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두 친구는 새로운 캠페인을 하기로 한다. 그들은 에픽 판타지의 히어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프로도와 샘이라는 히어로와 그의 꼬붕 콤비를 만드는데에 동의했다. 마스터는 그들에게 샤이어와 간달프, 절대반지와 그들의 사명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들은 호비튼을 떠났다.
2회 플레이
프로도와 샘은 이 캠페인에 관심있는 2명의 친구를 데려왔다. GM은 그들도 호비트로 집어넣었다. "이 캐릭들 졸라 쓰레기야."라고 피핀의 플레이어가 중얼거렸지만 GM은 "대신 성장할 여지가 커" 라고 말하며 "너는 그 녀석을 영웅으로 만들 수 있을거야."라고 답했다. PC들은 나즈굴은 성공적으로 피했지만, 랜덤 조우는 그렇지 못했다. GM은 톰 봄바딜이라는 졸라 짱센 투명NPC를 만들어서 2회만에 캠페인이 종료되지 않게했다.
3회 플레이
GM의 여자 친구가 팀에 들어왔다. 그는 오랫동안 WOD를 해왔기에 배경에 많은 비밀을 가지고, 로맨틱하고 고뇌에 찬 서브 플롯을 가진 무적 캐릭터를 원했다. 호비트 플레이어들은 아라고른을 브리에서 만날 때 거의 폭동을 일으킨다. 그 캐릭터는 호비트들보다 훨씬 쿨한 것이었다. 웨더톱에서의 조우는 잘 진행되어, 플레이어들은 조금 긴장할 정도로 혼쭐이 났다.
4회 플레이
캠페인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3명의 플레이어가 들어왔다. GM은 '리벤델의 회의'를 통해 시간허비없이 그들을 바로 캠페인에 집어넣었다. 아라고른이 강한 캐릭터를 만드는 비전을 보여줬기에, 아무도 호비트를 선택하지 않았다. 호비트 플레이어들은 기분이 나빠졌고, 복수를 기획했다.
GM은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고 1d20을 모두에게 굴리게 했다. 이것은 반지에 대한 저항력을 의미했다. GM은 보로미르의 플레이어가 펌블이 나온 것을 체크했다.
6회 플레이
간달프란 NPC는 문제가 많다는 걸 GM은 깨달았다. 이 놈은 너무 셌다. 이를 고치기 위해 모리아 갱도로의 짧은 여행이 기획됐다. GM이 파티 앞에 언제 발록을 내보낼까 궁리하고 있을 때 -파티는 계속 은신체크에 성공했다.- 나중에 온 캐릭터들이 훨씬 쿨한 것에 삐져있던 피핀의 플레이어는 이것저것을 우물에다 던지며 깽판을 치기 시작했다. "오크들이 너희들을 찾아냈어!" GM은 기뻐날뛰며 외쳤다. 간달프는 죽은 걸로 보였지만, 마스터를 제외하곤 아무도 확신하진 못했다. GM은 간달프를 나중에 또 써먹을 생각이었다.
7회 플레이
GM은 저번주와 다음주 사이에 기획된 전투세션의 막간으로 로스로리엔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리고는 이후 전개를 상당부분 예지능력으로 보여준다.
8회 플레이
여름방학 전의 마지막 플레이였다. 보로미르의 플레이어는 방학 동안엔 여행을 가는 데다가, 여름 학기를 듣는 녀석들이 있어서 방학 중은 하루에 3명이상 모이는 날이 없게 되었다. GM은 잠시 고민한 뒤, 보로미르의 플레이어를 한쪽으로 끌고갔다. "어이. 몇주전에 굴린 20면체 굴림 기억하냐? 화끈하게 끝장내는게 어때?"
그들은 보로미르가 파티를 배신하고, 그걸 후회한 뒤 영웅적인 죽음을 맞는 것에 동의한다. GM은 화려무쌍한 전투신을 만들었다. -물론, 호비트가 아닌 자들에게만 화려무쌍한. 메리와 피핀은 잡혔고, 프로도와 샘은 파티를 떠났다. 레골라스, 김리, 아라고른이 새로운 파티를 만들었다. 모두들 각자 스케줄을 맞추기 시작했다.
여름방학 동안의 플레이 : 프로도와 샘
GM은 호비트 두 명에겐 전투 조우 체크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야외 서바이벌 시나리오를 진행했다. 운나쁘게도, 그는 아라고른이 호비트 곁에 없고 호비트들은 야외 서바이벌 스킬이 없다는 걸 깜빡했다. 길도 모르는 방황과 서바이벌 체크 실패로 점철된 몇개의 지루한 세션이 흘러가고, GM은 그들에게 골룸을 가이드로 던져주었다. 원래 골룸은 블랙 게이트에서 만날 NPC였지만 별 수 없지 않은가.
플레이어들은 블랙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는 좋은 센스를 보여줘 GM을 놀라게 하고는, 미너스 모르굴을 목표로 야외 시나리오를 진행했다. GM은 제어를 벗어날 그들을 다시 휘어잡기위한 틈을 벌기위해, 개학할 때 까지 진행을 질질끈다.
여름방학 동안의 플레이 : 메리와 피핀
잡혀가기만 하는 진행은 지루하기에, GM은 호비트들의 탈출 찬스를 만들어준다. 그들은 성공했고 팡고른 숲에 도달한다. GM은 전투없이 경험치를 주기위해 앤트와의 만남을 이용한다. 또한 플레이어들의 약해빠진 자신의 캐릭터들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앤트의 음료를 제공했다.
여름방학 동안의 플레이 : 아라고른, 김리, 레골라스
30분동안에 달리기와 지구력 체크 후에 삼인조는 오크 시체를 태우는 거대한 더미와 로한의 기병대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말을 제공받았다. "잠깐" 레골라스의 플레이어는 말했다. "너 말야. 방금전에 오크를 따라잡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으면서 이제와서 우리에게 말을 주는거야!?" GM은 그저 먼 산을 보았다.
당연하게도 아라고른은 호비트들이 탈출한 사실을 알았고, 파티는 판고른으로 향했다. 그들은 백색의 간달프를 만났고, 그게 정말로 쿨한지, 끔찍하게 진부한지 결정하지 못한 채 괴로워했다. 같은 일이 로한에서도 반복되었는데, 왕의 병사와의 쿨한 전투신이 간달프의 개입으로 그냥 지나가버린다. 'GM이 아끼는 졸라짱센 NPC'라는 망령은 모두에게 공포를 줬지만, 간달프가 에오멜을 찾으러 떠나버렸기에 간신히 참아낸다. 전투신이 꽤나 멋졌기에 '간달프가 로한을 구했다'따위는 사소한 문제였다. GM은 레골라스와 김리의 오크 목따기 경쟁에 대해 보너스 경험치를 줬다.
개학 후의 플레이 : 프로도와 샘
샘과 프로도는 곤도르의 병사에게 잡혔다. "완전 망했네" 샘의 플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이거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미친듯이 웃으며 GM은 문을 열고 옛 보로미르의 플레이어를 소개했다. 프로도가 뛰어오르며 외쳤다. "넌 죽었어, 임마! 그 캐릭터는 뒈져버렸다구! 죽은 놈은 반지를 뺐을 수 없어!"
"보로미르는 물론 죽었지." GM은 인정했다. "여기 그의 동생 파라미르를 소개하지."
"오랜만이지?" 파라미르의 플레이어가 살짝 웃었다. 하지만 파라미르는 그의 형 보다 의지력 체크가 좋았기에 약간의 갈등 후에 반지소유자와 샘은 해방된다. "계속 같이할 거야?" 라고 샘의 플레어가 묻자 "아니" 라고 파라미르의 플레이어가 대답했다. "다음주 부터 목요일엔 밴드연습이 있어서, GM은 나보고 다른 쪽 파티에 들어가라 하더군."
개학 후의 플레이 : 나머지 모두
GM은 나머지 파티가 함께 행동하길 원했지만, 그 바램은 순식간에 깨졌다. 이센가드까진 군말없이 따라왔던 피핀의 플레이어가 또 사고를 친 것이다. 그는 파란티르를 간달프에게서 훔치려 했다. GM은 그를 호비트 영웅으로 만들게 해주겠단 약속을 기억하곤, 그를 파티에서 떼어내어 솔로 플레이를 뛰게 한다. 그렇게 몇 주가 흘러간다... 그런데,
캠페인 쫑나다
GM은 대규모의 장엄한 마지막 시나리오를 위해 모든 플레이어들을 모은다. 메리와 피핀은 각자, 자신의 새로운 힘을 발휘할 세션을 얻었다. "요 맨~ 넌 나즈굴을 죽였어!" 아라고른은 자신의 책임에 대해 고뇌하지만, 결국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김리와 레골라스는 적을 졸라리 많이 죽였다. 모두가 행복해졌다.
마지막에 GM은 요 몇 주동안 졸라 비참한 시나리오만 진행하고 있었던 -쉴롭의 소굴, 붙잡힌 프로도, 샘과 반지 등등- 프로도와 샘에게 촛점을 맞춘다. 여름내내 '쉽고 전투없는'플레이만 해왔기에 그들에겐 가혹한 시나리오였었다. 하여튼 그들은 멸망의 산에 오르고 있었고, 프로도는 반지를 가지고 있다. 드디어...
"프로도. -6 페널티로 의지력 판정을 해라." GM은 말했다.
"BGM 좀 깔아줘요" 샘이 끼어들었다. 아라고른의 플레이어는 스토리가 다이스로 결정되어선 안된다고 투덜거렸다.
프로도는 굴렸다.
"해냈어.. 아니 잠깐 기다려.. -6? 음... 그래! 해냈어!"
"대단해!" GM은 환호한다. "너는 절대반지를 불속에 던져넣을 정도의 절제력을 보여줬어! 프로도 배긴스! 넌 세계를 구했어!"
"아니.. 반지를 낄래."
무덤과 같은 침묵. "엥?"
"네 여자친구 말이 맞아. 프로도는 너무 오래 반지를 가지고 있었어. 그가 반지를 던질 리가 없지. 안그래?"
"잠깐. 내가 던질 수 있다고 그랬잖아?"
"싫어. 나는 사우론의 화신이 되어서 세계를 지배할거야."
"안돼! 그럴 순 없어. 왜냐하면... 샘이 네가 세상을 파괴하게 놔둘리가 없으니까! 샘! 넌 프로도가 투명해져 가는게 보여. 어서 가서 그를 밀어버리는거야!"
"프로도 나리를 죽인다고요? 나의 프로도 나리를요? 난 샘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아 좋아.. 샘은 처리했고.. 그러니..."
"그러니 난 이제 또 하나의 사우론이 되는거야. 그렇지?" 프로도의 플레이어는 GM의 플롯을 깨버리는 플레이어들이 짓는 끔찍한 미소를 지었다.
"아냐! 아직 한 명이 남아있어! 골룸이 달려와서 그의 보물을 너에게서 뺏으려고 해. 샘은 골룸은 죽일 수 있지?"
"네 물론이죠."
"골룸 명중!"
"하! 난 옆으로 슬쩍 피했지. 크리티컬 회피 성공이야. 골룸은 절벽에서 떨어져 화산으로 처박히게 되는군. 그리고 이제 아무도 나를 막을 순 없어!"
GM은 폭발했다. 그는 스크린 뒤에서 비밀리에 다이스를 하나 굴리고, 그걸 무시했다. "그래 그래. 골룸은 화산으로 떨어졌어. 하지만, 그가 떨어질 때 그는 너의 반지를 네 손에서 물어 뜯었어!"
"헛소리하지마 얼간아. 난 안보인다구"
"골룸은 반지에게 끌리고 있어. 그리고 그는 그의 보물을 느낄 수 있다구!"
"이런 X발! 사기치고 있군 그래! 넌 네맘대로 하려 하지만, 내가 그걸 따를 이유는 없어! 때려쳐!" 프로도의 플레이어는 벌떡 일어나, 난폭하게 방을 나섰다.
첫댓글 ㅋㅋ -_-
...풋--;
캠페인 쫑나다...큰따옴표대화들 너무 웃겨요 ㅠ_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마지막 남은 샘이 빨간책을 완성하고 후기의 주인공이 된것이로군..-_-
ㅋㅋㅋ 너무 재밌군요^^
진짜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