 잠그게 되어 있다. 야간에 전망대에 가는 분들이 없다고 하지만 순간적인 충동으로 뛰어내리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해월전망대의 봉을 치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해운대구청의 답변이 못 미더워서가 아니라 이런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의 세금이 많이 들어간 시설이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갈 곳이기에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