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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사람은 가고 약속만 남았다 / 지리산 묵언종주
앵커리지 추천 1 조회 257 24.03.11 16:06 댓글 3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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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3.11 16:15

    첫댓글 그렇게 죽이 잘 맞던
    아우를 먼저 떠나 보내셨으니
    지리산 하면 늘 그분과의
    약속이 생각나겠습니다.

    지리산 묵언종주 하시더라도
    나무도 어루만져 주며 고맙다 하시고
    자연과 나누는 대화는
    묵언이다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꽃들이 아우성입니다.
    앵커리지님의 봄도 어여쁘시길요.^^

  • 작성자 24.03.11 19:55

    사내끼리도 젊은 남녀가 눈이 맞듯이 단번에
    통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를 보내고 허망해서
    한동안 산에 가지 않았어요.

    저의 봄은 설레임으로 옵니다.
    늦게 왔다가 서둘러 간다는 봄이 수도권에도
    흐드러지면 휴가를 낼 거예요 ^^

  • 24.03.11 21:10

    @앵커리지 제라 님, 꽃들이 아우성이라는데
    그 아우성을 들으러 갈 시간이 없네요.ㅠ
    제라 님의 꽃같은 글도 좀 올려 보이소~ㅎ

  • 24.03.11 16:55

    지리산은 큰맘먹고 천천히 갈수는 있어도 묵언종주는 보통 하기는 어려울듯합니다. 2022년 동기 8명이 70기념으로 대청봉을 올랐을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격려하면서 모두가 완등한적이 있습니다. 그맛에 산에 가는거죠..
    오색약수로 다내려와서는 먹구름이 비가 되어 퍼붓기 시작했고 저녁어둠이 될때 겨우 내려왔는데 한친구가 오색그린야드 사우나비용을 몽땅 지불해주었답니다. 언제 다시 지리산이고 설악산을 갈수 있을지요.
    앵커리지님도 산행추억이 많군요..

  • 작성자 24.03.11 19:56

    그냥 종주는 천천히 가면 충분히 가능한데
    말없이 간다는 건 쉽지 않겠지요.
    체력이 부치는 날까지 천천히라도 큰 산에
    가보려 합니다.

  • 24.03.11 19:02


    '사람은 가고 약속만 남았다.'

    소설 책 이름이나
    영화 제목 같기도 합니다.

    아우같은 친구는 떠났을지라도
    함께 한 시간과 약속은

    이미 유명幽明을 달리 했어도
    앵커리지님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얼마나 살그럽고 따스한 친구이길래
    이혼 당할 뻔 했다니 웃어 봅니다.
    남자들은 어떤 것에 빠지면,
    혼신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간 친구같은 아우분에게
    명복을 빌어 봅니다.

  • 작성자 24.03.11 19:58

    맞아요.
    남자들은 무언가에 빠지면 여자보다 몰입을
    더 하는 거 같아요.

    그 인연과 아우를 추억하며 꼭 혼자서 산길을
    걷고 싶습니다.

  • 24.03.11 20:55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일만큼 슬픈 일이 없지요.
    그렇게 죽이 잘 맞았던 아우를 먼저
    보내신 앵커리지 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지리산 묵언종주.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유영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릿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24.03.11 21:03

    지금도 그와 함께 갔던 북한산 숨은벽 코스에
    가면 문득 웃으며 나타날 것 같답니다.
    청춘 남녀처럼, 그리고 선문답 같은 문자를
    주고 받던 도반같은 존재였지요.

    일을 완전히 놓으면, 느린 걸음으로 지리산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세석평전에서 장터목에
    이르는 '연하선경'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 24.03.11 21:48

    고딩 때 대연동에서 셋이 지내다가
    홀로 상경하여 십 여년 만에 갔더니
    하나가 별안간 하늘로 갔는데,

    안타까워서, 어디에 모셨냐니까
    기억이 안난다더군요
    도무지 이해가 삼해가 안되는 것이...

  • 작성자 24.03.12 05:13

    그렇게 허망한 것이 인생이더라구요.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면, 어디에 묻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밖에요.

  • 24.03.11 21:54

    앵커리지님의 산사랑이 대단하네요.
    그래서 산 같은 아우를 만나셨나 봅니다.

    입으로 내뱉지 않은 수많은 말들이
    묵언산행에서 숙성된 마음으로
    깊어질 것 입니다.

  • 작성자 24.03.12 05:25

    제 위로 형이 둘 있었는데 젖먹이 때에 모두
    세상을 떴답니다. 그 뒤 할머니께서 절에서
    백일기도를 끝내고 오시더니,
    "전생에 중이었던 놈이 나온다더라" 라고
    하셨다는데 그게 저랍니다 ^^

    그게 맞다면, 수행은 안 하고 만행만 좋아하던
    엉터리 중이었나 봐요. 지금의 저를 보면요.

    어릴 적 제가 교회에 나가면 할머니께서는
    부지깽이를 들고 노발대발 하셨지요 ㅋ~

  • 24.03.11 23:23

    죽이 잘 맞는 아우를 먼저 보내고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요?
    그래도 건강 잘 챙기셔서 다시 지리산 종주 실천하셔야죠?

  • 작성자 24.03.12 05:21

    그 길을 기어코 또 가야지요.
    서울에서 1박3일이나 2박3일 걸렸던 길을
    3박4일 정도로 놀면서 걸어보려구요.

  • 24.03.12 09:25

    진정한 산 사람이시네요.
    산도 좋고
    생각하기도 좋고
    사람도 좋고
    그러신가 봅니다.
    청량한 바람 한 줌 얻어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 작성자 24.03.12 10:04

    산사람은 아니구요.
    그저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자연 속을 걸으면 정말 행복하답니다.

    감사합니다.

  • 24.03.12 09:34

    마음이 맞는
    친한 벗은 정말 보통 인연이 아닌데요
    그런 분을
    먼저 보내신 앵커리지님 마음이 어땠을지..

    지리산 묵언종주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다시 벗이 생겨서 같이 가셨음 좋겠네요..

  • 작성자 24.03.12 10:03

    앗 눈이 번쩍 뜨이는 좋은 의견입니다 ^^
    요즘은 대개 골프로 가서 산행은 피하는
    분위기지만 좋은 친구를 구해보겠습니다.

    그 아우와는 모든 게 정말 잘 맞았어요.
    깊은 인연이 있었던 거라 생각해요.

  • 24.03.12 10:28

    그 사람의 추억을 안고
    혼자 걷는 그 길이
    너무 쓸쓸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 24.03.12 10:41

    이젠 쓸쓸하지 않을 겁니다.
    약속을 지킨다는 뿌듯함과 성찰의 시간이
    될 테지요 ^^

  • 24.03.12 10:52

    보폭과 산행능력만 맞는다면 살며시 묵언으로 뒤를 따라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올해는 공룡능선이며 지리산 종주도 같이 하자고 약속했던 제 옆지기님은
    산행은 멀리하고 물에서만 열심이네요~ㅜ

  • 작성자 24.03.12 11:04

    둥실님과 저는 잘 맞을 겁니다.
    그런데 이젠 제가 체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작년에 급격히 떨어지고 잔 고장도 있어서
    제가 오히려 둥실님께 민폐가 될 겁니다.

    지난 5일에 북한산에 갔더니 아직 바람이
    차더군요.

  • 24.03.12 19:59

    마음이 통하던 후배를 먼저 보내고 얼마나
    상심이 크셨어요. 사는게 그렇다니까요.

    그러게요 지금 이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 백년 살 것같이 장미빛 미래만 꿈꾸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리산 화대종주를 꼭
    해보고 싶거든요.
    구례 화엄사도 구경하고 쉬엄쉬엄 산행해서
    벽소령에서 1박하고 장터목에서 1박하고
    새벽에 천왕봉갔다가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 제 생전에 할 수있을지 모르겠어요ㅠㅠ

  • 작성자 24.03.12 20:10

    화대종주는 저나 나무랑님 나이라면 아주 잘
    계획하신 거네요. 그런데 첫날 화엄사에서
    벽소령까진 무리일 수도 있어요.

    화엄사에서 노고단 오르는 게 만만치 않아서
    저라면 연하천에서 1박을 하겠어요 ^^
    벽소령은 물도 귀하고 화장실도 멀어서...

    하루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인지라 저도 언제
    다시 그 길을 가게 될지 모르겠네요.

  • 24.03.13 07:18

    좋은 아우였는데
    얼마나 허망하셨을까요
    살아보려고 한 그 모습이 눈에 선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약속을 지키고 계시니 먼저 간 아우도 좋아하실 겁니다

  • 작성자 24.03.13 07:47

    행간을 읽으셨네요.
    글을 줄이느라 쓰지 못했지만, 살아보려는
    그의 몸부림은 정말 처절했고 눈물겨윘어요.
    그게 사람이니까요.

    나이가 많이 들어 걸음이 느려지더라도 꼭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니까요.

  • 24.03.13 08:41

    위에 쓰신 댓글에 덧 붙이자면

    즉시현금갱무시절(卽是現今 更無時節)

    마음은 원이로되
    생활이 엿 같아서
    늘어졌다
    부러졌다 합니다


    울림이 있는 글은 여전해요

  • 작성자 24.03.13 10:31

    짬짬이 잘 노는 눔이 인생을 잘 사는 거쥬.
    놀지 않거나 놀지 못하는 눔은 죽어야쥬.

    늘어져도 부러지는 건 피하는 게 상수유.
    여백은 어떤 상황에서든 만들 수 있으니께.
    늙어가니 내 맴이 급허요.
    언능 더 놀아야 쓰는디... ^^;;;

  • 24.03.13 10:53

    @앵커리지

    언능 더 놀아야 쓰긴 쓰것는디
    나도 그라요
    맘만 급허고

    남편외에 다른 남자하고
    밥 먹는 것도
    눈 흘기는 여친 8명이서
    일주일 여행가는디
    물 잔 흐려 놓을 작정이요 ㅎ

  • 24.03.13 10:54

    @윤슬하여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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