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은 별일이 없는 날이라, 월요일 대연각 사무실, 주중 2번은 중앙 보훈병원 신검,
즉 3일은 일이 있고 4일은 쉬거나 노는 날.
마을버스를 타고 처랑 점심을 교대역 부근 '옛날 추어탕'에서 먹고.
들어가며 아는 종업원에게 추어탕 2인분에 청하 한병.
앞자리에 70대 노인 네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리 나이에는 건강이 제일이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임플란트, 독감 폐염 예방주사 등등.
다른 것들도 시키지 않고 딱 추어탕만, 물론 술 한잔도 없이.
점심 먹고 배도 꺼줄겸 걸어서 동네까지 왔다.
수퍼에 가서 처가 맡긴 구두도 찾고 내일 아들 산에 간다고 하니 약간의 간식도 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파리 바케트에서 커피와 요거트를 먹으러 들어갔다.
옆자리에는 마주보고 앉은 '십대의 어린 연인들'
주위 눈치 보아가며 얼굴도 쓰다듬고 살짝 뽀뽀도 하고, 저게 얼마나 갈까?
일요일 아침.
어제 사온 토스트를 이번 일본에서 사 온 메이지 버터를 듬뿍 발라 구워 땅콩 버터에,
집에서 만든 사과잼을 발라 모로코식 커피를 곁들여 먹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가지 인터넷 검색을 하고서는 날짜 지난 신문을 읽다가 동네 산책을 나간다.
목련은 꽃순을 솜털로 감싸고 일찍 꽃피울 날만 기다린다.
손이 닿지 않아 남아 있는 모과.
착공한지 십년도 더 되어 흉물로 남아 있던 여원사 사옥이 헐리고 있다.
무슨 건물이 들어서지?
어째 셀카를 찍으면 내 모습은 이렇게 어설프게 나온다.
머리에 쓴 모자는 작년 모로코의 마라케시시장에서 단돈 1달라로 샀었고
사하라에서 잠 잘때 쓰고 자면 확실한 보온이 되었었다.
오늘도 쓰고 나왔더니 정말 따뜻해서 좋았다.
건데 안경이 왜 이렇게 비뚤어 졌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전형적인 겨울 하늘.
지난번에는 길마중 4교를 못찾았으니 이번에는 다시 한번 가보아야지.
자전거 다니는 길이 아니라고 작은 글씨로 붙여 놓아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아예 큰 글씨로.
서초 IC 부근에서 붉은 열매가 단풍사이로.
철쭉 군락, 그 앞은 나의 그림자.
한 겨울에도 파릇파릇 풀들이.
지하철 환기구는 저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이 못올라가지.
코리아나 화장품 본사건물이 호서대학으로 바뀌었다.
대동 농기구 사옥에 전시된 화려한 색깔의 농기구들.
서초 약수터에 왔다.
겨울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하여 비닐을 씌워 놓았다.
찬물 한잔을 마시고는.
웬 노인이 여기에서 저 훌라후프로 묘기를 보이는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은 생활법률.
오늘은 능선으로 가지 말고 그 아래 길로.
여기서 농사를 짓는 걸 막으려고 아예 나무를 심어 놓았구나.
한무리의 트래킹 팀이 닉네임의 명찰을 달고 가고 있다.
이 길로 하여 계곡 넘어가면 양재 시민의 숲이 나오는 서울 둘레길로 가는 모양이다.
이 집이 그 마노인가?
대덕단지에 60여 개의 방이 있었는 대덕롯데호텔 건너편에 '마노'가 있었다.
외래가 없는 수요일 하루 휴가를 내면
여기에 와서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는 이 카페에 들려서 커피를 마시곤 했었다.
생활 소품도 팔고.
한번 처랑 저녁 식사 후 차를 마시고 있는데
내가 아는 청년이 들어오다가 나를 보고는 주춤 한다.
그 청년의 큰 누나가 내 환자이었고, 그 작은 누나가 처의 친구이다.
아마 평일 내가 몰래 젊은 여자와 바람피우다 들킨 걸로 생각한 듯.
불러서 오게 한 후 처에게 소개한다.
당신 오랜 친구 누구 있잖아, 그 동생이야.
처가 어릴 적 보고 수십년이 지났으니 서로가 몰라 본것이다.
그 후 술 한잔 하러 바에 들렀는데
ADD(국방과학연구소) 소장하는 친구가 연구원들 데리고 술 마시러 들어왔다가
또 아는척도 하지 않는다.
다들 자기들 하듯이 나를 생각하는 듯.
또 불러 인사를 시킨다.
그 후 서초동으로 옮겨왔다가 오늘 여기에 보인다.
한번 와 봐야지.
여름철이면 폭포수가 흐르는 육교.
그 위로 빨간 옷을 입은 강아지가 주인과 산책을 나와 걸어가고 있다.
다시 예술의 전당 쪽으로 올라간다.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으나 고급 승용차들이 주차비 아끼려 길가에 주차하고 있다.
휴일이라 주차 단속도 없는 틈을 타서.
이 역시 생활법률이다. 우리 일상에 법이 걸리지 않은 일이 없다.
꽝꽝 얼어붙은 연못.
모짜르트에 커피 한잔 마시러 갔더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한갖진 예술의 전당 광장.
건너편의 음악홀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양지 바른 홀에서 세사람의 70대 노인은 종이컵에 벤딩 머신에서 뽑은 커피,
따로 떨어져 혼자인 사람은 형편이 조금 나은지 천원짜리 캔커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가다 위를 쳐다 보니
1월이 지나기 전에 한번 공연을 보러 와봐야지.
바우 하우스에 들러서
연극도 좋고.
11번 마을 버스를 탄다.
멋장이 여자 운전사가 반가이 맞이 한다.
버스를 타고가다 바깥을 보니까 일본 음식점 '교토'
외견도 일본식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다.
마이클 리는 작년 수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에서 유다 역을 맡아 열연한 것을 보았다.
마을버스를 내려 길건너려고 기다리다 보니까 사고가 나서 버려둔 배달 스쿠터.
전화가 울린다.
'어디예요' '응' 무지개 아파트'
점심을 떡국으로 준비 했으니 빨리 오란다.
첫댓글 본래 쎌카로 찍으면, 사진발이 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더 잘 찍고, 여러사람 찍으려고 쎌카봉이 나왔나 봅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도 샐카 봉이 많이 등장.
그 사람들은 제대로 구경보다 인증 삿이 중요한 듯.
나야 벌로 찍어서 나중에 정리하는데 신경을좀 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