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LG가 고래심줄같이 버티던 신인 대어 심수창(22·한양대 졸업 예정)을 가까스로 품에 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밀고 당기는 몸값 흥정에 감정싸움까지 더해져 미계약 사유서까지 준비했던 LG가 29일 심수창에게 도장을 받기까지는 숱한 얘기거리가 숨어 있다.
'일본으로 진출할 테니 지명권을 풀어달라'며 밀어붙이던 심수창의 아버지인 대한야구협회 심태석 심판원의 우격다짐에 LG는 움찔했고, 계약은 내년으로 넘어갈 듯싶었다. LG 스카우트팀은 오랜만에 등장한 '강자'를 만나 혼쭐이 났다. 기상천외한 계약조건이 난무했고 지난 2000년 심수창에 대한 지명권 행사에 얽힌 비화까지 알려져 참새들의 입방아도 유난스러웠다. 심수창의 최종 계약조건은 계약금 2억1000만원에 연봉 2000만원. 심수창 측은 계약금 3억원을 줄기차게 요구하던 와중에 LG가 제시한 옵션내용에 고심하다 결국 도장을 찍었다. 그 과정에서 두둑한 옵션을 얹어준 LG의 제시에 심수창 측은 기상천외한 계약조건을 내세웠다. '계약금 없이 내년 시즌 1승당 5000만원에 계약하자'는 심 심판원의 제의에 LG 유지홍 스카우트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래도 어떻게 계약금 없이 도장을 찍느냐'는 유 스카우트의 대꾸에 심 심판원은 화끈(?)하게 대답했다. '그럼 계약금을 1000원으로 하지 뭐!'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끝에 도장을 찍은 심수창은 지난 2000년 지명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8개구단 스카우트는 2차지명을 앞두고 비밀회의을 열었다. '심수창을 지명하지 말고 날리자'는 모 구단 스카우트의 제의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종의 담합행위였다. 모두 쾌재를 불렀지만 불법적인 담합행위는 깨지기 마련. 당시 LG 배수희 스카우트팀장(현 한화 스카우트)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심수창을 2차 11번으로 지명했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이 LG쪽에 도끼눈을 치켜떴음은 물론이다. 결국 LG는 4년 전에 깬 약속(?)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 됐다.
그렇다면 LG 측이 심수창에게 제시한 옵션내용은 뭘까. 내년 시즌 10승을 올리면 2억원을 보너스로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LG 측에서도 단서를 붙였다. '언론에 공개되면 옵션은 무효'라고 했는데 이걸 어쩌나, 이왕 사인한 마당에 눈을 질끈 감아야지 별 수 있을까.
고진현기자 jhkoh@
첫댓글 심수창아버지 화끈하시네..엘지 약자한텐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ㅋㅋ
1000원!!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들을 믿고 그렇게 하신거 같아요^^ 정말,.. 대단해욧!! ^^ 이제 우리 가족이 되었으니 열심히 해주셔요^^
ㅋㅋ 재밌다;
언론에 공개되면 옵션은 무효' 라는데 벌써 공개되서 어떻게 하지??ㅡㅡ;;
LG측에서 일부러 소문 냈다에 올 인!
나도 일부러 소문냈다에 올인!! 계약금 천원에 1승당 5000만원에 계약... 야~ 심수창 아부지 정말 화끈한데!! 10승하면 5억이네요. ㅋㅋㅋ
심수창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가? 고교 대학시절 날렸던 투수들 프로에서 많이 혼쭐났죠!! 여하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