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 전 20대 남성의 불만에도 나름의 배경이 있다는 글을 올렸고 정부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썼다. 운 좋게 이 글은 화제가 되었고 내가 인지하는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에 베스트 글로 퍼졌다. 하지만 이때 내 글에는 대단히 중요한 단서조항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이들의 모든 불만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불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것과 '이들의 불만에 동의한다'는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허구한 날 날조 자료를 남초 커뮤니티에 퍼 가면서 분란이나 일으키는 안페협을 비롯한 정신병자들의 헛소리는 물론이고, '지금의 20대 남성이 가장 소외되고 불쌍한 피해자'라는 식의 말 같지도 않은 천하제일 피해자 담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다나 쳐 돌아가지고 '문재앙 페미정권' 운운하고 다니는 정신병자들에게도 나는 전혀 공감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내가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이번 정부여당이 실제로 페미니즘 일변도였기 때문이 아니다. 혜화역 시위에 대한 잘못된 대처의 경우처럼, 정부가 지지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었고, 이를 앞으로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었다.
그리고 '페미정권' 운운하는 사람들은 (기억력이라는 게 있다면)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완곡한 거부 의사를 보인 일과 탁현민에 대한 여성단체들의 몽니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기억하길 바란다.
또한 정당 중에서 제일 적극적으로 혜화역 혐오 시위에 대한 옹호 논평을 내고, 특히 트페미들이 이슈파이팅했던 관련 법안을 제일 적극적으로 발의한 건 바른미래당이었다. 금시초문이라면 김수민 의원의 법안 발의 내용을 한 번 검색해서 읽어보라. 더군다나 미투 운동이 절정일 때 '여자 만세' 운운하면서 가장 신나했던 건 자유한국당이었다.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젊은 남성의 불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건 정부여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매한가지였다. 이건 여야를 떠나 기성세대 정치인과 논객들이 공유하고 있는 관성 같은 거다.
그 정도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으면 기성 정치세력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적/문화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면서도 정작 '담론의 영역'에서 대변받지 못하는 계층은 여전히 20대 남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의사가 왜곡되고 곡해될 때 나는 이들의 편에서 적극적으로 앞으로도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활용할 것이다. 알다시피 나는 젠더문제에 대한 담론의 불균형의 문제가 매우 심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20대 남성들도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진지하게 담론적으로 대변받고 싶으면 본인들 스스로 진지해지라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나는 젠더문제에 대해 불만 있는 사람들은 일단 유머저장소(고유명사)나 김윾머 같은 저능한 매체 따위부터 끊으라고 권하고 싶다.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인신공격을 주된 컨텐츠로 삼는 매체 위주로 보면 무시당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런 극단 성향의 유투브 계정 보면서 말초적인 배설행위로 대리만족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장기적으로 봐서 책을 좀 사서 읽고 본인들의 담론의 지평을 넓힐만한 데 투자하라는 거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도대체 누가 돕나.
첫댓글 김윾머나 유머 저장소 첨 들어보는 듯
유머저장소 페북페이지인데 논리가 일베저장소급..
@홍수현 아... 페북 페이지였군여
공기업 지원 자격에 붙은 조건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건데 그걸 이정부에 페미랑 연결시키니 댓글 폭발하고 광분하면서 .. 페미 정부 싫으니 자유한국당 찍겠다는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필요가 있을까. 세대 이익? 이런 사람들이 세대이익을 고려해서 찍는건가? ㅎㅎ 갠적으로는 페미 논란은 어떤 여성정책이 나오던 거기에 여성에 대한 약간의 우대라도 있으면 꼬투리 잡힐것이고 페미 정부의 오명을 벗어날순 없음. 오히려 문재인 정부 욕하는 메워가 문재인 정부때문이라고 욕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정부가 싫어서 자유한국당 찍겠다는 사람들에게 무슨 합리적 논거로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공기업은 진짜 예전부터 그랬는데 죄다 지금 정부탓하니...ㅋㅋ이번에 여성가산점없앤 곳도 있던데 이런 곳은 안보고..지금도 본문 악의적으로 자르고 올라오는 글에 댓글오지게 달림ㅋㅋㅋㅋ어제 운영자님이 글올렸는데 그래서 더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왜곡글올리는 사람도 처벌이 필요함
현 정치권의 페미기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3가지로 나뉘죠.
그럼에도 큰 틀에서 지지 or 잠시 지지를 거두고 무당층이되겠다 or 자유당, 바미당 다른당으로 가겠다
사실 3번째는 락싸에서는 거의 없다고봐요. 오히려 그냥 지지만 거두겠다는 사람이 많죠. 무당층으로 가겠다는건지, 어쩌겠다는건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뭐 결과적으로 자유당쪽이 함박웃음 짓게해주는건건 매한가지지만 어쨌든 지지만 거둔 상태니 서로 싸우지말고 같이 이해하기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당 중에서 제일 적극적으로 혜화역 혐오 시위에 대한 옹호 논평을 내고, 특히 트페미들이 이슈파이팅했던 관련 법안을 제일 적극적으로 발의한 건 바른미래당이었다. 금시초문이라면 김수민 의원의 법안 발의 내용을 한 번 검색해서 읽어보라. 더군다나 미투 운동이 절정일 때 '여자 만세' 운운하면서 가장 신나했던 건 자유한국당이었다.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젊은 남성의 불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건 정부여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매한가지였다. 이건 여야를 떠나 기성세대 정치인과 논객들이 공유하고 있는 관성 같은 거다.
그 정도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으면 기성 정치세력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빨간갱년기 이게 정확한 내 생각임.
'나는 이들의 모든 불만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불만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것과 '이들의 불만에 동의한다'는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가 있다.
오우 동의합니다.
이런 글보니까 왜 워마드가 문재인 탄핵, 박근혜석방 구호만들고 자한당편이 됐는지 알겠군요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꼰대같은 진보충들 때문에 돌아버리겠네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지들만 잘난줄 알어 지들 인생이나 잘 가꿀 것이지
이미 휘둘릴데로 휘둘렸음.. 락싸는 그나마 낫지 다른데는 거의.. 건설적 비판하는 분들은 찔려할거 없고, 단지 정말 무분별하게 현정권만을 타겟으로 삼는 악의적인 움직임, 그에 속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것도 분명함.. 그리고 진짜 20대 힘 보여준다고 자한당 바미당 찍는다는건.. 페미이슈 단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더라도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봄 그외 모든 분야에서의 민주당과 그들 차이에 대해서는 두말할것도 없고.. 20대들 불만의 원인은 여야를 떠나 거대한 흐름같은거임 세대변화로 인한 특이점 같은거고.. 그걸 인간들끼리 해결을 봐도 봐야지 그냥 지옥으로 악마들한테 달려가지 말고.. 자포자기 자폭도 아니고..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