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가야십이지곡

[전은경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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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야십이지곡

아트원씨어터 2관

최재림 고은성 안은진 김지강 가경호 김정현 이기현

2015년 시작이 창작뮤지컬들로 풍성하다 했더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작 특별기획전 때문이었다.

기획전의 작품들 중에서 렌트, 넥스트 투 노멀,어쌔신 등의 뮤지컬에서 보았던 최재림 배우가 캐스팅된

뮤지컬 가야십이지곡을 보고 왔다.

가야의 수장들이 모여 가야의 미래를 점친다.

열두줄의 금으로 열두음을 지으면 가야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탁을 받은 우룩은

십이지곡을 얻기 위해 열두가야의 세상 속으로 간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누이를 잃은 니문과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고 소율을 만나 함께 한다.

옛스런 말투와 시처럼 압축되고 상징적인 가사가 특별하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등장하는 장면장면은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다.

속도감 때문에 장면마다 푹 빠지게 되지는 않지만

그 장면들이 모여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가야십이지곡의 노래들은 신선하다.

풍성한 화음을 느낄 수 있는 떼창들도 좋고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는 독창도 좋고

주고 받는 음들이 재미있는 이중창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 건

그 모든 것과 어울어지는 신선하고 신선한 악기들의 소리다.

반주의 소리가 너무 좋아서

자꾸만 입이 귀에 걸린다.

대사조차 음악같아서 한번의 주춤거림도 흐을을 끊을 듯한 이 공연에서

배우들의 진지한 노력이 느껴진다.

최재림배우의 힘있는 노래와

고은성배우의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는 특히 돋보이고

안은진배우는 연기도 좋고 목소리도 아름다워서

다음에 참여하는 공연은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다.

메아리라는 묘한 배역을 맡은 김정현, 이기현배우의 이중창과 화음들은

가야십이지곡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만들어준다.

이 작은 무대에서 이토록 노래 잘하는 배우들의 합을 볼 수 있는 것은

관객으로서 행운이었다.

창작지원작품들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질 만큼 만족한 관극이었다.

살만하구나, 살맛이구나, 살만하구나~~~

자꾸만 맴도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야십이지곡의 본 공연이 꼭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