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11시30분
사모수기공모시상식에
꽃다발들고
축하객과 함께참석해주세요라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문자를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꽃다발들고......
축하객.....................
이번 사모수기 당선이 된 것을
인터넷 교회 카페에
그리고
제가 글을 올리는 몇곳의 카페에 글로 올렸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는데
정작 주위에서는 축하 받을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라도 축하라는 것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고아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4학년때 세상을 떠나셨지만
엄마는 살아계십니다.
저는.........형제와 자매가 없지 않습니다.
제 위로 언니 둘과
제 아래로 남동생 둘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일,
교회적인 일로 축하 받을 곳은,
그럴 부모와 형제 자매는 없습니다.
목회만 하는 딸년, 교회만 아는 딸년
이제는 아예 연락 끊으신 엄마
동생이고,
누나이지만
차라리 제가 없는 것이 더 마음 가벼울 형제들.........
정훈이에게 말했습니다.
"정훈아 엄마 상 받는 날 너가 꽃다발 사줘라"
"엄마 제가 이런거 많이 사줄께요"
집 한쪽 벽면에
신학교 졸업식날 받은 꽃다발이 걸려있습니다.
그 꽃다발도 정훈이가 사준 꽃다발입니다.
그 꽃다발의 장미가 아닌 안개꽃만을 가리키며
그것을 사주겠다고합니다.
"엄마! 저 돈 없거든요 우리 싸게해요~ 네?"
엄마한테 꽃다발 사줘야 한다는 생각에
정훈이가 한번 꽃다발을 사봤더니
매주일 목요일 받는 2천원의 자기 용돈으로는
그것도 방학때는 천원만 받으니
장미꽃까지 사기에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래 ~ "
안개꽃이라도, 방학때는 2천원 받던거 그나마 깍여서
천원 받는 용돈으로라도 안개꽃 사준다는
자식 새끼라도 있으니 그나마 마음 한편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래도........그래도.........
욱! 하는 성질머리에
"그까짓 꽃다발 주최측에서 하나씩 돌리면 않되?
축하객 꼭 있어야돼?"
모진 마음과 모진 목소리로 한마디 내 뱉었습니다.
정훈아
이왕에 안개꽃 사줄거면
한다발 푸짐하게 사줘라
그꽃 들고 앞에 서면
엄마 눈물 가리워 ....보이지 않도록.....
출처: 춘천소망교회[말씀도시락] 원문보기 글쓴이: 햇살가득한날에