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난 혼자였었다...........
아빠가 돌아가신뒤로 어머니는 날 미국으로 보내셨다...........
아버지를 잃은 충격이 크셔서 잠시 날 삼촌에게 떠맡기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새살림을 차리고싶어하시는듯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내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미국에 온지 어언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은 낯설기만 하다.
이곳에서 친구라곤 은성이밖에 없다.....유은성........^^
"하린아!^^ 요즘 어디있었던거야? 얼굴을 통 볼수가없었잖아."
"은성아,^^ 응......나 요즘 바쁜 일이 있어서.............실은 오늘 너한테 말할것두 있구 해서.....만나자고 한거야
실은........나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려 해. 여긴 아직도 낯설기만 하고.........어머니께서도 내가 이제 들어오셨으면 한대.
나도 아직 엄마 얼굴 볼 자신은 없지만.........아무래도 가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말 하게되서 미안해.....
내일 떠날거야 나............."
"하린아...................................."
"잘 있어..^^ 넌 성격도 좋고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으니까 나 없어도 잘 지낼 수있을거야. 몸 건강하구.....^^"
"아니..........잘 못지내.........너 없이는.............."
????
"아직도 모르는거야? 내마음.....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너 한국으로 가는거 ......지금은 내가 붙잡을 수 없지만
딱 3년만 기다려줘. 그럼 내가.........널 찾으러 한국으로 갈테니까...........
그땐 더 멋있게 고백할테니까........................보내줄게.............기다려줘야되..........
"은......은성아...............미....미안 바빠서 이만 집에 가봐야겠다. 잘 있어!"
뛰쳐나와버렸다. 사실.....나또한 은성이를 친구로만 여겼던 건아니지만...........무서웠다.
사랑을 시작한다면...........지금 이곳을 떠나는 것이 무척 힘들어질테니까.......
3년................그냥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만 싶다..........
"엄마..........저 왔어요."
"하린이구나? 어서오렴. 엄마 많이 보고싶었지?..............너희 새아버지셔.......................
늦게 인사시켜서 미안하구나...............엄말 이해해주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하린이라고합니다....."
"너가 하린이구나? 예쁘게 생겼구나.....^^ 앞으로 더욱 가까워지고싶구나.....내가 노력할게...........하린이 이빠로서..........."
대답하지않았다.......그냥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각오하고 온 길이었지만........알지도 못하는 사람 입에서 아빠라는 소리가 나오는게 싫었다.
힘들었을 엄마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나도 내가왜이러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다니게 되는 새로운 고등학교..........
초등학교부터 줄곧 고1까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왔었다.........그래서 지금 학교를 향하는길이 무척 낯설다.....
내가 다니게될 명신여고.........
교복도 명찰도 학교도.........다 낯설다........그렇지만 이기분..........낯설지만 두렵지만........가슴한쪽이 설레오는 이기분...
"안녕하세요......은하린이라고 합니다.........잘부탁드립니다......"
.................................반응이 시큰둥한 학교다.............무안하다.................
"하린이가 어디앉으면 좋을까?,,,,,,,,,,그래 저 맨 뒷자리가 비었구나.^^ 당분간 저기 앉으렴."
"네.........감사합니다 선생님."
내 짝궁은.................첫인상이........................신비하다.......멋있다...........차갑다.....
한눈에도 뜨이는 훤칠한 키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것같은 맑은 눈, 하얀피부에 잘어울리는 짙은 눈썹...............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다..........나와눈이 마주쳤다.......
"안.......안녕? 난 은하린이라고해....잘부탁해....^^"
"그래..................................."
이게끝?-_-;;;;;; 환영인사가 영시큰둥하다..............무뚝뚝한 아이다.............
4교시 점심시간이 됬는데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없다..............친구들은 나에게 관심도없는것같다..........
결국...........혼자 밥을 먹기로했다....앞으로 차근차근 친해지면 되지...뭐......
처량하게 혼자 앉아 밥을 먹고있는데.ㅠㅠㅠ
턱. 끼익.....누군가 내앞에 앉는다.
"왜 혼자 밥을 먹고있어?.........."
말은 별로 없는 녀석이지만 한마디 한마디 따뜻한 말투다..........
"아직...친구가 안생겨서......"
"짜식.................그렇다고 주눅이나 들어있고.....그럼 내가 친구해줄테니까 얼른 먹기나해.."
"친구...?"
켁켁..내가빤히 쳐다보자 당황한 눈치다. 귀여운 구석이 있구나..^^
그런데...그후로 수업이 끝날때까지 그 아이는 말한마디 없었다...-_-아니..........수업을 들어오지 않은교시도 많았다...;;
야자가 끝나고 집에 가는길....오랜만에 밤길을 걸으려니 조금 겁이난다...
뚜벅뚜벅..........자꾸 누가 뒤에서 따라오는것만 같다....아무래도 뛰어야겠다.......
헉헉.....................저자식 걸음이빠르다. 아무래도 내가 느린건가...좋아! 내가오해하는걸수도잇으니까 그냥 걷자.
"어이..앞에!"
이젠 말까지 시킨다. 아무래도 오해가아닌것같다....저사람은 분명 치한일거야!!ㅠㅠㅠㅠㅠ
다시 뛰었따...ㅠㅠ무서워죽겠따.
턱!!!!.........................잡혔다.................................오........난끝이구나.........
"짝궁! 원래 이렇게 과묵한 아이였어?"
허거덩....................넌..............나의 그 멋있고 귀엽고 무뚝뚝한...그 짝궁이구나..........
"안...안녕................넌지 모르고........."
"치한쯤으로나 여겼던거야?-_-"
"아...아니............." 실은 그랬어 키키
"내 이름은 강기훈이야. 마침 나도 집이 이 근처인데............어디살아?"
"나?..나....저 위에 문화주택쪽에 사는데...."
"나도...-_- 문화주택사는데...............뭐..데려다줄게"
"아..아니야 안데려다줘도 되!"
"그럼...각자 가자."
그렇다고 데려다준다고했으면 끝까지 데려다줄것이지-_-...........요상한 아이다..........
뚜벅뚜벅..........15분쯤 걸었나?......
"안 데려다줘도 된다니깐..왜자꾸...따라와...^^;;"
"-_-.......지금 난 우리집에 가는 길이거든?????????"
"아...아그래!미...미안하다..........^^;;하하"
딩동딩동.....
딩동딩동.....
뭐야? 벨이 2번 울린다?????????
-_-................허거덩..................건너편집 앞에서 벨을 누르고 있는 기훈이가보인다....
그렇다.........기훈이는 우리집 바로 맞은편 3층집에 사는 아이였던 것이다...................-_-.....비극의 시초...........
뜨악!!!!!!!!!아침부터 지각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를 감고 말리고 교복을 입고....아침도 굶고 머리빗질도못한채 마라톤을 시작했다...목표는 학교!
헉헉...........왜이렇게 먼거야 학교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책상에 앉자 마자 시계를 보니 지각 5분전 도착!!!!!!!!!!!!!!!다행이다
"이시간대에오니? 거북이구나..................ㅋㅋㅋ"
"어?...거..거북이..-_-;;...............오늘만 늦은거야,,,"
"머리는왜 산발을 해가지구 다니냐..-_-"
쓱쓱.................기훈이가......................내머리를...................................넘겨준다.............
나도모르게 그만 얼굴이 빨개져버렸다...........ㅠㅠㅠ
"너 나 좋아하냐? 머리칼 좀 넘겨준것가지고 왜이렇게 홍당무가 되?-_-"
"아..아니야!! 원래 얼굴에 홍조증이 있어!!아니 생겼어!!"
"뭐..그러시겠지~~~~~~"
나름 수업에 열중한다고 하는데........자꾸 저자식 옆모습에 홀려서 공부를 못하겠다.............잘생기긴..했네..
턱을 괴고 잠을 자는 모습도 왜이렇게 귀공자같은지.......속눈썹이 어찌나 긴지 눈밑이 그늘이 진다.
꼬르륵...꼬르륵..............-_-허거덩...............챙피해........ㅠㅠㅠㅠ 아침을 안먹고왔떠니!!
"배고프냐?"
잠자는줄 알았던 녀석이 배고프냐고 묻는다.........;;
"어?....저...아침을 못먹고와서........헤헤..^^;"
"입벌리고웃지마..바보같애..-_-"
"그...그래..-_-"
흥..잘생기면 다냐!
쉬는시간이되고...........매점이 어딘지를 몰라서 가고싶어도 못가겠다 ㅠㅠㅠㅠ
결국 수업종이 울려버렸다...-_-
"자! 먹어!"
"어?...이거 나주는거야?"
"그래! 배고프다며. 매점이 어딘지도 아직 모를것같아서 칠칠이하나 구제하는셈이지 뭐"
"고....고맙........ㅠㅠㅠㅠㅠ"
근데................비극의 시초 1.......................빵이랑 우유먹다가....................들켰다.........선생님께....
"은하린!!!!!!수업시간에 뭐먹는거야?"
"보...보였어요?...헤헤...죄송해요....................."
"웃어?...웃어? 전학오자마자 이게 아주 간이 부었나..-_-^"
"죄..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앞으로 나와. 좀 맞아야겠다 넌!"
어쩔수없이 나가려는데 기훈이가 내팔을 잡는다.
"나가지마. 내가 사온거니까. 선생님! 제가 하린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하린이는 아무 잘못 없습니다."
"그럼 그렇지. 너이자식 네가 문제덩어리지 뭐 학생이라고! 당장 나와!"
뚜벅뚜벅........................기훈이가................잠깐 인상을 찌푸린다.
탁탁탁탁!!!!!!!!!!!무슨매를 수도없이 때리는거야!!!!
표정변화하나없이 맞는 기훈이..........오히려 선생님이 더 울그락불그락이다.
"오늘은 이정도로 봐주는지알아! 들어가! 넌...꼴도보기싫어."
"기...기훈아 괜찮아?"
"신경쓰지마. 저선생 원래 저래."
"너..손...............손에서 피나잖아.............ㅠㅠㅠㅠ "
나도모르게 기훈이 손을 잡았다.
"미...미안해..나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 녀석.............나또한..얼굴이빨개져버렸다.
"너희둘! 이젠 연애질까지해? 안되겠어? 둘다 복도가서 무릎꿇고 손들어!"
하긴...지금 손을 부여잡은 이 시추에이션...........오해할만도하다.............그런데................여자아이들의 눈초리가
매섭다....이자식 인기가 많은가보다...........남자아이들의 눈초리는..........뭔가..........의아하다는 눈빛..?
"휴.........하여튼 저자식 사람을 달달볶는다니까. 어쩔수없다.이번엔 너도 같이 벌서는수밖에.."
겨울이라 복도가 너무 춥다..ㅠㅠㅠㅠ후덜덜덜
툭. 기훈이가 마이를 벗어서 덮어준다.
"감기들어."
"넌.............너도 춥잖아!"
"괜찮아. 난 남자니까!"
-_-저런애들 꼭하나씩 있드라..............
"근데..너 미국에서 왔다며?"
"으..?응...........어쩌다보니......"
"^^거기 내친구도있는데..................."
"그..그래?"
"손똑바로못들어!!!!!!!!!!!!!!!!!!!!!!!!!!!!"
결국 그날하루 벌만 서다가 팔빠지는지 알았다-_-
다음날 아침.
"어떡해!!!!!!!!또지각이다 또!!!ㅠㅠㅠㅠ"
버스정류장까지 또마라톤이다ㅠㅠㅠ
완전 만원버스다 오늘 지대로 걸려버렸다-_-
낑낑,....어떤새끼가 자꾸 엉덩이를 밀쳐싸는거야?-_- 썩을놈.............
"허허, 이러면 곤란하지."
엉덩이를 밀쳐내던 아이가 떨어져나간다. 그리고 그뒤로 해맑게 웃고있는 기훈이
"거북이, 이럴줄알았다. "
"내,내가 뭘!!"
"어제처럼 또늦는거. 그리고 변태를 참 좋아하는거.-_-"
"내가 원해서그런거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았어~~알았어~~~~"
자식..은근히 팔을 둘러 밀쳐대는 무리들로부터 날 보호해주었다..........
나..............사랑에 빠질것같다...........이자식을 .............사랑하게 되버릴것같다.......
기훈이는 다시 1,2교시연속 자리를 비웠다.
기훈이가 자리를 비운사이 누군가 날찾아왔다.......
"은하린이 누구야!!!!!!!!!!!!!!!!!!!!!!!!!!!!당장 나와. 머리채를 잡아줄테니까."
반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꽂히고...........그무리가 나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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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완전 강추!!! 그 뒷부분을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잼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